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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지자체는 어떻게 콘텐츠로 브랜딩하는가?]

1.   5년 전부터 정부 부처 유튜브 담당자들을 교육할 기회가 많았어요. 마케팅 앰버서더 제안을 받기도 했고요. 그만큼 담당자들의 성장 욕구가 컸고,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절실히 원하던 시절이었죠. 모두가 성과를 내고 싶어 했지만,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채널은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2.   그런데 요즘 공무원들, 왜 이렇게 잘하나요? 롱폼, 숏폼 가리지 않고 높은 오가닉 조회수를 기록하는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어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채널을 담당하기 시작한 게 큰 요인인 것 같아요.

3.   요즘 정부 부처, 지자체 콘텐츠의 특징은 네 가지로 요약돼요. 첫째, 요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포맷을 적용한다. 둘째, 최신 밈과 패러디 제작에 적극적이다. 셋째, AI 등 최신 기술 적용에도 적극적이다. 넷째, 공무원이 직접 출연해 캐릭터를 구축한다.

4.   먼저 관세청이에요. 유튜브에 '강아지 브이로그'라는 강력한 포맷을 적용했어요. 모두가 '병맛'을 따라 할 때 반대 방향을 택했고, 마케팅 불패 신화인 '강아지', '귀여움'을 엣지 포인트로 정했죠. '마약견'이라는 관세청 업의 특성과 강아지 브이로그의 궁합이 찰떡이에요. 마약 탐지견의 치열한 노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메시지와 재미가 균형을 이뤘어요.

5.   다음은 방위사업청이에요. 과거 'K2 전차 vs 승합차' 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돌파한 데 이어, 'K9 자주포 vs 기아 K9' 대결 영상으로 돌아왔어요. K9 자주포라는 마케팅 소재를 상상하기 어려운 비교 대상과의 'vs 영상'이라는 트렌드와 잘 조합했죠. 한 줄로 요약되는 흥미로운 기획은 성공할 수밖에 없어요.

6.   시청자가 흥미를 느낀 콘텐츠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댓글놀이'예요. '충돌 테스트가 빠졌습니다', 'K9 오너입니다. 연비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재치 넘치는 댓글과 대댓글이 이어지면, 재밌는 콘텐츠임을 인증한 셈이에요.

7.   다음은 패러디예요. 정부 부처, 지자체 숏폼의 대세 중 대세죠. 유행하는 영상이 있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패러디하는데, 핵심은 '타이밍'이에요. 유행하는 순간 빠르게 패러디해야 하고, 그래서 숏폼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공무원이 직접 출연해 패러디의 주체가 되는 것도 특징이고요.

8.   안동시는 갑자기 이수지(햄부기)를 패러디한 영상을 공개했어요. 본인인가 싶을 정도로 잘 따라 했죠. '섹시 푸드' 원곡을 '안동 푸드'로 개사해 사과, 참마, 문어, 한우 같은 지역 음식을 자연스럽게 녹였어요. 비슷한 패러디와 빠른 타이밍이 성공 방정식이었어요.

9.   울산 남구는 '장생포 수국 축제를 홍보하려 아메리칸 아이돌에 참여한 공무원'이라는 컨셉의 영상을 만들었어요. 한 줄로 요약되는 기획 포인트만으로 이미 성공한 기획이죠. 딱딱하게 팩트를 나열했다면 이런 관심을 얻지 못했을 거예요.

10.   다음은 밈이에요. 숏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게 밈이에요. 익숙함을 주고, 적절히 비틀었을 때 열렬한 관심을 유발하죠. 춘천시는 콜드플레이 불륜 밈을 빠르게 적용한 숏폼으로 좋아요 11.5만 개를 넘겼어요. '춘천시와 과천시가 공동유치한 포럼'이라는 메시지를, 두 도시가 함께한다는 점을 불륜 밈으로 재치 있게 표현한 거예요.

11.   코레일은 '코레일 X 현대제철 한 배를 타버렸지 뭐야?'를 알리려고 '배 앞에 탄 어린 소년이 특이한 손동작을 하는 밈'을 활용했어요. 협업 메시지를 적절히 녹였고, 밈 트렌드가 정점에 있을 때 잘 활용했죠. '어떤 밈을 어떤 타이밍에 활용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예요.

12.   마지막은 AI예요. 충청남도의 '충남의 얼린 특산물 빵에 발라보기 ASMR'은 'AI + 포맷 + 마케팅 포인트'가 최적의 균형을 이룬 콘텐츠예요. 유행하는 AI 포맷을 레퍼런스로 삼고, 그 속에 충남 특산물을 자연스럽게 녹였죠. AI의 생산성은 덤이에요. 누구보다 빠르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으니까요.

13.   'AI의 생산성 + 유행하는 AI 포맷 + 포맷에 마케팅 포인트 녹이기'. 이것이 AI 기반 숏폼 콘텐츠의 성공 공식이에요.

14.   이제 정부 부처, 지자체 채널은 디지털 세상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앞세우던 과거와 달리, 사람들이 좋아할 포맷 속에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툭 얹는 방식을 활용하죠. 앞으로 공무원이 셀럽이 되는 현상은 더 일상화될 거예요. 공무원이 만든 콘텐츠가 마케팅의 주요 레퍼런스로 떠오르는 빈도도 더 많아질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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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의성 유크랩 · CEO

Content-Driven Brand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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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의성 유크랩 ·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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