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 엑셀을 합치고, 송장을 올리고, 어제 쓴 CS 답변을 오늘 또 붙여 넣는 하루. 성장 중인 커머스 브랜드를 이끄는 대표라면 낯설지 않은 장면일 겁니다. 얼마 전 이런 하루를 보내는 대표님 100분 앞에서 AI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법을 이야기했고, 강연이 끝난 뒤 들은 고민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그날 느낀 것을 정리해 봅니다.
원문: https://blog.jocodingax.ai/commerce-ax-impact-day-2026
걱정하며 올라간 강연 무대
6월 25일 디캠프 마포에서 '디지털상공인연합 Impact Day'가 열렸습니다. 국민대 플랫폼SME연구센터와 함께한 자리로, 매출 10억에서 100억 사이에서 한창 성장 중인 소비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제 강연 주제는 「AI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방법」이었습니다. 솔직히 시작 전에는 AX나 AI 전환 같은 이야기가 매일 현장에서 상품을 파는 대표님들께 너무 멀게 들릴까 봐 걱정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 보니 그 걱정은 완전히 빗나가 있었습니다.
대표님들의 어제 하루를 화면에 띄웠습니다
강연은 커머스 대표의 '어제 하루'를 그대로 읽어 드리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 채널마다 들어가 주문 엑셀을 내려받아 하나로 합치고 중복을 지운다
- 송장 번호를 다시 채널마다 하나씩 업로드한다
- 공급사에 카톡으로 발주를 넣고 회신을 기다린다
- 어제 했던 CS 답변을 오늘 또 복사해 붙인다
-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상세 이미지 누끼를 일일이 딴다
채널 수만큼, 매일 반복되는 일입니다. 이 장면을 띄우자 객석 곳곳에서 "저거 내 얘긴데" 하는 표정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이 일들을 AI로 자동화하면 우리는 AX를 잘한 걸까요? 제 답은 "아니요"였습니다. 자동화는 출발선일 뿐이고, 도구를 몇 개 더 쓰는 것이 AX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동화 다음에 와야 하는 것
네이버, 카카오, 당근마켓에서 서비스를 만들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도구를 들이는 일과 사람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일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점입니다. 자동화 몇 개에서 멈추면 어제보다 조금 편해질 뿐입니다. 구성원이 스스로 문제를 풀고, 그 경험이 데이터로 쌓여 성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진짜 AX가 시작됩니다.
커머스는 AI가 힘을 쓰기 좋은 분야입니다.
- 상세페이지 두 안 중 어느 쪽이 더 팔리는지 A/B로 검증하기
- 경쟁사 가격 동향을 자동으로 파악해 가격 경쟁력을 지킬 시점 잡기
- 한 번 산 고객이 다시 사는지 추적해 충성 고객 만들기
- 수백 개 리뷰 속에서 무엇을 먼저 고칠지 짚어 내기
예전에는 대형 IT 기업의 그로스 팀만 하던 일인데, 이제는 작은 팀도 AI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커머스 퍼널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여다보면 이런 비효율이 숨어 있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명함을 주고받으며 들은 진짜 고민
강연 뒤 명함을 나누며 대화해 보니 고민은 도구에 있지 않았습니다. 도구는 이미 충분했고, 문제는 "우리 팀을 어떻게 데려갈 것인가"였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누구는 이미 AI로 일하고 누구는 손도 대지 않습니다. 내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니냐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설득하려 하지 말고 경험하게 하시라고요. 설명 100번보다 작은 성공 한 번이 사람을 바꿉니다. 대표가 먼저 도구를 쥐고, 구성원과 목표 하나를 정해 같이 만들어 보는 데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커머스 전용 교육을 준비합니다
대표님들의 반응을 보며 커머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AX 교육을 제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조코딩AX파트너스는 강사만 보내지 않습니다. 개발팀이 함께 들어가 자동화가 필요한 업무를 같이 찾고, 실제 돌아가는 시스템까지 만듭니다. 이 방식을 커머스 브랜드의 언어로 다시 설계하고 있습니다. 주문과 CS, 상세페이지, 광고, 리텐션까지 대표와 실무자가 직접 바이브코딩으로 자기 업무 도구를 만드는 커리큘럼입니다.
강연장을 나오며 든 생각이 있습니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느라 대표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쓸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시간을 돌려드리는 것이 저희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AI 도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커머스에 맞는 AI를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고민되신다면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 나눠 주세요.
이 글의 원문은 조코딩AX파트너스 블로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강연 슬라이드와 현장 사진까지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