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포트폴리오에 정기적인 리밸런싱이 필요하듯이, 특허 포트폴리오 역시 시장과 기술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주기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일 특허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특허전략의 핵심이라면, 그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현재화'하는 작업이 바로 리밸런싱입니다.
어떤 특허를 남기고, 어떤 특허를 버릴 것인가
특허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은 두 단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개별 특허들의 재평가입니다. 현재의 시장 트렌드와 기술 흐름에 비추어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에 사용되지 않거나 앞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낮은 특허에 대해서는 과감히 유지를 포기하고, 반대로 우리 기술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데 필요한 특허들을 선별하여 유지하거나 필요한 경우 새로운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시장 환경에 맞게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특허 포트폴리오의 기술적 주제 자체를 재점검하는 것입니다. 특정 시점에는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던 주제라도, 시간이 흘러 산업 구조와 고객 수요가 바뀌면 점차 시장성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포트폴리오의 기술적 주제가 앞으로는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될 경우, 시장의 변화에 대한 예측을 통해 새로운 기술적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맞춘 새로운 특허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허의 존속기간은 출원일 후 20년이지만 그 안에도 기술 패러다임은 여러 차례 바뀔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처럼 지금은 너무도 당연한 기술이 20년 전에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초기의 기술적 주제에만 의존해 오래된 특허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리밸런싱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특허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은 비용 관점에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허는 등록된 이후에도 매년 연차료를 납부해야 하고, 특히 연차가 뒤로 갈수록 연차료가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특허를 유지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율의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 기술을 보호하고 경쟁사의 진입을 막는 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적정 수의 특허를 남기고, 그 외 특허는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도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허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은 "한 번 잘 만들어 놓으면 끝"이 아닌, 시장과 기술 변화에 맞추어 포트폴리오의 내용과 방향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특허를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영역과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다시 집중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만 기술 경쟁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