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선정 #MVP검증 #피봇
유명인을 복제해서 팔 수 있을까? — 오닉스 창업기 (1편)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23살 창업가입니다.

지난 3주간, 조금 이상한 프로젝트 했습니다.

3주간의 여정을 기록하고 복기하고자 이 글을 작성합니다.

 

생성형 AI의 발전을 체감하지 못하는 분은 이제 없을 겁니다.

저는 한 보안 테크 스타트업에서 C2PA 기반 콘텐츠 진위검증 서비스를 기획하며, 남들보다 조금 더 가까이서 'AI 콘텐츠의 민낯'을 봤습니다. 

한 번도 촬영한 적 없는 광고에 등장하는 연예인, 진짜와 구분이 안 되는 가짜 인터뷰… 사람들은 이미 유명인을 아무렇지 않게 복제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례들을 매일 들여다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유명인의 IP도 캐릭터 IP처럼 누구나 찍어낼 수 있겠는데?”

진위검증은 '가짜를 막는' 일이었지만, 저는 정반대를 봤습니다. 

막아야 할 기술이 아니라, 양성화하면 시장이 되는 기술이라는 걸요.

 

'실물 IP를 권리만 있다면 누구나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

이 한 문장을 비전으로, 오닉스(ONYX)를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여정: 그래서, 이걸 누구한테 팔지?

 

IP를 먼저 잡아야 할까, 수요처를 먼저 찾아야 할까. 

저는 수요처부터 파기로 했고, 두 가지 전제를 깔았습니다.

  1. 인플루언서 본인의 영역과 단가를 침범하면 안 된다. (큰 광고, 기존 채널 등 — 여기 들어가는 순간 우린 그냥 경쟁자가 됩니다)
  2. 인플루언서가 귀찮아서, 혹은 단가가 안 맞아서 안 하는 영역을 노린다.

이 두 조건을 들고 시장을 하나씩 두드렸습니다. 다만, 당시 기술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어요. 딥페이크가 아닌 이상 역동적인 영상은 아무래도 어색했고,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건 얼굴과 어깨라인 정도가 보이는 정적인 커뮤니케이션 영상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니 시장도 이 한계 안에서 찾아야 했죠.

CS 응대, 오프라인 행사, 의류 커머스…

 

시장 조사와 가설검증을 거치며, 하나씩 탈락했습니다.

의류 커머스는 옷의 질감과 핏, 디테일을 살리기엔 기술이 모자랐습니다. 게다가 인플루언서는 외부 트래픽을 끌어오는 역할이지, 직접 모델로 선다고 매출이 크게 늘진 않는 시장이었어요. 낄 이유가 없었죠.

CS 응대는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대화해야 하는 영역이라, 미리 만든 영상으로는 감당이 안 됐어요. 우리가 들고 있던 카드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에 남은 시장이 있었습니다.

"피부과, 넓게는 뷰티 시장"

피부과는 원내 DID 영상, 프로모션 영상 등 고객 접점마다 영상이 필요했지만, 매번 인플루언서를 동원하기엔 영상은 너무 많고 단가는 안 맞는 시장이었습니다.

정확히 우리의 두 전제에 들어맞는 곳이었죠.

 

두 번째 여정: 영업, 영업,,,,영업

 

시장을 정했으니, 솔루션·인플루언서 별로 단가표를 짜고 섭외에 들어갔습니다.

인스타그램 DM, 이메일, 지인 연락… 하루에 콜드콜 100개를 뿌리고, 채널별로 A/B/C/D 테스트를 돌렸습니다.

그렇게 결국 미스 춘향 진 출신 인플루언서 1명, MCN 1곳과 클로징을 마쳤습니다.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확보한 IP를 들고, 본격적인 수요처 세일즈에 들어갑니다.

 

IP를 확보했으니, 이제 반대편입니다. 피부과를 타깃으로 같은 과정을 반복했어요. 인스타 DM 100개, 이메일 200개…

다만 이번엔 강력한 카드가 하나 추가됐습니다. 대면 영업이 가능했다는 것.

하루에 피부과 30곳을 돌았습니다. 원장님이나 마케팅 담당자를 만나려고 안 해본 방법이 없었어요. 어떤 날은 "만나기로 약속돼 있다"고 둘러대고 들어가, 얼떨떨해하는 원장님을 붙잡고 설득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발로 뛴 결과, 3일 만에 피부과 3곳과 LOI를 체결했습니다.

가설이 워킹한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었죠. 

그러나 저희는 해당 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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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욱 오닉스 · CEO

버추얼 휴먼 기반의 엔터테크 스타트업, 오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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