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02 2026.07.10
이 글은 메일리 뉴스레터로 발행된 글입니다.
운동선수가 직접 큐레이팅한 ‘전해질’ 레터를 구독하고 메일로 받아보세요. 💌
구독하기
🍷전해질의 Welcome Drink
살아오면서 처음 느끼는 '시작'이라는 건 쉽지가 않아요. 첫 학교에서의 배움, 첫 친구와의 관계, 첫 부모 경험 등..
누구나 적응하는 단계를 거치는데, 넘어지고 깨지고 얻어맞고.. 하지만 그런 시기는 지나고 나면 자기 자신에게 고마움을 느껴요. 시작의 용기를 내어줘서, 그리고 그 엉망인 시기를 잘 이겨내줘서.
저의 첫 번째 레터를 다시 읽으면서 신기하면서도, 아무도 관심이 없으면 어쩌지 하고 두렵기도 해요. 하지만 용기가 없었던 저도 해보니 별거 아니었어요. 저희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우선 한 발을 내디뎌 보아요. :)
스포츠는 시합에서 흐름의 강도를 잘 알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어야 해요. 크게 보면 인생도 각자만의 굴곡이 있어요. 들쑥날쑥한 장애물들을 넘기 위해 체력을 잘 겸비하여 저희 모두 멋있고 거대한 배로 완주해요.
오늘은 한국판 머니볼, 본인의 파도를 잘 타고 순탄하게 향해 가고 있는 야구선수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
📈 20년전에도 야구는 데이터였다
돈 없는 팀이 강팀을 이긴 방법
미국 메이저리그 이야기를 실화로 제작한 '머니볼'은 돈(Money)과 볼(Ball)의 합성어로,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것'을 뜻해요.
야구선수 출신이자 팀의 구단주 역할인 브래드 피트(빌리 빈 분)와 통계학을 전공한 피터 브랜드(조나 힐 분)가 손을 잡아, 야구의 본질적인 문제를 데이터로 파악하고 해답을 찾아내 팀을 20연승으로 이끈 스토리는 미국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팀의 실화입니다.
이 영화의 대표 키워드가 되는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는 야구에 통계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기존의 감이나 경험이 아닌 데이터와 통계 등으로 야구를 깊이 있게 통찰하는 학문이에요.
극 중 팀의 구단주인 빌리는 기존의 방식으로 맞붙으면 늘 지는 결과이기에 강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고 판단을 내려요. 통계학적으로 선수 영입을 할 수 있다는 피터와 출루율, 장타율을 기반으로 한 통계학적 선수 영입 이론인 '머니볼'로 많은 반대 의견을 설득하며 팀을 이끌어요. 빌리는 저평가되었거나 버림받은 선수들을 싼값에 영입하여 각 상황에 따른 선수들의 가치를 끌어올렸고, 피터의 예상을 정확히 꿰뚫습니다.
투수도 데이터를 활용하여 공을 던진다
야구의 투구 구종은 크게 속도로 승부하는 공(빠른 공), 방향을 바꿔 타자를 속이는 공(변화구)으로 나눠요. RPM(분당 회전수)이나 릴리스 포인트(투수가 공을 놓는 위치)가 조금만 바뀌어도 공의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빠르게 던지기도 하고, 다양한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이번에 다뤄 볼 흥미로운 주제는 투구 중 하나인 스위퍼로, SSW(Seam-Shifted Wake)를 활용한 구종이에요.투수가 던진 공이 갑자기 멈추는 것처럼 보여 타자는 공이 몸쪽으로 올 줄 알고 피했는데,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기술이에요. SSW의 물리 현상을 쉽게 설명하면 야구공에는 8자 모양의 실밥이 있어요. 그 실밥이 공기를 가르는 방향에 따라 공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다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실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공기 흐름이 바뀌고, 공이 원래 회전보다 더 크게 휜다는 원리입니다.
⚾️ 잘 하는 사람들은 모방해서 내 것으로 만든다
누구나 처음은 얻어맞고 시작한다
프로 종목은 프로팀에 입단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예요. 프로 종목인 야구는 그만큼 경쟁률도 높아서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성적을 내야 하고, 그 치열함 속에서도 부상을 예방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에요. 이준혁 선수는 2022년 NC 다이노스 프로팀에 입단했어요. 군대를 다녀온 뒤 2025년에 현역으로 처음 1군 무대를 밟으면서 초반에는 평균자책점 7.30으로 꽤 많은 안타와 실점을 허용합니다. 힘들게 들어간 프로 1군에서의 경쟁은 더욱 정교하고 날카로워요. 이때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본인만의 대체할 수 없는 기술에 시동을 겁니다.
도움을 청하고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법
이준혁 선수는 1군에 데뷔하고 성장 곡선도 꽤 괜찮은 시기였지만, 더 욕심을 내요. 본인이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맞는 옷을 찾아 연습하고 몰입해요. 심지어 다른 팀인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선수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DM)로 체인지업(변화구의 한 구종)을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보기도 했다는 일화가 있어요. 그냥 연습하는 게 아니라 변화를 시도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통찰하는 신인의 시기를 겪어요.
평소에 피홈런이 많아 불안할 때가 있어 땅볼이 많아야 하는 구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투심(좌우로 움직여 땅볼을 유도하는 구종)이라는 공을 생각하며 코치진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연습을 반복하게 돼요. 본인의 생각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하니 비시즌에는 트레드에 합류하여 훈련을 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찾아옵니다.
잘하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기술을 찾기
이준혁 선수는 빠른 공의 한 종류인 포심(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직구)을 던져도 자신의 투구 폼은 던지는 팔이 지나가는 각도가 상대적으로 옆으로 나오는 타입이기 때문에 수직 움직임보다 좌우 움직임이 더 크다는 것을 파악하게 돼요. 꾸준히 시도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RPM이 높은 공이 나오자, 솔기를 조금 다르게 잡고 이것저것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투심(공기 저항을 다르게 받아 휘어지는 구종)이 땅볼을 유도하기 좋고, 포심보다 구속도 잘 나오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다는 것을 알게 되며 본인에게 맞는 패스트볼을 찾게 돼요. 처음부터 스위퍼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한 게 아니에요.
또 다양한 상황과 기술들을 실제 경기처럼 두려운 상태에서 직접 타자를 상대로 던져보고 싶다는 요청을 먼저 하게 되고, 라이브 피칭을 매주 2번씩 가지게 됩니다. 본인이 어떤 걸 던지고 있는지, 이게 스위퍼가 맞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궁극적인 목표는 타자를 잡기 위해 위협적인 공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 Why (왜) → How(어떻게) →What(무엇을)
목적 다음은 이해와 실행력
첫번째, Why?
목적은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실행의 동기는 각자 누구나 가지고 있어요. 돈을 벌기위해, 명예를 얻기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등 목적이 있어야 움직이는 거에요. 스포츠에도 내/외적 동기가 다양합니다. 이준혁선수는 타자를 잡기 위한 공을 만들고 싶어했어요. 그게 즉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였고요.
두번째, How?
'왜'가 성립이 되었고, 그 다음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본인이 갖고자하는, 또는 덜어내는 걸 정확히 알아요. 그리고 새롭게 찾아내요. 감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와 자기성찰을 통해 본인이 할 수 있는것들과 연결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합니다.
세번째, What?
어떻게(how)를 아는 단계에서 목적의 주체가 되는 것들을 더 깊이 통찰해요. 그렇게 되면 앞만 보고 달립니다.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더욱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입니다. 그러고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여 실제로 내 목적에 대입합니다.
본인의 목적을 알고, 적극적으로 요청을 청하고, 다양한 상황과 대안들을 받아드리고,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고, 실제 시합처럼 두려움을 안고 연습합니다.
이 선수의 서사는 마치 사이먼 사이넥의 골드서클과 관계하는것 같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전해질은 인사를 드립니다.
✍🏻 전해질의 Comment
요즘 프로야구는 관객들에게 정말 사랑받고 있는 종목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직장, 일, 관계 등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스포츠를 통해 해소하고, 각 팀들을 응원하면서 공동체가 되는 소속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 재미와 감동을 주는 요소는 선수들과, 그 선수들을 이끄는 모든 사람들의 간절함이 드라마적인 요소를 주고, 그 덕에 관객들은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 한팀으로 똘똘뭉쳐 환호하고 기뻐해요.
스포츠를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런 모습이 쌓이면 시즌 때는 정말 반짝반짝 빛이납니다. 왜냐하면 비시즌 때 단단히 준비를 했기에 아무리 흔들려도 시즌기간들을 이겨낼 수 있고, 동시에 많은날의 순간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운동 전, 운동 중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
아드레날린을 끌어올려 집중력과 효율성에 더 효과적인 것 아시나요?
전해질 Pick 오늘의 노동요 추천! 🎶
Post Malon - Enough in Enough
포스트 말론과 같은 시대에 태어난걸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오래오래 노래해줬으면 좋겠다는 아티스트 중에 한명이에요.
3년전 가지못한 포스트말론의 내한공연이 드디어 올해 기회가 왔어요.. 엄청 기대중입니다. 🛻
Zior Park - MASOCHIST
팝 가수일거같지만 자랑스러운 한국뮤지션 지올팍
아름답고 경이로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 CEO이자, 뮤지션, 예술가에요.
한국어가 없는 노래가 대부분이지만, 가사 하나하나 해석할수록 노래가 더 좋아지는 뮤지션이에요.
제가 이 'masochist' 노래의 가사를 보며 힘내고 위로받았기 때문에 정말 사랑하는 노래입니다.
꼭 힘들때 뮤직비디오와 같이 듣다보면 멀리서 지올팍은 우리 모두 잘하고 있다. 결코 너는 맞는 길을 가고있다. 라는 메세지가 들릴거에요. 👻
구독하기
전해질 레터
꿀꺽꿀꺽 스포츠 보충제 뉴스레터 전해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