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마인드셋 #커리어
400만 침착맨도 사실은 용기가 필요했다. (Feat. 회복탄력성)

 

"본인의 한계를 본인이 먼저 인정한 사람은, 다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자격이 있다."

2018년 어느 날, 한 남자가 친구의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그의 손에는 노트북과 게임용 마우스가 들려 있습니다. 그는 한때 한국 병맛 만화의 한 시대를 만든 작가였지만, 지난 2년 동안 그의 책상에서는 그럴듯한 작품이 한 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들어선 곳은 후배이자 친구인 만화가 주호민의 작업실. 이때 그의 유튜브 채널 「침착맨」의 구독자는 약 17만 명. 잘 풀리는 사람으로 분류되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한 숫자였습니다.

그러나 7년 뒤, 그의 채널은 400만을 넘기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본인의 만화에 실망한 한 사람이, 친구의 작업실 한 모퉁이에서 다시 일어서고, 그 후 본인의 책상과 본인의 가정을 만들어간 7년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이 글이 끝날 때쯤, 당신은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는 일이 끝이 아니라 다음 자리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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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1. 빈 책상 옆에 켜진 모니터 (그의 자기 방, 2015 ~ 2017)

출처 : 침착맨

 

「이말년 서유기」가 완결된 뒤, 그의 책상 위에서는 다음 만화가 좀처럼 자라지 않습니다. 본인의 만화가 재미없어졌다는 사실을 본인이 먼저 느낀 사람의 책상은, 펜을 들어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그가 그 책상을 비워 두는 대신 한 일은 의외였습니다. 그는 모니터를 켜고, 한 카드 게임을 켭니다. 하스스톤. 한동안 그가 깊이 빠져 있던 게임이었습니다.

너무 오래 하다 보니 지겨워졌습니다. 보통은 여기서 게임을 끕니다. 그는 다른 방향을 골랐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겹지 않게,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답은 분명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하면 재밌겠다. 그래서 그는 직접 방송을 켭니다. 닉네임은 침착맨. 운빨이 큰 게임에서 조금이라도 침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때 그가 본 사실은 이것이었습니다. 본인의 본업이 비어 있는 시기에도, 본인이 가장 자주 하는 일은 어떻게든 그를 다음 자리로 데려갑니다. 그가 매일 게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 옆의 방송이 그의 다음 자리가 되었습니다.


장소 2. 친구가 옆자리를 내어준 작업실 (주호민의 작업실, 서울, 2018)

출처 : 침착맨 유튜브

2018년 중반, 그는 친구 주호민의 작업실에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한 만화가가 다른 만화가에게 작업실 옆자리를 내어준 풍경. 한국 만화 업계에서 흔치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합숙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주호민이 침착맨 방송에 종종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두 만화가 친구의 호흡이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냅니다.

이 작업실에서 그가 한 일은 분명합니다. 본인이 가장 두려워하던 자리, 즉 본인 혼자 모든 농담을 책임지는 자리를, 친구와 나눠 가지는 자리로 바꿨습니다.

그는 모든 농담을 본인이 던지지 않습니다. 친구의 농담을 가장 잘 받아주는 사람의 자리에 앉습니다. 가장 좋은 결정타는 친구의 입에 맡기고, 그 결정타가 도착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 줍니다.

이 작업실에서 그의 채널은 17만에서 50만으로, 다시 70만으로 자라기 시작합니다. 본인의 만화에 실망한 사람이, 친구의 작업실 옆자리에서 본인의 다음 책상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 작업실에서 그가 본 사실은 이것이었습니다. 본인의 한계가 가장 깊을 때, 옆자리를 내어주는 친구가 한 명 있다는 사실은 한 사람의 인생을 다음 책상으로 옮겨 줍니다.


장소 3. 휴방을 선언한 그의 라이브 부스 (서울, 2019 ~ 2023)

출처 : 침착맨 유튜브

채널이 폭발한 뒤, 그는 본인의 작업실로 무대를 옮깁니다. 이때 그가 내린 결정은 한국 1인 미디어에서 흔치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짧고 강한 영상이 정답이라고 여겨지던 시기, 그는 도리어 길고 느슨한 라이브 스트리밍을 본진으로 삼습니다.

한 회의 라이브가 몇 시간씩 흘러갑니다. 그 안에서 그는 게임을 하다가, 배달 음식을 시켜 먹다가, 게스트와 잡담하다가, 옆길로 새다가, 다시 본 주제로 돌아옵니다. 라디오처럼 흘러가는 그의 방송이 한국 시청자의 일상에 점점 깊이 들어옵니다.

2021년 11월, 트위치가 한국 내 VOD 콘텐츠 중단을 발표합니다. 그는 곧 유튜브와 트위치 동시 송출을 선언하고, 본진을 빠르게 이동시킵니다. 플랫폼의 정책 변경 앞에서 가장 빠르게 무대를 옮긴 사례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기, 다른 문제가 그의 어깨에 얹힙니다. 주 6일 업로드라는 일정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2023년 9월, 그는 본인의 팬 커뮤니티에 글을 올립니다.

"이번 주 방송을 마지막으로 장기 휴방을 하려고 한다."

번아웃이었습니다. 본인 말로는 반년 가까이 참아온 상태. 한 인터넷 방송인이 본인의 본업 무대를 정식으로 비워 둔다는 선언은, 그의 채널이 어디까지 그를 밀어붙였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그가 본 사실은 이것이었습니다. 가장 화려한 자리에 도달한 사람도, 어느 시점에는 본인 무대를 한 번 비워 두지 않으면 다음 라이브를 켤 수 없습니다. 본인 한계를 인정한다는 일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리가 바뀔 때마다, 다시 한 번 인정해야 합니다.


장소 4. 만화가 이말년의 작별과 한 가정의 식탁 (라디오스타 무대 + 그의 집, 2025년 8월)

출처 : 침착맨 유튜브

휴방에서 돌아온 그는 채널의 흐름을 다시 잡습니다. 416만 구독자, 연 수익 49억 단위. 회사는 본인의 사옥 한 동을 운영하는 단계까지 자랐고, 그 회사의 살림은 아내인 일러스트레이터 김나영이 거의 도맡습니다. 본인은 무대 위에서 잡담을 합니다.

2025년 8월, 그는 MBC 라디오스타 출연에서 한 가지를 정식으로 선언합니다.

"만화가 이말년은 은퇴했다. 다시 그릴 계획은 없다."

이 선언은 한 만화가의 사적 결정이 아닙니다. 본인의 한계를 본인이 먼저 인정한 한 사람이, 그 한계를 받아들이고 다른 자리로 정식으로 옮겨갔다는 사회적 기록이었습니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허영만 화백을 향해 영상 편지를 남깁니다.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데, 인터넷 방송이라는 사파에 빠져 정파의 길을 걷지 못해 죄송하면서도, 관심에 감사드린다."

본인 인생의 한 정체성을 정식으로 닫는 자리에서도, 그 정체성을 키워준 선배에게 예를 잊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간 그는 평소처럼 가족의 식탁에 앉습니다. 그는 2011년 11월 일러스트레이터 김나영과 결혼했고, 딸 한 명이 있습니다. 아내와 딸의 생일에 그는 특별한 선물 대신 편지를 씁니다. 가족이 그 편지들을 한 권의 책처럼 모으도록 합니다. 무대 위에서 잡담을 던지던 그가, 집의 식탁에서는 가장 사적인 편지를 쓰는 사람으로 앉아 있습니다.

이 식탁에서 그가 본 사실은 이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본인의 가장 큰 무대를 만들기 전에, 본인의 가장 작은 식탁을 먼저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Epilogue

출처 : 

침착맨의 회복 7년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본인의 한계를 본인이 먼저 인정하는 일은, 끝이 아닙니다. 다음 자리의 시작입니다. 만화가 이말년은 본인이 본인 만화에 실망한 사람이었지만, 그 인정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 방송인 침착맨이라는 다음 자리에 정식으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본인 혼자 다음 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 그는 친구 주호민의 작업실 옆자리에서 회복을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한계가 가장 깊을 때, 옆자리를 내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한 사람의 인생을 다음 책상으로 옮겨 줍니다.

쉽게 사는 사람이라는 인상은 결과의 표면입니다. 그 표면 아래에는 옆자리 친구의 그림이 부러웠던 교실, 자퇴를 고민한 강의실, DVD방 카운터의 새벽, 5년 동안 비워 둔 책상, 친구의 작업실, 그리고 휴방 한 번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그가 본인의 한계를 본인 입으로 먼저 인정한 그 순간부터, 다음 자리로 가는 길이 열렸습니다.


Micro-Mission

오늘, 당신이 본인에게 한 번도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은 한계를 한 줄로 적어 보세요. 본인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누구에게도 입 밖에 내지 않은 그 한계.

사실 나는 ( ) 에서 본인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자리는 더 이상 내 본진이 아니다. 다음 자리는 ( ) 이다.

노트에 적고, 오늘 한 사람에게라도 그 한 줄을 말해 보세요. 친구일 수도 있고, 동료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한계를 본인이 먼저 입에 올린 사람의 옆자리에는, 의외로 빈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이 한 명쯤 나타납니다.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만듭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 본 뉴스레터의 사실관계는 「이말년 서유기」 2016년 완결 후 약 5년의 슬럼프, 하스스톤 방송을 통한 침착맨 닉네임 시작, 2018년 중반 주호민 작업실 합류 시점의 약 17만 구독자, 50만·70만으로 이어진 성장 곡선, 2021년 11월 트위치 한국 VOD 중단 발표 및 유튜브-트위치 동시 송출 선언, 2023년 9월 주 6일 업로드 부담과 반년 가까이 참아온 번아웃에 따른 장기 휴방 선언, 2011년 11월 일러스트레이터 김나영과의 결혼, 현재 약 416만 구독자 및 연 수익 49억 단위 보도, 2025년 8월 MBC 라디오스타에서의 만화가 이말년 공식 은퇴 선언과 허영만 화백 등 선배 만화가들에 대한 메시지 등 공개 보도와 본인 인터뷰를 근거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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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민 화이트크로우 · CMO

여행과 창업에서 얻어지는 인사이트들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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