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조합이 만든 조회수 100만]
1.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왜 지난 트렌드를 이야기하냐고요? 오늘은 마케터이자 기획자로서 '기획력'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기 때문이에요. '이븐하게 익지 않았다' 밈은 옛날이야기가 됐지만, 기획의 핵심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 있으니까요.
2. 〈흑백요리사〉의 요리 대결은 사실 '기획력의 대결'인 것 같아요. 탑 15 셰프들의 실력 차이는 종잇장 한 장 차이일 텐데,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요리의 기획력'이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최현석 셰프의 '억수르 기사식당'을 봤을 때, 저는 무릎을 탁 쳤어요.
3. 억수르 + 기사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기획의 핵심은 '극단의 조합'이에요. 만수르 같은 부자들만 즐길 것 같은 비싼 식재료 + 평범하고 익숙한 기사식당 음식. 캐비아 + 알밥천국, 랍스터 + 마라 짬뽕, 트러플 + 금까스. 이 극단의 조합이 '의외성'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겨요. "이 가격에 만수르가 먹을 식재료를? 그런데 익숙한 요리라 가볍게 접근할 수 있네."
4. 요즘 소비자는 눈이 매우 높아요. 콘텐츠로 브랜드 팬덤을 만드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고, 당장의 조회수와 화제성을 얻는 것도 쉽지 않죠. 이럴 때 필요한 게 '필승 기획법'이에요. 오늘은 '극단의 조합'을 콘텐츠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지 사례로 설명할게요.
5. 첫째, '궁예'가 소개하는 '클래식 공연'이에요. 〈궁예 - 레퀴엠〉은 궁예(동양)와 클래식 공연(서양)이라는 의외의 조합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어요. 약 30초 러닝타임에 '누가 지금 공연 중에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를 주제로, 베르디 레퀴엠과 폭정을 일삼는 궁예의 모습을 오버랩시켰죠.
6. 만약 반대 조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클래식 음악에 유럽 거리, 궁예에 한국 전통 음악을 조합했다면 지금 같은 의외성은 없었을 거예요. 〈KBS교향악단〉의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1박 2일〉 영상과 편집한 '강호동 협주곡'은 더 큰 화제를 낳았죠. 점잖은 클래식 + 코믹한 강호동의 조합이 핵심이었고, 약 4천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어요. 이 극단의 조합으로 채널 인지도와 공연 홍보라는 본래 목적까지 이뤘어요.
7. 둘째, 병맛 애니와 감동 코드의 조합이에요. 병맛 개그로 사랑받는 〈장삐쭈〉 채널의 '100년 후 맥심'이 그 사례죠. 이 브랜디드 콘텐츠의 핵심은 '우주에서 사고를 당한 아빠와 딸의 가슴 아픈 사연' + '병맛 코드'예요.
8. 우주에서 일하는 아빠가 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지구의 시간이 많이 흘러 있어요. 저장된 영상으로 딸의 자라는 모습을 확인할 뿐이죠. 그런데 슬픔 코드 위에 병맛 코드가 살아있어요. 딸은 다양한 국적의 남자와 실패한 결혼을 이어가고, 삭발하고 개인 방송을 하기도 해요. 이에 화내는 아빠의 모습이 병맛 개그를 그대로 살렸죠. 슬픈 이야기 + 병맛의 조합이 영상을 특별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맥심〉 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했어요.
9. 셋째, 뷰티 리뷰어와 무당의 만남이에요. 〈지하니〉는 알리, 테무, 쉬인 제품을 리뷰하는 메이크업 유튜버예요. 그런데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중 하나가 '결국 무당에게 찾아갔습니다'라는 무속인 출연 영상이죠. 뷰티 유튜버 + 무속인이라는 예상치 못한 조합 덕분이에요. 평소 귀신 썰을 많이 푸는 유튜버에게 구독자들이 무속인과의 만남을 기원했고, 그 결과가 이 영상이었어요.
10. 넷째, 자동차 브랜드 채널인데 주인공이 '뚜벅이'예요. 현대자동차의 부캐 인스타그램 채널 〈르르르〉의 성공 비결은 '현대차 다니는 뚜벅이'라는 극단의 조합이에요. 자동차 회사지만 지하철 노래 시리즈, 지하철 플러팅 시리즈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이어지죠.
11. 수많은 브랜드가 인스타그램 채널을 만들지만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는 채널은 많지 않아요. 대부분 '위트'와 '센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위트와 센스는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들어요.
12. 마케터라면 '극단의 조합'도 함께 고민해 보세요. 채널 컨셉에서부터 의외성을 보여준다면 채널 자체가 특별해 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제는 특별함과 의외성이 없다면 외면받기 쉬운 세상이 됐어요. 아이디어가 막힐 때 '극단의 조합' 기획법을 자유롭게 활용해 보세요. 그 결과로 대박 기획이 나온다면 저에게 꼭 공유해 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