초고령사회 인사이트를 전하는 [롱라이프랩] 에서 더 많은 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넥스트에이지 싱크탱크 롱라이프랩 최연희입니다.
헬스장 끊어 놓고 안 가 본 적, 다들 한 번쯤 있으신가요? 작심하고 3개월을 결제했는데 몇 번 가고 말았다든가, 락커에 넣어 둔 운동복을 반년 만에 꺼내게 된 경험이요. 이유를 대자면 여러 개지만 대체로 비슷합니다. 러닝머신에서 뛰고, 기구 몇 개를 돌고, 갈아입고 씻고 하다 보면 한 시간 반이 훌쩍 가고요. 그러다 어느 주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안 가게 됩니다.
그런데 일본에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러닝머신도, 거울도, 남자도 없어요. 회원은 91만 5천 명. 한 달에 그만두는 사람이 2%대에 그칩니다.
커브스(カーブス). 일본의 여성 전용 30분 피트니스입니다. 전국에 2,000곳 남짓, 회원 91만 5천 명(2025년 10월말, 회사 발표 기준). 일본에서 피트니스에 다니는 사람 자체가 500만 명 안팎, 인구의 4% 수준(미국은 약 20%)이에요. 거칠게 나눠 보면 일본에서 피트니스에 다니는 사람 다섯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커브스 회원인 셈입니다.
운동은 딱, 30분만

커브스에는 러닝머신이 없습니다. 큰 거울도, 무거운 바벨도 없어요. 대신 유압식 기구 12대가 둥글게 놓여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이렇습니다.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30초씩 번갈아 24분, 마지막에 스트레칭. 전부 합쳐 30분이에요. 유산소라고 해봐야 보드 위에서 발을 구르는 정도고요. 기구가 유압식인 건 무게추 대신 물의 저항을 쓰기 때문인데, 힘을 준 만큼만 부하가 걸려서 무리가 잘 안 갑니다.
예약도 필요 없습니다(첫 무료 체험만 예약제). 옷도 갈아입지 않고요. 공식 안내에 아예 이렇게 적혀 있어요.
"많은 회원분들이 집에서 입고 온 옷 그대로 운동하고 그대로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남성은 들어갈 수 없고요. 코치도 회원도 전원 여성이에요. 남성을 위한 '멘즈 카브스'는 아예 다른 브랜드로 따로 운영합니다.
이 장치들은 모두 운동을 쉽고, 편하게 만듭니다.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것이죠. 예약을 잡을 필요가 없으니 결심할 일도 없습니다. 큰맘 먹고 가는 곳이 아니라 지나는 길에 들르는 곳이 되죠. 어떻게 운동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요. 커브스의 루틴대로 30초 뒤엔 옆 기구, 12대를 돌면 30분 운동 끝. 고민할 게 없어요. 부하도 유압식이라 자기가 낼 수 있는 만큼만 걸립니다. 잘못할 여지를 없애 둔 셈이죠.
거울이 없고 여성 전용이니 내 자세가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쓸 일도 줄어듭니다.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크게 걸리는 게 이 눈치인데, 그걸 공간에서 아예 빼 버린 거죠. 강도를 낮춘 게 아니라 운동에 이르기까지의 단계를 최소화 한 것. 커브스가 사람들을 들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들어오게 만드는 것과 계속 오게 만드는 건 다른 문제죠.
커브스는 어떻게 중년 여성들을 모았을까요?
생활상권부터 웰컴콜까지. 커브스의 비결이 궁금하시다면? 롱라이프랩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