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
포트폴리오라는 용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투자 분야일 것입니다. 투자에서 포트폴리오란 위험도가 각기 다른 다양한 자산들에 자금을 적절히 분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특허 포트폴리오는 그 반대입니다. 분산이 아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기업의 역량을 집중해야 좋은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의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만약 어떤 기업이 위 네 가지 요소별로 각각 한 건씩의 특허를 등록하여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다면 어떨까요? 전체로는 총 4건이지만 각 요소별로 문제되는 특허는 한 건뿐이므로, 경쟁사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특허 포트폴리오를 회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양극재에 대해서만 4건의 특허를 등록한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양극재가 없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경쟁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4건의 특허 전부를 회피하여 양극재를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이 경우 회피설계의 난이도는 하나의 양극재 특허를 회피할 때보다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같은 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집중도의 차이에 따라 경쟁사의 회피 난이도 또한 달라지게 됩니다.
어떤 기술분야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다면 어떤 기술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어떤 기술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까요?
1) 충분한 시장의 수요가 있으면서,
2) 기업이 기술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
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의 수요가 없거나 매우 적다면 수익을 창출할 수 없습니다. 또한 경쟁사와 비교하여 기술 수준이 떨어진다면 좋은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 가지 더 고려해 본다면 기존에 등록된 특허가 적은 분야가 포트폴리오 구축에 유리합니다. 이미 등록된 특허가 많은 분야라면 새롭게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더라도여전히 특허침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술분야 선택 시에는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검토와 함께 해당 분야의 특허 동향 분석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맺으며
선택과 집중은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만 필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1년에 수천 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대기업이라고 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집중해야 할 기술분야의 범위나 가짓수가 더 많을 뿐입니다.
단지 특허가 여러 건 있다고 해서 특허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VIP를 철통 방어하는 경호원들처럼, 각 특허가 기업의 핵심 역량을 빈틈없이 에워쌀 때 비로소 진정한 특허 포트폴리오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