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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멤버십 쪼개기, 단순함을 버린 이유는

더 이상 가격을 올릴 수 없게 되자, 쿠팡은 새로운 성장 방식을 택했습니다

design by 슝슝 (w/ChatGPT)

 

아래 글은 2026년 07월 08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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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3문장 요약

1. 쿠팡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무료’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핵심 가치를 앞세워 구독자를 모았고, 이를 기반으로 혜택 확대와 가격 인상을 반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왔습니다.

2. 하지만 다크패턴 규제 강화로 예전처럼 전체 구독료를 쉽게 올리기 어려워지자, 쿠팡은 프리미엄 패스처럼 기존 멤버십 위에 부가 상품을 더하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3. 이 변화는 경쟁사들에게 일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쿠팡이 이미 선점한 배송 품질과 구독자 규모의 해자가 워낙 깊은 만큼, 네이버를 비롯한 도전자들도 고객이 단번에 이해하고 움직일 만한 강력한 한 방을 만들어야 할 겁니다.

 

강력함의 원천, 단순함이었습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유료 멤버십입니다. 업계에서는 가입자가 무려 1,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이를 기반으로 쿠팡은 압도적인 1위 커머스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수많은 경쟁사들이 와우 멤버십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 입지를 흔든 곳은 없었습니다. 이유는 ‘혜택의 단순함’에 있었습니다. ‘로켓배송 무료’라는 핵심 가치가 고객들에게 너무도 강력하게 다가갔던 겁니다.

 

경쟁 멤버십들이 다양한 조건부 할인과 혜택을 덧붙일 때도, 쿠팡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범용적인 가치를 앞세워 격차를 벌렸습니다. 여기에 장보기(로켓프레시), 콘텐츠(쿠팡플레이), 음식 배달(쿠팡이츠)까지 생활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모든 구독자가 조건 없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계속 늘어났고요. 더 많은 구독자가 모이고, 더 큰 물량과 운영 효율이 만들어지고, 이를 다시 혜택 확대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힘이 가장 크게 발휘된 건 구독료 인상 때였습니다. 와우 멤버십의 가격은 2,900원으로 시작해 두 차례 인상을 거쳐 현재 7,890원까지 올랐지만요. 일각에서 제기된 구독자 이탈 우려를 불식시키고, 오히려 몸집을 더욱 키웠습니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혜택이라는 전략이 제대로 통했던 셈입니다.

 


 

그런데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와우 멤버십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쿠팡플레이의 광고를 제거할 수 있는 ‘프리미엄 패스’를 월 3,900원에 출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과거에는 모두에게 동일한 혜택을 늘린 뒤 일정 시점에 전체 구독료를 인상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기존 멤버십 위에 부가 상품을 붙여 추가 수익을 만드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배경은 규제입니다. 지난해 강화된 다크패턴 규제가 영향을 미쳤는데요. 과거에는 가격 인상 시 ‘숨은 갱신’ 방식으로 자동 적용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명시적인 동의를 받아야 하고 동의를 받지 못하면 구독을 해지시켜야 합니다. 이미 방대한 가입자를 확보한 쿠팡 입장에서는 규제 리스크 때문에 예전처럼 쉽게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진 것이죠.

 

반면 경쟁사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SSG닷컴, G마켓, 오아시스마켓 등이 새로운 유료 멤버십을 선보였고요. 후발주자인 만큼 강력한 혜택을 앞세워 쿠팡 고객을 끌어오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 쿠팡은 혜택은 계속 강화해야 하지만, 이를 구독료 인상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워졌고, 그 대안으로 부가 상품 판매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택하게 된 셈입니다.

 

물론 이런 전략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과 요금제를 세분화하면 기존 와우 멤버십이 충분히 포괄하지 못했던 고객층까지 공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쿠팡플레이에서 축구를 중심으로 스포츠 중계권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낮은 남성 고객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고요.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목적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해자는 깊습니다

 

이러한 와우 멤버십의 변화는 경쟁사들에게 분명 기회일 수 있습니다. 과거 쿠팡의 ‘혜택 강화-가격 인상-재투자-다시 혜택 강화’로 이어지는 플라이휠 전략은 사실상 따라 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처럼 혜택이 세분화되는 구조에서는 특정 영역만큼은 쿠팡보다 더 매력적인 멤버십을 만들 여지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전히 쿠팡의 의미 있는 대항마가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해자가 깊습니다. 쿠팡에 버금가는 구독자 규모를 만들려면 결국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핵심 가치가 필요하고, 쿠팡이 선점한 배송 품질을 대체할 만한 무기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립 혜택이 그나마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지만, 이것만으로는 고객의 일상적 이용 습관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배송 품질로 정면 승부를 벌이기에는 후발주자에게 불리한 조건이 너무 많고요.

 

현재로서는 네이버 정도가 적립 혜택과 넷플릭스, 여기에 올해 하반기 무료 배송 혜택 추가까지 예고하며 쿠팡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다만 쿠팡이 이미 만들어낸 격차가 워낙 큰 만큼, 네이버가 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죠.

 

이처럼 쿠팡은 이제 단순함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를 비롯한 도전자들 역시 쿠팡과 같은 지점에서 경쟁하려면, 고객이 단번에 이해하고 움직일 만한 강력한 한 방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관점에서 멤버십 경쟁을 바라본다면, 시장의 변화를 조금 더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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