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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기를 포기한 사람이, 일기 앱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일기 쓰기에 여섯 번 실패한 사람입니다.
새해가 되면 일기장을 샀습니다. 예쁜 걸로요. 첫 주는 열심히 씁니다.
하루를 정리하고, 감정을 돌아보고, 성의 있게. 그리고 1월 둘째 주쯤 되면 어김없이 멈췄습니다.
그렇게 첫 장만 쓴 일기장이 서랍에 여섯 권 쌓였습니다.
오랫동안 제 의지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것도 꾸준히 못 하나' 하는 죄책감도 꽤 오래 안고 살았고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문제를 잘못 짚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기가 어려운 진짜 이유
하루의 끝에 일기를 쓴다는 건, 사실 꽤 고된 일입니다. 하루 종일 얽히고설킨 기억의 실타래를, 잠들기 전에 앉아서 풀어내야 하거든요. 뭘 했더라, 그때 기분이 어땠더라, 어떤 순서로 쓰지,
이 "정리"가 일기의 본체이고, 이게 무거워서 우리는 사흘을 못 넘깁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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