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를 떼니 시장이 열렸다 — 보행분석 AI가 노린 고령화의 빈칸
병원 보행분석실을 가본 적 있으신가요. 몸 곳곳에 마커를 붙이고, 카메라 여러 대가 둘러싼 방을 천천히 걷습니다. 비싸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죠. 그런데 이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 한 대로 끌어내린 회사가 투자를 받았습니다.
보행분석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이트스튜디오가 6월 16일 프리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를 마쳤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습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동문파트너즈,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들어왔고, 블루포인트는 체성분 분석기업 인바디와 함께 만든 '인바디라이크블루포인트' 펀드로 집행했습니다. 회사는 시드 투자 1년 만에 기업가치를 2배 이상 키웠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제품이 아니라 '문턱'입니다.
이 회사의 의료기기 메디스텝(MEDISTEP)은 몸에 센서를 붙이지 않는 마커리스 방식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신 관절 움직임을 잡아 1분 안에 40개 넘는 보행 지표를 뽑습니다. 회사 설명으로는 기존 센서 장비 대비 구축비를 90% 이상 줄이면서 정확도는 약 95% 수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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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걸음걸이인가
투자를 주도한 박정수 블루포인트 책임심사역의 말이 시장을 정확히 짚습니다. 고령화로 근감소증 판별 수요는 급증하는데, 임상 보행분석에는 뚜렷한 표준 측정 도구가 없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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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도 빠릅니다. 출시 1년 만에 서울아산병원 등 대학병원 8곳에 선도입됐고, 지금은 전국 보건소·복지관·시니어 운동센터로 공급을 넓히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엔 유럽 CE-MDR 인증을 따 아시아 5개국 수출길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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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이 싸지면, 시장은 어디로 가나
이 투자가 흥미로운 건 '측정의 민주화'라는 지점입니다. 비싸고 공간을 먹던 진단이 병원 밖으로 나오면, 측정은 한두 번 받는 검사가 아니라 복지관·운동센터에서 반복되는 일상 데이터가 됩니다. 시장이 한 번 사고 끝나는 장비에서, 계속 쌓이는 데이터로 옮겨간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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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 변화가 더 절실합니다. 근감소증은 2021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에 정식 질병코드(M62.5)로 등재됐습니다.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진단하고 관리하는 '질병'이 됐다는 거고, 그만큼 측정·관리 수요가 제도 안으로 들어왔다는 신호입니다. 게다가 낙상은 고령자 의료비와 돌봄 비용을 끌어올리는 큰 축입니다. 잴 도구가 가벼워지면, 예방으로 넘어가는 문이 그만큼 빨리 열립니다.
출처: 머니투데이(김진현 기자), 2026.06.16. https://www.mt.co.kr/future/2026/06/16/2026061609030564953
홈페이지 : https://aitstudio.co.kr/product/medistep-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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