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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넥스트에이지 싱크탱크 롱라이프랩 최연희입니다.
하루 세 번, 우리는 식탁 앞에 앉아 일상을 시작하고 마무리합니다. ‘식’은 의식주 중 가장 일상적인 요소로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건강, 가족관계 등 삶의 만족도와 직결됩니다.
그러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0%를 넘어선 일본에서는, 씹고 삼키는 능력이 약해진 고령자가 점점 많아지면서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식사'가 사회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전통적 개호식(介護食, 돌봄식)은 오랜 기간 ‘노인용 한정’이라는 낙인과 낮은 식사 만족도, 복잡한 돌봄 부담이라는 한계를 보여왔고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은 "누구나, 언제나,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라는 목표 아래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UD푸드)’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켜왔습니다.
2,155개. 일본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UD푸드)'로 등록되어 같은 마크를 달고 있는 식품의 숫자입니다(2025년 5월 기준, 일본개호식품협의회). 마요네즈 회사의 부드러운 밥, 수산회사의 생선 페이스트, 분유 회사의 죽에 모두 이 마크가 달려있습니다.
새로운 식품 시장의 탄생
모두가 함께하는 식탁 :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

일본에서 개호(요양 또는 돌봄)용 가공식품이 필요해진 건 198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병원과 고령자 시설에서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맞춰 식사를 조정해 만들다 보니, 품질과 영양이 안정된 가공식품을 찾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1991년에 토로미(점도) 조정식품이 나왔고, 1998년에는 레토르트 형태의 시판 개호식품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 개호보험 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업들이 한꺼번에 이 시장에 들어옵니다. 문제는 각사가 제각각의 기준으로 '부드러움'을 표시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협의회 기록에 따르면, 중증의 가족을 위해 산 식품이 알고 보니 경증용이어서 오연(誤嚥,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것)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고요. 기준이 통일되지 않으면 소비자가 위험해지는 시장이었던 거죠.
그렇게 탄생한 기준이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UD푸드)는 연령, 건강상태,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있도록 설계된 식품을 말합니다. 일본개호식품협의회가 2002년 4월에 정식 발족하고, 2003년 6월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 자주규격 제1판」을 발효시키면서 산업의 공용 표준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개호식(介護食)'이 '고령자 전용'이라는 심리적 장벽을 갖고 있었다면, UD푸드는 "연령·건강 상태·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는 포용적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임플란트 치료 중인 사람, 감기로 목이 아픈 사람, 심지어 건강한 일상의 한 끼로도 고를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모든 제품에는 UDF 마크 를 부착해 이 단계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 것이, 업계 공용 언어를 만들어낸 가장 결정적인 장치였습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개호식·고령자식·병자식을 합한 가공식품 시장이 2023년도 1,998억 엔(제조사 출하액 기준, 전년도 대비 2.7% 증가). 이 중 개호식 가공식품이 1,350억 엔. 2028년도에 2,215억 엔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요. UDF 생산통계에선 2023년 512억 엔, 2024년 564억 엔, 2025년 583억 엔. 회원사 등록 제품만 집계한 숫자입니다.
공용 표준 위에서 계속 성장하는 시장. 일본 대형 식품사들은 각자의 강점을 어떻게 가져와 이 카테고리를 선점했을까요?
식품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초고령사회는 일본 식품 시장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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