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마인드셋 #트렌드
사랑도 알고리즘에 지쳤다.

<데이팅앱 이후, 오프라인 만남 스타트업이 다시 뜨는 이유>


 

  • 사람들은 여전히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연애도 하고 싶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싶고, 퇴근 후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있었으면 좋겠고, 주말에 가볍게 이야기 나눌 사람도 원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이런 말도 자주 합니다.

 

  • “데이팅앱은 피곤해요.” “매칭은 되는데 만나지는 않아요.” “대화는 많은데 관계는 안 생겨요.” “프로필을 보다 보면 사람을 보는 게 아니라 상품을 고르는 느낌이에요.”

 

이건 꽤 중요한 변화입니다.

 

  • 사람들이 만남을 포기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만남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강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지친 건 ‘만남’이 아니라 만남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끝없는 스와이프, 프로필 최적화, 대화의 눈치게임, 읽씹과 고스팅, AI가 다듬어준 자기소개, 비슷비슷한 취미와 사진들... 연애는 더 쉬워진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사람들은 더 피곤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흥미로운 스타트업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 이들은 더 정교한 프로필을 만들지 않습니다. 더 많은 매칭을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AI로 완벽한 이상형을 찾아주겠다고만 말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아주 단순한 방향으로 갑니다.

 

“일단 만나게 하자.” “작은 자리로 데려가자.” “대화보다 장소를 먼저 만들자.” “관계를 앱 안에 가두지 말고 밖으로 꺼내자.”

 

  • 오늘은 데이팅앱 피로 이후, 왜 사람들은 다시 작은 만남을 찾고 있는지, 그리고 이 흐름을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으로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왜 지금, 데이팅앱 피로인가?>


 

데이팅앱은 원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 길거리에서 말을 걸 필요 없이, 친구 소개를 기다릴 필요 없이, 술자리와 모임에 의존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처음에는 혁신이었습니다.

 

  •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선택은 어려워졌습니다. 매칭이 많아질수록 대화는 얕아졌습니다. 프로필이 정교해질수록 사람은 더 평면적으로 보였습니다. 알고리즘이 좋아질수록 우연은 사라졌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점점 사람을 평가하는 일처럼 변해버린 겁니다.

 

이건 커머스와 비슷합니다.

 

  • 상품이 너무 많으면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리뷰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불안합니다. 추천이 너무 정교하면 내 선택이 아니라 알고리즘의 선택처럼 느껴집니다. 연애도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더 깊이 만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의 질문은 바뀌고 있습니다.

 

“어떻게 더 많이 매칭시킬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실제 만남까지 가게 만들 것인가?”

 

  • 이 질문이 바로 데이팅앱 이후 스타트업들의 출발점입니다.

 


<사례 1. Tinder – 스와이프의 상징이 오프라인 이벤트를 테스트하다>


 

Tinder는 데이팅앱의 상징 같은 서비스입니다.

 

  • 오른쪽으로 넘기면 관심, 왼쪽으로 넘기면 패스... 이 간단한 UX는 한때 연애 시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하지만 2026년 Tinder가 흥미로운 선택을 했습니다.

 

  • Business Insider 보도에 따르면 Tinder는 2026년 Tinder Sparks에서 새로운 기능들을 발표했고, 그중 하나가 오프라인 이벤트 탭이었습니다. LA에서 테스트 중인 이 기능은 사용자들을 실제 지역 이벤트로 연결합니다. 이벤트 참석자 수를 보여주고, 등록 후에는 일부 얼굴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며, 낮은 부담의 만남을 설계합니다.

 

  • 중요한 건 이겁니다. Tinder조차 이제 “계속 스와이프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는 겁니다.

 

차별점

 

  • 기존 스와이프 경험 옆에 오프라인 이벤트 탭 배치 온라인 매칭보다 실제 만남으로 이동하는 흐름 강화 Gen Z의 데이팅앱 피로와 안전 욕구를 동시에 반영 음악, 점성술, AI 매칭 등 취향 기반 연결도 실험 입니다. Tinder의 변화는 데이팅앱 시장의 방향 전환을 보여줍니다. 스와이프를 만든 회사가 이제 스와이프 밖으로 사용자를 데려가려 하고 있습니다.

 

  • 시장의 리더가 자기 핵심 UX를 보완하기 시작했다면, 그건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카테고리 피로의 신호입니다.

 


<사례 2. 222 – 우연한 만남을 AI로 다시 설계하다>


 

222는 요즘 가장 흥미로운 IRL 소셜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 이 회사는 2021년 LA에서 저녁 식사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은 다시 밖으로 나오고 싶어 했지만 막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방법은 어색했습니다.

 

222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습니다.

 

  • 사용자는 성격 퀴즈를 작성하고, 222는 머신러닝과 AI를 활용해 함께 대화가 잘 통할 만한 사람들을 같은 경험으로 묶습니다. 저녁 식사, 밤 외출, 작은 모임 같은 방식입니다.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222는 2025년 1,010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총 1,370만 달러를 조달했고, 이제는 첫 만남 이후 두 번째 만남까지 설계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 이 회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AI를 사람 대신 대화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AI를 사용해서 사람들이 실제로 같은 장소에 모이게 만듭니다.

 

차별점

 

  • AI를 채팅 상대가 아니라 만남 설계 도구로 사용 성격 퀴즈와 피드백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룹 매칭 첫 만남 이후 후속 만남까지 연결 친구와 연애 모두를 포괄하는 관계 유지 모델입니다. 222는 데이팅앱의 핵심 문제를 “매칭 부족”이 아니라 “실제 만남 부족”으로 봅니다. 그래서 앱 안에서 더 오래 머물게 하는 대신, 앱 밖으로 나가게 만듭니다.

 

  • AI 시대의 좋은 소셜 스타트업은 사람을 대체하는 AI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만나도록 돕는 AI를 만듭니다.

 


<사례 3. Thursday – 일주일에 하루만 열리는 데이팅앱>


 

Thursday는 이름 그대로 목요일에만 작동하는 데이팅앱입니다.

 

  • 이 앱의 아이디어는 단순합니다. 매일 열려 있으니까 사람들이 미룹니다. 선택지가 계속 있으니까 결정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으니까 지금 만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Thursday는 반대로 갑니다.

 

  • 앱을 일주일에 하루만 열어둡니다. 목요일에 매칭하고, 목요일에 대화하고, 목요일에 실제로 만나게 유도합니다. 이 전략은 데이팅앱의 기본 전제와 정반대입니다. 대부분의 앱은 체류 시간을 늘리려 합니다.

 

  • Thursday는 체류 시간을 줄이려 합니다. 대부분의 앱은 더 많은 선택지를 보여줍니다. Thursday는 선택의 시간을 제한합니다. 대부분의 앱은 천천히 대화하게 합니다. Thursday는 빨리 밖으로 나가게 합니다.

 

차별점

 

  • 일주일에 하루만 작동하는 제한형 UX 선택 피로를 줄이고 행동을 촉진 오프라인 싱글 이벤트와 결합 앱 사용 시간이 아니라 실제 만남을 핵심 가치로 설정되었습니다.

 

  • Thursday는 데이팅앱 시장의 역설을 잘 이해했습니다. 더 오래 쓰는 앱이 좋은 앱이 아니라, 더 빨리 만남으로 이어지는 앱이 더 좋은 앱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시장에서는 사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것이 진짜 가치가 됩니다.

 


<사례 4. First Round’s On Me – 카페가 된 데이팅앱>


 

First Round’s On Me는 데이팅앱이지만, 흥미롭게도 오프라인 카페를 열었습니다.

 

  • 2025년 뉴욕 첼시에 문을 연 이 카페는 싱글들이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New York Post 보도에 따르면 이 앱은 약 3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약 5만 명이 뉴욕 기반 사용자입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온라인에서 끝없이 대화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 시간과 장소를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대화하게 합니다. 그리고 카페는 그 철학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공간입니다. 공동 좌석, 게임, 이벤트, DJ 나이트, 싱글들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 이건 단순한 카페가 아닙니다. 데이팅앱이 현실에 만든 온보딩 공간입니다.

 

차별점

 

  • 앱과 오프라인 카페를 결합 메시지보다 약속 장소를 먼저 설계 싱글이라는 상태를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공간 제공 구독 모델과 무료 커피 혜택을 결합하였습니다. First Round’s On Me는 데이팅앱의 문제를 앱 안에서만 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만나기 어려운 이유는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장소의 부재일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오프라인 공간은 비용이 아니라 신뢰 인프라가 될 수 있습니다.

 


<사례 5. Timeleft – 연애보다 먼저 ‘식사할 사람’을 만든다>


 

Timeleft는 직접적인 데이팅앱은 아닙니다.

 

  • 하지만 데이팅앱 피로 이후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례입니다. Timeleft는 낯선 사람들을 수요일 저녁 식사 자리로 연결합니다. 사용자는 간단한 질문에 답하고, 알고리즘은 비슷한 사람들을 같은 테이블에 앉힙니다.

 

중요한 건 이 서비스가 “당신의 이상형을 찾아드립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대신 이렇게 말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일단 좋은 저녁 자리를 만들어드릴게요.” 이 차이가 큽니다. 데이팅앱은 만남의 목적을 연애로 좁힙니다. Timeleft는 만남의 목적을 대화와 경험으로 넓힙니다. 그래서 부담이 줄어듭니다. 연애가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그냥 좋은 저녁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차별점

 

  • 일대일 데이트가 아니라 그룹 디너 중심 연애 목적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 부담 감소 도시의 외로움과 성인 친구 만들기 문제를 함께 해결 알고리즘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을 구성했습니다. Timeleft의 힘은 연애를 덜 직접적으로 만든 데 있습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연애할 사람”보다 “편하게 만날 자리”를 먼저 원합니다. 친밀감 시장에서 가장 큰 기회는 목적을 낮추고, 만남의 문턱을 낮추는 데서 생깁니다.

 


<사례 6. Kndrd – Gen Z는 약속을 앱이 아니라 분위기로 만든다>


 

Kndrd는 Gen Z를 겨냥한 IRL 소셜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이 흐름에서 중요한 건 젊은 세대가 단순히 “사람을 추천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맥락을 원합니다.

 

  • 어디서 만나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누가 올 수 있는지, 어색하지 않게 시작할 장치가 있는지... Gen Z에게 만남은 더 이상 프로필 두 개가 연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이벤트, 공간, 친구 관계, 취향, 지역성이 섞인 작은 장면에 가깝습니다. Kndrd 같은 IRL 중심 앱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차별점

 

  • 온라인 매칭보다 실제 지역 기반 만남에 집중 Gen Z의 소셜 피로와 오프라인 욕구를 반영 친구, 연애, 네트워킹 사이의 느슨한 관계를 설계 앱보다 이벤트와 장면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Kndrd는 데이팅앱이라기보다 “만남의 장면을 만드는 앱”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은 상대방만이 아니라 상황까지 함께 구매합니다. 다음 세대의 소셜 앱은 관계 그래프가 아니라 상황 그래프를 설계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사례들이 공통으로 보여주는 것>


 

Tinder, 222, Thursday, First Round’s On Me, Timeleft, Kndrd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 어떤 회사는 기존 데이팅앱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어떤 회사는 AI로 우연한 만남을 설계하고, 어떤 회사는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어떤 회사는 아예 카페를 만들고, 어떤 회사는 연애보다 식사를 먼저 설계합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 사람들은 더 많은 프로필을 원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매칭도 반드시 원하지 않습니다. 더 긴 채팅도 원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덜 피곤한 만남입니다. 덜 계산적이고, 덜 상품 같고, 덜 부담스럽고, 덜 혼자 애쓰는 만남... 이것이 데이팅앱 이후 시장의 핵심입니다.

 


<스타트업이 배워야 할 것>


 

데이팅앱 피로는 연애 시장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 이건 모든 플랫폼 비즈니스가 겪는 문제와 닮아 있습니다. 처음에는 선택지를 늘리는 것이 혁신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선택지는 피로가 됩니다. 처음에는 알고리즘 추천이 편리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추천은 내 감각을 대신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더 많은 연결이 좋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연결은 관계가 아니라 노이즈가 됩니다.

 

  • 그래서 다음 시장은 더 많은 선택지를 주는 회사가 아니라 선택의 피로를 줄여주는 회사가 가져갈 가능성이 큽니다. 데이팅앱 시장에서 그 방식은 오프라인 만남입니다.

 

  1. 앱 안에서 더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앱 밖으로 더 빨리 나가게 하는 것.
  2. 프로필을 더 잘 꾸미게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필 없이도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
  3. AI가 사람을 대신 말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사람이 만날 상황을 조용히 설계하는 것.
  • 이게 지금 다시 열리는 시장입니다.

 


<마치며-사람들은 사랑에 지친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는 일에 지친 것도 아닙니다.

 

  • 지친 건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너무 앱 같아졌기 때문입니다. 스와이프하고, 비교하고, 최적화하고, 대기하고, 고스팅을 견디고, 다시 프로필을 고치고, 또 처음부터 시작하는 과정... 이 과정이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스타트업들은 더 완벽한 매칭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 대신 더 작은 만남을 설계합니다. 목요일 하루, 낯선 사람들과의 저녁, 싱글들이 모이는 카페, AI가 조용히 구성한 테이블, 부담 없는 지역 이벤트.. 어쩌면 사랑의 미래는 더 정교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더 덜 어색한 자리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물어야 합니다.

 

당신의 서비스는 사람들을 더 오래 화면 안에 붙잡고 있나요? 아니면, 사람들이 다시 현실로 나갈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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