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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 추가 만든 웹플로우(Webflow)는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1%를 굴립니다. 이 회사를 12년간 키운 뒤, 그는 다시 Y Combinator 배치에 들어와 새 회사 플로이(Ploy)를 들고 나타났어요.
YC 파트너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라이트콘(Lightcone)'에서, 그는 진행자들이 2007~2008년에 만들었던 옛날 창업 사이트를 플로이로 2026년 버전으로 되살리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요즘은 챗GPT 등장 이후 '젊은 창업가의 시대'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브라이언트의 이야기는 정반대를 가리켜요. AI 시대에 가장 강한 무기는 20년 가까이 쌓아온 경험과 안목일 수 있다는 겁니다.

웹사이트가 아니라 '회사의 마케팅 두뇌'
Q. 플로이가 정확히 어떤 제품인가요?
웹사이트 플랫폼이에요. 플로이로 정말 멋지고, 맞춤형이고, 상을 받을 만한 수준의 사이트를 만들 수 있죠.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전제는 이래요. 당신의 웹사이트에는 트래픽이 있고 데이터가 있어요. 그 위에 비즈니스를 운영하게 도와주는 마케팅 플랫폼 전체를 얹는 거죠. 광고를 돌리고, 고객을 찾고, 웹사이트 카피를 쓰는 걸 도와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챗GPT가, 퍼플렉시티가, 클로드가 당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거예요. 비즈니스가 마케팅을 자율주행으로 돌릴 수 있게요.

Q. 디자인도 하고 코드도 짜는 완벽한 CMO(마케팅 총괄)를 한 명 고용하는 느낌이네요.
사실 그게 제 배경이에요. 저는 웹플로우의 CTO로 시작했지만, 마케팅팀도 이끌었고 영업팀도 직접 시작했거든요. 그 모든 지식을 플로이에 그대로 녹여 넣은 겁니다.

Q. 창업자와 시장이 딱 맞아떨어지는, 이른바 '파운더-마켓 핏'이네요. 이런 도구라면 수많은 웹사이트가 써먹을 수 있겠어요.
맞아요. 보시면 바이브 코딩 같은 화면이지만, 평소엔 따로 얻기 힘든 것들이 기본으로 딸려 나옵니다. 온갖 연동도 그렇고, 무엇보다 트래픽이 따라와요. 그래서 플로이의 웹 디자인 실력을 보여드리려고, 진행자분들의 옛날 스타트업 사이트를 직접 불러와 봤어요.

2007년 사이트를 2026년으로 되살리다
Q. 제 옛날 사이트를 플로이에 넣어봤다고요?
네, 개리 님의 포스터러스(Posterous, 이메일로 블로그 글을 발행하던 서비스)를 가져왔어요. 2008년에 만든 사이트인데, 보시면 지메일 버튼 같은 게 그대로 붙어 있어서 딱 그 시절 느낌이 나죠. 그걸 플로이에 넣고 "이 웹사이트를 플로이에서 다시 만들어줘"라고만 했더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2008년 포스터러스가 아니라, 진짜 2026년 포스터러스인 거예요.

이미지 출처 : Youtube 'The Age Of The 40-Year-Old Solo Founder Is Here' by Y Combinator
(진행자) 와이백 머신(Wayback Machine, 과거 웹사이트를 저장해두는 인터넷 기록 보관소)에 있던 옛날 주소만 줬는데, 플로이가 그걸 어떻게 처리한 거죠?
플로이가 와이백 머신의 그 주소로 가서 사이트 내용을 이해하고, 그다음 그 비즈니스의 맥락을 파악했어요. 그러고는 "아, 이 비즈니스를 다시 살리는 거구나. 그럼 현대에 맞게 다시 디자인하자"라고 판단한 거죠. 단순히 웹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기억하고 추론하는 거예요. 마케팅 회사의 두뇌처럼요.
Q. 다이애나 님 사이트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요?
다이애나 님의 사이트가 제가 플로이로 만든 것 중 제일 좋아하는 결과물 중 하나예요. 2017년에 만든 증강현실(AR) 회사 사이트였는데, 원래는 디자이너를 따로 고용해서 일부 화면을 만들었고 그게 2개월쯤 걸렸다고 하셨죠. 플로이로는 프롬프트 서너 번 만에 끝났어요. 게다가 그냥 아무 영상이 아니라, 실제로 증강현실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담은 영상까지 만들어줬습니다.

이미지 출처 : Youtube 'The Age Of The 40-Year-Old Solo Founder Is Here' by Y Combinator
(진행자) 이게 보기보다 중요한 포인트예요. 그냥 더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내용 자체가 더 나아요. 다들 'AI 슬롭'을 걱정하는데, 만약 이게 그냥 AI 슬롭이었다면 애초에 통하지 않았을 겁니다.
재밌는 건, 여러분들이 자기 옛 회사 사이트를 보고 "이제야 내 회사가 뭐 하는 곳인지 알겠다"고 하셨다는 거예요. 고객이 누구고 뭘 원하는지, 해야 할 일이 뭔지를 거꾸로 짚어가며 다시 짠 결과거든요. 플로이를 쓰는 분들이 주는 피드백 중 가장 많은 게 바로 이거예요. "내 이야기를 훨씬 더 일관되고 간결하게 풀어낼 수 있게 됐다." 그게 사실 웹사이트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죠.
마케팅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Q. 웹플로우가 웹 개발의 문턱을 확 낮췄다면, 플로이로는 뭘 하고 싶은 건가요?
마케팅의 문턱을 낮추고, 성장이라는 걸 쉽게 풀어내고 싶어요. 웹플로우가 웹 개발과 웹 디자인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만든 것처럼요. YC에는 정말 뛰어난 창업가가 많아요. 훌륭한 제품을 만들었고, 이제 그걸 어떻게 설명할지도 감을 잡기 시작했죠. 그런데 SEO 마케팅처럼 정해진 절차대로 반복해야 하는 고된 일들이 남아요. "이거 하려고 사람을 뽑아야 하나?" 싶은 일들이요. 제가 YC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창업가에게 가져다주고 싶은 게 바로 그 부분입니다.

이미지 출처 : webflow.com
Q.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는 비관론도 있는데, 이건 오히려 그 반대처럼 보이네요.
이건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거예요. 과거엔 최고의 창업가들이 여러 분야에 다 깊어야 했어요. 그런데 정말 뛰어난 기술자인데도, 막상 사람들이 제품을 쓰게 만드는 데서는 쩔쩔매는 창업가도 많거든요.

이미지 출처 : 나노바나나 제작
던전 앤 드래곤을 떠올려보세요. 캐릭터마다 체력도 다르고 특성도 달라요. 누구는 마법사고 누구는 전사죠. 창업가의 능력도 비슷하게 갈려요. 예전엔 한 가지 능력치만 극단적으로 높은 사람은 나머지를 잘 못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사람도 플로이를 쓰면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늘고, 선택지가 늘어나는 거죠. 그게 제가 바라는 'AI 화이트 필(AI white pill, AI를 낙관적으로 보는 관점)'이고, 플로이가 그 일부가 되길 바랍니다.
75초 만에 사이트를 다시 짓는다
Q. 실제로 플로이를 한번 써볼까요?
네, 가입만 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누가 어느 도메인에서 들어왔는지를 알아챕니다. 지금은 제가 커서 직원이라고 가정해볼게요. 저희는 약 75만 달러어치의 토큰을 써서 '플로이 슬러퍼(slurper)'라는 걸 만들었어요.

이미지 출처 : Youtube 'The Age Of The 40-Year-Old Solo Founder Is Here' by Y Combinator
기존 웹사이트를 통째로 빨아들여서(slurp), 디자인 시스템만이 아니라 그 사이트에 들어가는 모든 구성 요소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완전히 정해진 방식대로 작동하기 때문에, 다음에 뭔가를 새로 만들어도 브랜드에 딱 맞아요. 버튼이 다 똑같이 생기고, 헤더 폰트가 열 가지로 제각각 나오지 않죠. 비즈니스가 커질수록 이런 디자인 일관성이 정말 중요해집니다.
Q. 지금 그 '빨아들이는' 작업이 돌아가고 있는 거네요.
맞아요, 지금 디자인 슬러퍼가 일하는 중이에요. 빨아들이면서 저한테 물어봐요. "뭐가 중요한가요?" 그럼 저는 "커서는 검색과 AI에서 발견되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주고, "방문자를 더 많이 고객으로 바꾸고 싶다"고 입력해요. 그러면 플로이가 그걸 기억에 새깁니다. "아, 이 사용자는 이걸 개선하고 싶구나" 하고요. 그렇게 약 75초면 기존 사이트를 빨아들이고, 모든 구성 요소를 다시 만들고, 코드를 정리해서 이런 결과물이 나옵니다.

(진행자)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거잖아요. 엔지니어와 프런트엔드 인력 서너 명에서 다섯 명이 적어도 일주일은 붙어야 할 일을요.
그렇죠. 다른 도구를 켜서 직접 하면 훨씬 못한 결과가 나올 거예요. 자, 진실의 순간입니다. 반응형인지 볼까요. 폰트도 제대로 뜨고, 마우스를 올렸을 때 나오는 효과까지 살아 있네요. 이런 게 다 디테일이에요.
Q. 이런 결과물을 만들려면 결국 뭐가 필요한가요?
결국 일정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해요. 모델 안에 깃든 이 끝없는 지능을 가지고 뭘 해야 하는지 알려면요. 그게 바로 AI 시대의 핵심이라고 봐요. 이 업계에서 10년 넘게 보낸 사람들은 모델의 바탕 능력을 끌어내서 세계 최고 수준을 만들어내는 법을 알거든요. 그게 경험에서 나오는 차이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시작해 '회사 두뇌'로
Q. 스크린샷이나 기획 문서를 붙여넣으면 제품 페이지도 만들어주나요?
그보다 더 잘합니다. 저희는 50개 정도의 도구와 연동돼 있어요. 코드베이스에 연결되는 건 물론이고, 피그마, 분석 도구, CRM, 스프레드시트까지요. 심지어 누가 웹사이트에 들어왔는지를 보고, 그 사람에게 보낼 이메일 초안까지 대신 써줍니다.

이미지 출처: ploy.ai
Q. 그럼 마케팅을 위한 '회사 두뇌'네요. 왜 홈페이지에서 시작하나요?
홈페이지가 곧 그 회사의 얼굴이기 때문이에요. 홈페이지에 그게 없으면, 당신이 뭘 만드는지를 설명하는 'SOT(source of truth)'가 사라지는 거죠. 리플링(Rippling, 인사·HR 소프트웨어 회사)의 초기를 떠올려보세요. 창업자 파커 콘래드가 가장 먼저 만든 게 오퍼 레터 생성기였어요. 다들 큰 비전을 이야기하는데 시작은 제안서 한 장이었던 거죠. 그런데 새 직원이 회사에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받는 게 입사 제안서거든요. 모든 게 거기서 시작돼요. 웹사이트도 마찬가지예요. 첫 번째가 홈페이지고, 그다음에 나머지가 따라옵니다.

이미지 출처 : ploy.ai
Q. 밤사이에 알아서 일을 한다고요?
네, 플로이는 당신이 자는 동안에도 뭘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매일 밤 모든 트래픽을 들여다보고, 구글 서치 콘솔을 확인하고, 영업 파이프라인이 어떤지 살핍니다. 그러고는 제안을 줘요. "활성화된 잠재 고객 계정이 있어요", "누가 당신의 캠페인에 반응하고 있어요" 같은 거요. 매일 분석 도구를 직접 들여다보는 대신, 플로이가 알아서 다 알려주는 겁니다. 누가 사이트에 들어왔는지도요. "어떤 회사 사람이 이 버튼을 눌렀어요" 하면, 그걸로 뭔가를 할 수 있잖아요.

(진행자) 이건 오픈클로 사용자들이나 알던 '드림 사이클(dream cycle)'을 기업용으로 옮긴 거네요.
맞아요. 오픈클로에서 나온 '드리밍(dreaming)'은 AI가 쉬는 동안 그날의 기록을 되짚으며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정리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과정이에요. 저는 그걸 비즈니스를 위해 하는 겁니다. 너무 많은 비즈니스가 좋은 제품과 좋은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데, 막상 손대지 못한 기회가 너무 많거든요. 저는 그걸 더 쉽게 잡을 수 있게 해주고 싶을 뿐이에요.
'AI 티'를 지우는 안티 슬롭 엔진
Q. 웹사이트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마케팅하는지를 모델에 어떻게 심었나요? 웹플로우에서 얻은 교훈을 녹였나요?
저희가 플로이에서 제일 파고드는 부분이 이거예요. '룩북(lookbook)'이라고 부르는 게 있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웹 디자인의 최전선을 모아둔 큐레이션이에요. 다른 데선 구하기 힘든 것들이죠. 저희는 여러 모델을 섞어 쓰면서 웹 디자인용 프롬프트를 3,500개 만들었고, 플로이가 거기서 영감을 받아요.

플로이로 만든 사이트가 룩북에 있는 것과 똑같이 나오진 않아요. 그 사이트들의 '분위기'만 가져오는 거죠. 사실 인간 디자이너도 그렇게 일하잖아요. 좋은 에이전시나 프리랜서 디자이너도 완전히 새로운 걸 내놓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어딘가에서 영감을 받거든요. 저희도 그걸 흉내 내서, 독특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려는 거예요.
Q. 플로이는 'AI 슬롭'의 정반대편에 있는 것처럼 보여요.
웹 디자인을 보면 'AI가 만들었네' 싶은 흔적이 정말 많아요. 플로이가 그걸 전부 없앤다고 말하고 싶지만, 프롬프트와 안전장치만으로 다 지울 순 없죠. 그래도 저희는 그 비즈니스만의 고유한 개성과 브랜드가 최대한 드러나도록 많은 시간을 쏟았어요.

이미지 출처 : 나노바나나 제작
지금 AI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설명하는 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비유가 앤디 워홀이에요. 워홀이 그림을 그렸지만, 결국 그 작업은 공장으로 넘어갔고 기계가 그 판화를 찍어냈죠. 그래도 그건 여전히 워홀이에요. 지금이 딱 그 지점이라고 봐요. 이 모델들은 본질적으로 인간 창의성을 찍어내는 공장인 거죠. 디지털 마케팅에서 제가 만들고 싶은 게 바로 그겁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뛰어드는 법
Q. 웹사이트 빌더는 2013년에도 경쟁이 치열했죠. 경쟁이 빤한 시장에 들어갈 자신감은 어디서 얻나요?
이번엔 웹플로우와 거의 정반대로 접근했어요. 웹플로우는 하나의 페르소나에 집중했어요. 프리랜서 웹 디자이너요. 솔직히 그런 사람은 전 세계에 5만 명쯤밖에 안 돼요. 그런데 플로이는 수천만 명을 위해 만드는 거예요. 이게 AI로 지금 할 수 있는 정말 흥미로운 일이죠. 그런데 플로이는 처음부터 판 전체를 통째로 노리는 시도예요. 예전엔 못 했지만 지금은 할 수 있고, 그것도 상을 받을 만한 수준으로 할 수 있어요.

이미지 출처 : @bryantchou, X
Q. 웹플로우의 원래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렸나요?
웹플로우는 HTML, CSS, 자바스크립트 위에 시각적인 인터페이스를 얹은 거였어요. 당시로선 굉장히 새로웠죠. 세상에 나온 최초의 노코드 애플리케이션이었으니까요. 그때가 2013년이었고, 시장은 이미 극도로 경쟁이 치열했어요. 제 기억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여덟 개쯤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정말 잘한 건, 공동창업자 세르게이와 블라드가 완벽주의자였다는 거예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요. '프로답다', '장인정신이 느껴진다'는 인상을 줘야 하는 제품에서는 그게 큰 차이를 만들었어요.

이미지 출처 : Youtube 'Webflow: Welcome (Watch us make a site in under 80s)', by Webflow
Q. 플로이를 만든 첫 3개월은, 웹플로우의 첫 3개월과 어떻게 달랐나요?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출력의 양'이에요. 2013년 웹플로우 시절엔 손으로 직접 코드를 짜면서 그 3개월 동안 어마어마한 양을 만들어냈어요. 지금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죠. 누구나 코딩을 할 수 있고, 예전처럼 온갖 배경지식과 인프라, 시스템 설계를 다 갖출 필요가 없어요. 모델이 정말 잘하니까요. 원하던 것보다 더 많은 테스트, 더 많은 코드, 더 많은 기능이 나옵니다.

이미지 출처 : Fast Company 캡처
그런데 변하지 않은 건, 무엇에 집중하고 그걸 어떻게 빚어낼지예요. 그건 여전히 경험 많은 빌더에게 유리한 부분이에요. 강한 비전과 제품을 만들어온 이력이 있다면, 바로 거기서 AI가 당신을 정말 크게 도와줍니다.
Q. 그런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아니라 소규모 비즈니스를 택한 이유는 뭔가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가장 팔기 어려운 고객이라고 보기 때문이에요. 새로운 게 나오면 변덕스럽게 갈아타거든요. 결국 "누가 엔지니어에게 토큰을 제일 많이 주느냐"의 싸움이 되는데, 그 판도는 늘 바뀌고 정말 힘든 전쟁이에요. 저는 인튜이트(미국의 회계·세무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한 경험 때문인지, 항상 "진짜로 절실한 고통이 있는 고객을 골라서 거기에 집중하자"는 쪽이에요. 저한테는 그게 소규모 비즈니스고, 스타트업이에요. 그들의 가장 중요한 고통을 풀어주는 제품을 만드는 데 늘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bryantchou, X
모델이 더 좋아져도 플로이가 필요한 이유
Q. 모델은 앞으로 엄청나게 좋아질 텐데, 그럼 플로이 같은 제품이 설 자리가 있을까요?
미래를 예측할 순 없지만, 이건 확신해요. 자기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를 풀어줄, 정답을 미리 정해주는 솔루션을 원하는 비즈니스는 앞으로 무수히 많을 거예요. 바탕이 되는 모델들은 여러 일을 두루 잘하는 범용입니다. 바로 그래서,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목적에 맞게 설계된 제품이 따로 필요해요. 순수한 SaaS 제품이라 해도, 모델의 능력을 끌어와 고객에게 이득을 주는 영역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봅니다.

이미지 출처 : ploy.ai
Q. 결국 클로드 코드처럼, 모델이 제대로 일하게 감싸주는 '하네스(harness)'를 웹사이트 제작용으로 만드는 거네요.
맞아요. 그리고 저희는 스킬이자 코드를 파는 셈이에요.
예를 들어, 웹사이트와 CRM 용도에 맞게 정답을 미리 정해둔 데이터베이스를 기본으로 제공해요. 물론 직접 호스팅하는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가져다 쓸 수도 있죠. 하지만 소규모 비즈니스 사장이나 마케팅 총괄이라면 그런 걸 신경 쓰고 싶지 않잖아요. MCP를 직접 이어 붙이고, 그게 늘 돌아가게 관리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게 항상 당신을 위해 작동하도록 보장하는 게 하네스고, 결국 당신이 잠을 설치지 않아도 성과를 내주는 겁니다.

이미지 출처 : vtrivedy.com
Q. 에이전트가 알아서 플로이를 골라 쓰게 만드는 것도 생각하나요?
그게 정말 큰 부분이에요. 요즘 YC 배치에는 에이전트가 직접 골라 쓰는 인프라 스타트업이 쏟아지고 있어요. 이메일, 결제, 도메인 같은 걸 에이전트가 알아서 처리하게 해주는 서비스들이죠.

이미지 출처 : Youtube 'The Age Of The 40-Year-Old Solo Founder Is Here' by Y Combinator
에이전트가 당신을 선택하면, 그게 곧 승리예요. 그래서 플로이도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 챗GPT 같은 답변 엔진에 잘 발견되게 하는 최적화)'가 기본으로 들어가요. FAQ 섹션, 구조화된 스키마 마크업이 자동으로 붙고, 봇이 사이트를 크롤링하게 돼 있죠.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건, 에이전트가 플로이에 직접 가입하게 만드는 작업이에요. 클로드가 멋진 사이트를 만들어야 할 때, 플로이가 그걸 맡을 수 있는 곳이 되는 거죠.
Q. 그럼 MCP로 구현하나요?
아뇨, CLI에 스킬을 얹는 방식으로 갈 생각이에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라면 MCP가 좋겠지만, 플로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워낙 많아서 CLI가 맞다고 봐요. 요즘 보면 에이전트에게는 CLI가 점점 더 적합한 방식이 되고 있어요. 명령줄에서 움직일 때 훨씬 더 자유롭거든요.

이미지 출처 : LinkedIn, 'MCP vs. CLI/Skills: The Hedging Decision Every AI Strategy Must Get Right'
40대 1인 창업가의 시대
Q. 배치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창업가인데, 그 경험이 강점이자 약점이 되기도 하나요?
경험 많은 창업가에게는 직접 겪어낸 일들이 정말 많아요. 어떤 일이 어떻게 굴러가는지에 대한 감각도 깊고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발목을 잡기도 해요. "아, 그건 하지 마. 예전에 그것 때문에 크게 데였어"라고 미리 막아버리거든요. 그래서 경험 많은 창업가는 약간의 무모함과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를 일부러 채워 넣어야 해요.

이미지 출처 : Bryant Chou's Linkedin
반대로 이제 막 시작한 창업가는, 어떤 건 반드시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점에 대한 존중을 가져야 하고요. 플로이로 다시 돌아와서 말하자면, 사이트를 100개 막 찍어낸다고 구글이 당신을 권위 있는 출처로 보진 않아요. 그냥 콘텐츠를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건 목표가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늘 첫 원칙으로 돌아갑니다. 일관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지, 세상에 가치를 주고 있는지요.
Q.경험이 많으면 헤매지 않고 정답으로 직행하는 데다, 이제는 AI 덕분에 자기 자신까지 복제할 수 있겠네요.
맞아요. 핵심이 바로 '자기 복제(clone yourself)'예요. 저는 늘 결핍 속에서 살았어요. 시간의 결핍, 제 정신적·육체적 역량의 결핍이요. 그런데 이제 AI가 왔고, 저는 정말로 저 자신을 복제하고 있어요. 제품이나 기술 안에서만이 아니라, 회사 운영 안에서도요. 그리고 AI 네이티브한 방식으로 회사를 짓는 데서도 저를 복제하고 있죠. 완전히 다른 세계예요.

(진행자) 예전에 파커 콘래드는 리플링을 만들 때 머릿속에 모든 걸 다 담은 채로 미로의 정답 지점으로 바로 갔지만, 그래도 2년 동안 다섯, 열 명과 함께 코드를 짜야 했어요. 지금은 자기 자신을 수백, 수천 번 복제할 수 있죠. 그러니 이건 40대 1인 창업가의 시대예요. 꼭 40대일 필요는 없고, 안목만 있으면 됩니다.
Q. 회사 운영에서는 구체적으로 AI를 어떻게 쓰나요?
요즘 YC에서 다들 하는 걸 저희도 해요. 모든 걸 기록으로 남기고, 클로드 코드가 그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GTM 쪽 운영을 최대한 자동화하는 거죠. 모든 통화는 전사(받아쓰기)되어 CRM에 들어가고, 제안서는 자동으로 초안이 만들어지고, 후속 이메일도 자동으로 예약돼요. 그래서 훨씬 더 많은 일을, 훨씬 더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여전히 생각할 여유가 남아요. 사람들이 AI를 이야기할 때 잘 말하지 않는 게 바로 이 '풍요(abundance)'의 감각이에요.

이미지 출처 : fireflies.ai
Q. 스타트업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잖아요. 지금은 그 과정이 어떻게 느껴지나요?
스타트업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려요. 그런데 저는 지금, 뙤약볕 아래 돋보기를 들고 서 있는 기분이에요. 제가 쌓아온 경험과 기술, 고객에 대한 이해와 그들의 구매 패턴까지, 전부 그 한 점에 모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모은 빛으로, 끝내 무언가에 불을 일으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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