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튜브 채널을 점검할 때 보통 인기순부터 본다. 최상위 영상이 3~4년 전이라면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그다음 최신순을 누른다.
2. 구독자 수 대비 평균 조회수가 10%를 밑돌면, 그 채널은 지금 죽어 있을 확률이 높다. 흥미로운 건, 정말 잘 되는 채널도 이 수치가 3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로벌 슈퍼 유튜버인 MrBeast, The Diary of a CEO, MKBHD 전부 마찬가지.
3. 왜냐하면 이 수치가 100%까지 나오면, 광고주가 굳이 구글의 광고 상품인 Google Ads를 구매할 이유가 없으니까.
4. 그래서 숏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숏폼의 핵심 역할은 '발견(discovery)'이다.
5. 유튜브 채널 탭은 롱폼, 숏폼, 라이브, 팟캐스트, 게시물로 나뉘는데, 이는 시청자가 선호하는 콘텐츠 포맷별로 쪼개졌다는 뜻이다. 말인즉슨, 구글은 이 모든 포맷을 끌고 와야 광고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6. 모든 콘텐츠 포맷을 소화하는 채널일수록 노출이 폭발하며, ⭐️멀티 포맷 전략⭐️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채널을 운영해야 한다.
7. 숏폼의 또 다른 역할은 '장작'이다.
8. 유튜브 채널을 '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계속 장작을 넣어줘야 하는데, 롱폼은 장작으로 만들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쇼츠는 무작위 노출 알고리즘이라→1일 1쇼츠를 하면→내 구독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매일 닿을 수 있다. 신규 시청자에게 내 채널을 발견시키는 장작 역할을 하는 것.
9. 특히 죽어 있는 채널일수록 시청 비율에서 구독자 비중이 80%를 넘는다. 그럴수록 쇼츠를 더 올려 내 채널을 노출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노출도가 고여 버린다.
10. 한국에선 '10대만 쓴다'는 인식 탓에 틱톡의 위상이 낮지만, 해외, 특히 미국에선 대중성이 막강한 슈퍼앱이다. 글로벌 숏폼 점유율은 틱톡이 40%, 쇼츠와 릴스가 각각 20%, 스냅챗이 8%다.
11. 구글 입장에선 숏폼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고, 이는 모든 플랫폼이 마찬가지이니, 숏폼 시장은 구조적으로 죽을 수가 없다. 도파민·관심 경제의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결국 '죽는다/안 죽는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용자(=시청자)별로 선호하는 콘텐츠 시청 포맷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12. 정작 죽는 건, AI slop처럼 아무런 의도 없이 찍어내는 저품질 양산형 쇼츠다.
13. 결국 쇼츠로 '발견'을 만들고, 롱폼으로 시청 시간을 쌓아, 시청자→구독자→팬→찐팬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14. 하지만 한국에서 '찐팬 마케팅'은 잘못 인식되어 있다. “1,000명의 찐팬만 있으면 브랜드든 인플루언서든 평생 먹고살 수 있다”고 하는데, 찐팬의 정확한 의미는 '초기 발사대'다.
15. 제품력이 떨어지면 고꾸라진다. 로건 폴의 PRIME이 출시 1~2년간 매출이 폭발했다가 하향세로 돌아선 이유도, 결국 제품력 때문. 기존 시장의 진짜 강자들의 극가성비 제품들을 이겨내야 하니까.
16. 또한 유튜버는 단일 실패점 구조를 안고 있다. 유튜버 개인에게 이슈가 터지면, 그가 만든 브랜드까지 함께 무너진다.
17. 그래서 사실 1~2년 비즈니스화에 성공했다고 '브랜드'라 칭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시청자를 찐팬으로 만드는 관계든, 콘텐츠 비즈니스든, 그 핵심 명제는 결국 '시간의 축적'이다.
18. 제품을 팔지 않아도, 테크 업계에서 마커스 브라운리라는 개인이 킹메이커가 된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17년간 단 한 번도, 자신의 원칙 —이 제품이 내 시청자(=소비자)가 살 만한 제품인가, 아닌가?— 를 벗어난 적이 없으니까.
19. 결국 단순히 정보와 재미만 주는 콘텐츠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내 콘텐츠로 어떻게 시청자와 '신뢰 자본'을 쌓을 것인가.
20. 이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21. 비디오 팟캐스트는 신뢰 자본을 쌓는 데 막강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아직 한국엔 고자극 비디오 팟캐스트뿐이지만, 미국에선 비디오 팟캐스트가 이미 레거시 미디어를 대체하고 있으니까.
22. 그러기 위해선, 내 채널부터 한 줄로 요약할 줄 알아야 한다. 채널을 운영하는 본인조차 한 줄로 요약하지 못하면, 시청자는 물론 광고주도 그 채널을 기억하지 못한다.
23. 지금은 시청자의 관심이 곧 돈이 되는, 관심 경제 시대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N콘텐츠〉 매거진에 실린 인터뷰 내용 중 일부입니다.
https://www.kocca.kr/n_content/2026/kocca_vol39/sub_2_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