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채널톡 블로그 콘텐츠입니다. 원문 보러 가기
“썸머랑 레나, 두 분 다 혹시 모르니 사전 투표 꼭 하세요”
화창한 5월 어느 날, 점심 식사 후 팀원들과 산책하던 중 워니가 말했습니다. ‘채널콘 2026 도쿄’ 지원을 위해 6월 첫째 주에 출장을 갈 수도 있으니 지방선거 투표를 미리 해두라는 거였죠. 그때만 해도 제가 진짜 갈 줄은 몰랐는데요. 행사 준비는 이미 막바지였고, 제가 보탤 일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출장 가이드를 공유받고, TF 회의에 초대되고… 정신 차려보니 6월 2일 새벽 6시 인천공항이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채널콘에 스태프로 참여하게 됐죠.
솔직히 설렘보다는 걱정이 컸습니다. 이렇게 큰, 심지어 외국에서는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는 처음이었거든요. 이렇게 된 이상, 관객의 시선으로는 볼 수 없는 포인트를 직접 현장을 뛰며 배워보자 마음먹었습니다. 실제로 몸으로 부딪치며 많이 배운 시간이었는데요. 지금부터 제가 도쿄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하나씩 풀어볼게요.
숫자로 먼저 보는 채널콘 2026 도쿄
이번 채널콘 2026 도쿄는 채널톡이 일본 진출 11년 만에 처음 여는 콘퍼런스였습니다. 그만큼 연사와 참여자 초청에 많은 정성을 들였는데요. 당일 현장에는 일본 주요 고객사부터 IT·이커머스 업계 관계자, VC, 언론사까지 약 500명이 찾아와 자리를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전체 만족도 97.2% (대단히 만족 56.2%, 만족 41.0%)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 97.1% (반드시 참가 43.5%, 기회가 되면 참가 53.6%)
명단을 직접 챙기고 동선을 살피고, 세션 하나하나 마음 졸이며 준비한 입장에선 이 숫자들이 참 고맙게 다가왔습니다.
한국과 다른 일본의 콘퍼런스 문화
중요한 세션은 전략적으로 뒤에 배치하기
대부분 콘퍼런스는 가장 중요한 내용을 맨 앞에 둡니다. 청중의 집중도가 가장 높고 언론의 시선도 몰리는 첫 기조연설에 핵심 발표를 배치하곤 하죠. 다만, 어느 행사든 늦게 오는 분들을 위해 10분쯤 여유를 두고 중요한 내용을 발표하고요.
그런데 채널톡 일본팀이 일러준 일본 콘퍼런스 문화는 달랐습니다. 미리 와서 첫 세션부터 참석하는 고객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거예요.
따라서 중요한 내용을 오프닝 세션에서 공개하기보다 전략적으로 행사 중간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했죠. 혹은 참여 고객이 가장 듣고 싶어 할 내용을 첫 세션에 배치해, 서둘러 오도록 장치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일본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무겁고 진중한 편
그동안 제가 봐온 콘퍼런스들은 모두 축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신제품이 공개되는 순간 객석에서 박수가 터지고, 발표자의 농담이나 너스레에 함께 웃죠. 환호와 휘파람이 쏟아지기도 하고요. 반면, 이번에 직접 겪은 일본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사뭇 달랐습니다.
물론 채널콘 2026 도쿄에서도 박수와 환호, 휘파람, 웃음소리 모두 있었지만, 한국에서 경험한 콘퍼런스들에 비하면 한결 차분한 분위기였어요. 심지어 라이브 데모 세션에서 전화받는 순간조차 조용했습니다.
나중에 참가자들의 후기를 보고 알았는데, 일본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대체로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분위기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문화적 차이 덕분에 오히려 채널톡만의 에너지 넘치는 팀 문화가 더 도드라졌습니다. “채널톡의 에너지가 좋았고, 다음에는 동료들도 데려오고 싶다”는 참가자 후기도 있었고요. 이번 채널콘 운영을 맡은 대행사 ‘빅비트’는 “수십 년간 이벤트 운영을 서포트했지만, 이렇게까지 열정이 느껴진 팀은 처음”이라고 회고했어요. 채널팀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네트워킹에 진심인 사람들
모든 세션이 끝나자마자 바로 네트워킹이 이어졌어요. 솔직히 다들 그냥 돌아가실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참여도가 높아서 네트워킹 장소가 꽉 찼습니다.
일본 고객분들은 오프라인 콘퍼런스에 왔으면 꼭 무언가 얻어가야 한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 '무언가'가 바로 동종 업계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이었죠. 이런 문화를 반영해 채널콘에서는 메인 홀과 이어진 공간에 곧바로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정식 세션에서는 조용했던 분들도 활발히 네트워킹에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세션 내용이나 채널톡 제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질문해 주셔서, ‘행사 후 캐주얼한 자리를 꼭 마련해야겠다’는 인사이트도 얻었어요.
직접 뛰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퀄리티에 대한 끝없는 집착이 만든 고객 만족
채널팀의 가장 큰 특징을 하나만 꼽으라면, '퀄리티에 대한 끝없는 집착'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 12월 11일 채널콘 도쿄 팀챗이 만들어지고 2026년 6월 4일 실제 행사를 치르기까지, 누구 하나 “이만하면 됐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채널콘이 3개월 남은 3월 5일, 엠버는 지금까지 잡아둔 키비주얼을 모두 갈아엎고 다시 잡았고요. 레드는 4월 17일 "충분히 괜찮을까요? 조금 더 고민해 보면 어때요?"라며 한 번 더 들여다보길 청했죠. 그 피드백을 받아 제이는 바로 다음 날 행사 전반의 콘셉트를 통째로 다시 구성했습니다. 심지어 행사를 보름쯤 앞둔 5월 20일, 메인 키노트마저 0부터 다시 짜기도 했어요. 채널콘 열흘 전에는 리차드가 “연사분들께 손 편지를 쓰자”고 제안하기도 했죠. 다들 어딘가에서 멈출 법도 한데, 끝까지 손을 놓지 않더라고요.
그 집요함의 결과는 고객 피드백으로 돌아왔어요.
“지금까지 본 콘퍼런스 페이지 중 가장 멋져요”
”이렇게 메모를 많이 한 이벤트는 과거에 없었습니다”
”AI 활용뿐 아니라 CS의 비전에도 참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라이브 데모 세션이 훌륭했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정말 대단하다'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채널콘 이후 발행할 콘텐츠를 미리 설계하지 못한 거예요. ‘어떤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은 있었지만, 콘텐츠별 세밀한 구성안까지는 마련하지 못했죠. 일본팀과 미리 방향을 맞췄다면 한결 편했을 텐데 싶더라고요. 특히 지금 후기 콘텐츠를 쓰면서 더욱 아쉬움이 큰데요. 어떤 관점으로 후기를 풀어낼지 미리 정했더라면 술술 썼을 텐데, 기억을 더듬으며 쓰려니 영 정리가 안 됐습니다. 그래서 정작 쓰는 시간보다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어요.
또 하나는 우선순위 판단이에요. 이번에 저는 한국 프레스 간담회를 맡았는데요. 간담회 장소를 준비할 시간과 데모 리허설 시간이 겹쳤어요. 리허설을 마치고 30분 안에 부랴부랴 간담회를 준비하려니 빠듯했죠. 지나고 생각해 보니 데모 리허설에 참여하기보다 간담회를 더 여유 있게 준비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결과적으로는 둘 다 무사히 마치긴 했지만, 더 매끄럽게 해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채널콘에서 처음 스태프로 뛰며, 업무의 우선순위를 세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어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태풍은 생각지도 못한 변수였습니다. 한국에서 초청한 언론사 기자분들이 탄 비행기가 나리타 공항에 착륙하지 못한 거예요.
이후 일정이 줄줄이 밀렸고, 미리 예약해둔 차량에도 차질이 생겼죠. 해외 출장에선 모든 예약을 변경·취소 가능한 유연한 옵션으로 잡아야겠다는 소소한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 와중에 다시 빛난 건 일본팀의 꼼꼼함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를 들여다보며, 연사분들과 고객분들이 행사장까지 오시는 데 어려움은 없을지 체크했는데요. 태풍과 같은 변수도 미리 대비하면 문제로 번지지 않는다는 걸, 일본팀을 보며 다시 배웠습니다.
그래서 다음 채널콘이 기다려집니다
이번 채널콘에서 제게 가장 큰 울림을 준 건, 숫자나 팀의 노하우가 아니었습니다. '이만하면 됐지'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 곁에서 함께 뛰었다는 경험이었죠.
관객석에서는 어렴풋이만 느낄 수 있는 그 집요함과 진심을 이번엔 무대 뒤에서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돌이켜보면 채널콘 2026 도쿄는 팀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이자, 저 개인에게도 커리어적으로 한 뼘 더 자라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다음에는 더 단단한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