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자녀가 있는 파운더는 불리한가?
지내보니 안타깝지만 이건, 불리한게 맞다.
좀더 얘기나눠보자.
1️⃣ 좋은 부모의 기준이 높은 한국.
각자 다르겠지만, 한국에선 대부분 자신이 태어난 환경보다 조건보다 더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것이 목표가 되는데, 이는
- 원하는 교육을 맘껏 시켜줄수 있는 환경
- 아이가 잘 자랄수 있는 환경에서 키우는것 - 학군지
- 사회적 평판을 유지하는 커리어
- 해외여행 등 휴가를 1년 n회 정도 갈수 있는 환경
등 거의 모든 기준이 상당한 재력을 요구한다. 여기에 더해, 아이 양육과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는데에 핵가족 중심인 한국사회에선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도움 받기르 꺼려하고 도움 받기도 쉽지 않다. 고로 좋은 부모는 평균적인 스타트업 파운더의 삶으로 쉽지 않다.
2️⃣ 한국은 여유가 없는 사회이다.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kid 라는 말이 있다. 아이는 여유가 있는 사회에서 더 잘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이는 아이의 내면이 다양한 사람들과의 넉넉한 상호작용, 각양각색의 철학과 삶의 모습들에 자주 노출될수록 창의성과 수용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딸은 10개월부터 걷기 시작해, 15개월차인 지금은 밖에서 1-2km는 걷는다. 아이는 주변 언니 오빠들을 통해 여러 스킬들을 빠르게 습득해나간다.
창업자에게 육아는 이런식으로 거저먹을(?)수 있는 환경이 좋다. 그런데 빡빡하게 돌아가는 한국에서 타인의 스킬이나 노하우를 터득할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은 적어도 맘에 여유있는 학부모들이 많다. 워킹 맘, 워킹 대드끼리도 잘 뭉치고 같이 휴가도 잘 다닌다.
한국은 이런 기회가 없다. 다들 너무 각기전투, 바쁘다.
레버러징 되는 아이의 스킬업 환경이 없어도 너무 없다.
3️⃣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이는 재취업의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기도 한데, 한국은 사업 실패 또는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후 커리어로 복귀하는데에 장벽이 꽤 큰 편이다. 첫째, 대체적으로 신입을 선호하기도 하고 분야 전문성이나 갭이 없는 이력을 좋아하는 이직 시장이라는 점과 둘째, 재취직까지의 기간이 길다(여성 기준 6-9년인데 이는 선진국 대비 3-4배임). 한번 일터를 떠난 파운더, 여기에 배우자까지 퇴직한 상황에서의 사업 실패는 그 장기적 영향이 바로 가정까지 삽시간 옮겨붙는다.
고로 배우자도 커리어를 멈춘 상태라면, 한국 파운더가 짊어져야 하는 리스크가 너무 실체적이며 매우 크다.
결론.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 있다.
- 일찍 결혼해 신혼을 3-4년 즐기자. 신혼 3-4년간 자산도 모으고, 경험과 추억을 쌓아놓자.
- 시터에 한쪽 월급을 다 쓰더라도 둘다 돈을 버는게 백배 낫다. 시터님은 길어봐야 3-4년이다. 그 기간동안 커리어를 멈추면 재복귀가 불가능하다. 시장이 그렇고 체력이 그렇고 라이프스타일이 그렇게 된다.
- 3-4세 이전까지는 부모의 커리어 위주로 운영하자.
- 욕심내지 말자. 유치원까지는 그냥 유지만 해라.
- 루틴에 미쳐라. 잠자고 일어나면 글이 써있고 헬스가 되어 있고, 몸무게가 유지되어 있는 삶을 10-20년 살아야 한다.
- 둘다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체력이 컨디션이다. 서로의 건강이 행복이다.
- 집의 청결도, 정리정돈된 상태를 타협하지 말아라.
- 신생아 시기엔 따로 자라. 잠은 한명의 희생만 해라.
- 투자라운드를 가급적 늦추고 자생해라. 생존 그리고 건강한 BM을 만드는걸 처음부터 목표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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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여름을 만끽중인 Centr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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