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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넥스트에이지 싱크탱크 롱라이프랩입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학생때는 공감하기 어려웠을 이 말, 어른이 되고 보니 가끔은 정말 그렇습니다. 일도 사람도 건강도 노력만으로 잘 되는 것은 없고요. 어떤 날은 그냥 정답이 딱 떨어지는 수학 문제 같은 걸 붙잡고 앉아 있고 싶어지기도합니다.
어른이 되어 보니 일과 아무 상관 없는 걸 새로 배우고 공부하는 게, 의외로 하루에 활력을 줍니다. 노력한 만큼 느는 게 눈에 보이는 영역이, 인생에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시간이 넉넉해진 인생 후반에 '배움'은 어떤 의미일까요.
미국에는 이 질문에 답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은퇴하고 아예 대학 캠퍼스로 이사를 갑니다.
+) 사이트를 런칭하며 새롭게 편집하고 최신 내용으로 업데이트한 기존의 글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미 보신 글들도 다시 살펴보시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가져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
세상에서 가장 힙한 기숙사
입주 조건이 '연 450시간 학습'인 곳
매사추세츠 라셀 대학 캠퍼스에는 '라셀 빌리지'라는 은퇴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이곳의 입주 계약서에는 좀 특이한 조항이 있는데요.
1년에 최소 450시간을 배우거나 운동하는 데 써야 한다는 것.
주당 아홉 시간, 하루 한 시간 남짓입니다. 시니어를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능동적인 학습자'로 본다는 철학이죠. 빙고 같은 소극적 여가를 시작하는 순간이 이곳을 떠날 때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만한 휴식보다 지적 자극을 중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수업은 라셀 대학 학부생과 같이 듣는 정규 강좌도 있고, 빌리지 안에서 입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가르치는 세미나도 있습니다. 작곡가 손드하임을 파고드는 인문 강좌가 열리고, 미술사·공중보건·데이터 분석 같은 과목을 청강하거나 직접 강단에 서는 입주민도 있고요.

학생과 같은 신분증을 받는 입주민
캠퍼스 '인근'을 넘어 아예 캠퍼스 '위'에 선 곳도 있습니다. 애리조나주립대(ASU) 템피 캠퍼스에 2020년 문을 연 20층짜리 '미라벨라(Mirabella at ASU)'인데요.독립생활 238세대에 생활지원·기억돌봄·전문간호 유닛까지 더해 300세대 규모입니다.
이곳 입주민은 ASU 학생·교직원과 똑같은 신분증을 받아 캠퍼스 도서관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40%가 넘는 사람이 정규 강의를 청강합니다.
관찰자가 아니라 거의 학생인 셈이죠.

시니어는 왜 다시 캠퍼스로 갈까
단순한 취미 생활이라기엔, 이들이 캠퍼스를 택하는 이유가 꽤 분명합니다. 능동적으로 배우는 일이 인지 활력과 자기효능감, 그리고 소속감을 만든다는 연구가 쌓여 있는데요.
특히 흥미로운 건, 논리나 문제풀이처럼 머리를 능동적으로 쓰는 학습이 단순 사교나 오락보다 인지 보호 효과가 크다는 점입니다.
도입에서 말한 '정답 있는 수학 문제'가 그래서 의미가 있어요. 일도 관계도 건강도 정답이 없는 영역에 둘러싸인 인생 후반에, 배움은 노력이 결과로 또렷이 읽히는 드문 무대거든요. 숙달의 감각, '여전히 성장한다'는 느낌.
UBRC 노인들이 빙고 대신 셰익스피어를 고르는 건, 새로운 경험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대학이 더 급합니다(?)
여기까지는 시니어 쪽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모델의 반대편에 이를 더 원하는 곳이 있는데요, 시니어가 대학을 원하는 것보다, 대학이 시니어를 더 간절하게 원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하루 1만 1천 명, 한 해 410만 명이 65세가 되는 '피크 65'가 시작됐는데요(역사상 최대 규모). 동시에 대학에 들어올 18세는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빈 강의실과 빈 땅은 늘어나는데, 채울 젊은 학생이 없는 거죠.
그렇다면 UBRC는 누가 짓고, 어떻게 돈을 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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