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마인드셋 #트렌드
혼자 AI로 매거진을 자동화했다: 기술은 성공, 그로스는 0

대부분 "그건 팀이 붙어야 되는 일"이라고 하는 걸, 저는 혼자 해봤습니다. 사람이 글을 한 줄도 안 쓰는 콘텐츠 매거진을 만들었거든요.

작동 방식은 이래요. 매일 새벽, 제가 자는 사이에 파이프라인이 알아서 돌아갑니다.

  1. 오늘의 주제를 정하고 리서치
  2. 본문 초안 작성 (AI)
  3. 어울리는 대표 이미지 생성
  4. 그 글을 목소리로 읽어주는 오디오(TTS)로 변환
  5. 인스타용 카드뉴스 자동 제작
  6. 팟캐스트 에피소드로 발행

GitHub Actions가 이걸 매일 한 사이클 돌립니다. 사람 개입 0. 그렇게 글이 131편 쌓였어요. 돈·재테크와 AI 트렌드를, 뉴스가 되기 전에 먼저 읽어주자는 컨셉의 매거진입니다.

여기까지 만들고 저는 진심으로 우쭐했어요. "콘텐츠 공장을 지었다. 이제 복리로 트래픽 터질 일만 남았네." 침대에 누워 김칫국을 양동이째 들이켰죠.

6개월 뒤, 구글 애널리틱스 실시간 접속자를 켰습니다.

1명.

…저였습니다.

131편을 쌓는 동안 세상은 단 한 명도 안 보내줬어요. 자존심이 한 3층에서 떨어졌고, 그제야 "왜?"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거 만드시는 분들 시간 아끼시라고, 깨지면서 배운 3가지를 공유할게요.

1. 자동화는 가장 쉬운 부분이었다

파이프라인 짜는 건 솔직히 재밌었어요. 주말에 커피 마시며 뚝딱뚝딱. 진짜 지옥은 그다음, "만든 걸 사람한테 닿게 하는 것" 이었습니다.

  • 구글은 신생 도메인 + '돈' 주제(YMYL: 금융·건강 같은 민감 분야)를 제일 빡세게 봐요. 같은 글이어도 요리 블로그보다 인정받는 데 2~3배 걸립니다.
  • 네이버는 외부 사이트에 인색해서, 색인된 페이지가 딱 홈 하나였어요. 131편 중 130편은 네이버 우주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거죠.

만드는 데 20%, 닿게 하는 데 80%. 비율을 정확히 거꾸로 알고 있었습니다. 빌드보다 디스트리뷰션이 진짜 제품이더라고요.

2. AI의 함정은 'AI'가 아니라 '검수 없는 양산'이다

"그럼 더 많이 찍어내면 되잖아?" — 이게 함정이에요. 구글이 두들겨 패는 건 AI 사용이 아니라 순위 조작용으로 양산한 얄팍한 글입니다. 실제로 하루 수십수백 편 자동 발행하던 사이트들이 트래픽 5080% 증발했어요.

게다가 AI는 자신감 있게 틀립니다. 한번은 지원금 글에 감액률을 딱 박아놨는데, 미심쩍어서 원출처를 보니 숫자가 안 맞더라고요. 돈 정보에서 숫자 하나 틀리면 그건 정보가 아니라 거짓말이에요.

그날로 노선을 바꿨습니다. 양 늘리기를 접고, 사람이 방향 잡고 사실을 검수하는 + 실명으로 책임지는 구조로요. 역설적이지만 덜 만들고 더 다듬는 게 정답이었어요. 자동화는 거들 뿐, 마지막 책임은 사람이 진다 — 이게 지금 매거진의 원칙이 됐습니다.

3. 브랜드 이름조차 SEO다 (이건 좀 웃겨요)

서비스 이름이 "Crama"인데, 출시하고 나서 "크라마"를 검색해봤어요. 결과가… 가관이었습니다.

  • 크림(KREAM) — 한정판 거래 대기업
  • 크리마(crema) — 리뷰 솔루션
  • 크레아(Krea) — AI 이미지 툴
  • CRAMA MALL — 철자까지 똑같은 기존 쇼핑몰
  • 심지어 루마니아어로 cramă = 와인 저장고라, 몰도바 와이너리 투어까지 떴습니다 🍷

제 서비스만 빼고 다 나오더라고요. "검색하면 나만 뜨는 이름인가"를 네이밍 때 안 따진 대가를, 매일 검색 순위로 치르는 중입니다. 만드실 거면 이름부터 한 번 검색해보세요. 진심입니다.

그래서, 진짜 깨달은 것

만드는 것보다 닿는 게 몇 배 어렵고, 사실 그게 진짜 제품이다.

요즘은 정반대로 갑니다. 발행 편수는 줄이고 대신 꼭꼭 검수하고, 남는 시간은 전부 분포(소셜·커뮤니티·바로 이 글 같은 거)신뢰(실명·검수·정직) 에 씁니다. 공장을 더 돌리는 게 아니라, 트럭을 사는 거죠.

그렇게 굴리는 매거진이 크라마(crama.app) 예요. 양산하지 않고, 돈과 AI 흐름을 뉴스가 되기 전에 골라 읽어주는 걸 목표로 합니다. (네, 이름은 망했지만 콘텐츠는 진심이에요. 와인은 안 팝니다.)

혹시 콘텐츠 자동화 / 1인 미디어 / 신생 도메인 SEO 로 같이 머리 깨지고 계신 분, 댓글 주세요. 제가 양동이째 들이켠 김칫국 레시피, 더 자세히 풀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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