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케팅, 브랜드 컨설팅 현장에서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어요. ‘AI로 누구나 콘텐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 브랜드는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의 키워드로 귀결돼요. 바로 ‘페르소나’예요.
2. 로직은 이래요. AI 덕분에 브랜드 콘텐츠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예요. 메시지가 넘칠수록 소비자는 무의식적으로 묻게 돼요. ‘그 말은 누가 했나요?’ 결국 ‘캐릭터/페르소나의 시대’가 도래할 거예요.
3. 과거 브랜드의 경쟁력은 메시지 생산 능력이었어요. 누가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잘 만드느냐의 싸움이었죠. 하지만 AI는 브랜드 간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어요. 모두가 평균 이상을 만드는 시대, 차이를 만드는 건 메시지를 넘은 ‘화자’예요.
4. 그렇다면 브랜드는 어떤 페르소나를 설계할 수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예요. 직원 페르소나와 캐릭터 페르소나예요.
5. 직원 페르소나의 첫 번째 유형은 ‘제품 맥락에 맞는 직원’이 출연하는 형태예요. 기술 제품이라면 개발자가, 화장품이라면 연구원이, 식품이라면 셰프가 직접 나서요. 대표 사례는 LG전자의 ‘스탠바이미 Go’예요. 개발 과정에서 직원들이 캠핑을 떠난 이야기, 스피커를 크게 키운 이야기는 그 일을 직접 한 사람만이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예요.
6. AI는 제품 설명서를 완벽하게 쓸 수 있어요. 하지만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와 고민은 그 일을 직접 한 사람만이 전달할 수 있어요.
7. 캐릭터 페르소나의 첫 번째 유형은 ‘파괴적 변주로 확장하는 캐릭터’예요. 일본 닛신식품의 병아리 캐릭터 ‘히요코’가 대표적이에요. 인형처럼 귀엽다가, 근육질이 되었다가, 군고구마로 등장하기도 해요. 표현 방식은 끊임없이 파괴되지만, ‘노란 병아리’라는 핵심은 변하지 않아요. 일관성과 변화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에요.
8. 두 번째 유형은 ‘브랜드 태도를 캐릭터로 만드는 전략’이에요. 미국 웬디스가 대표 사례예요. 웬디스는 SNS에서 ‘독설과 유머’라는 성격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마치 한 명의 친구처럼 소비자와 대화해요. 경쟁사를 가볍게 저격하고, 브랜드명을 ‘Tendy’s’로 바꾸는 장난도 쳐요. 다른 브랜드가 했다면 파격이었겠지만, 웬디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요. 이미 ‘그럴 법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9. AI는 재치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오랜 시간 쌓인 브랜드 태도와 관계 맥락까지 동시에 생성하기는 어려워요. 일관성은 설정값이 아니라, 시간과 선택의 축적이기 때문이에요.
10. 모든 브랜드가 AI로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때, 차별화를 만드는 건 ‘무엇을 말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말했는가’예요.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해요. ‘AI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가 아니라, ‘우리 브랜드는 누구의 목소리로 말할 것인가?’
11. LG전자느 기획자의 목소리로 말해요. 히요코는 파괴적 변주의 목소리로 말해요. 웬디스는 독설과 유머의 목소리로 말해요.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