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에겐남 트렌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1. 10개월 전만 해도 들끓던 에겐남 콘텐츠가, 현재 유튜브에서 싹 사라졌다.

2. 왜냐하면 대부분 에겐남을 하얀 백옥 피부에 여리여리하고 예쁘장한 외모의 '소프트 보이'상으로 착각했기 때문.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 단어 하나에 사로잡혀, 복잡한 사회적 변화를 외모 유행으로 납작하게 치환해버린 것.

3. 이는 변화된 남성상을 바라보는 1차원적 시각일 뿐,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필연적 결과다.

4. 최재천 교수에 따르면, 에겐남-테토녀는 MZ세대 유행이나 젠더 갈등 측면이 아닌, 진화론적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한다.

5.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것이 진화론의 핵심인데, 지금 현대 사회는 농경 사회가 아닌, 지식 정보 중심 사회다. 즉, 과거 농경 사회의 생존 필수 덕목이자 자원 확보의 핵심이었던 남성의 물리적 힘(근력)의 가치가 급락했다.

6. 더군다나 여성들이 과거에 비해 훨씬 능력 있고 경제력을 갖췄기 때문에, 더 이상 생존을 위해 강압적이고 힘센 남성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7. 오히려 지금 중요한 것은,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공감 능력과 협동심, 즉 '다정함'을 파트너의 최우선 조건으로 여기게 된 것.

8. 즉, 에겐남은 남성성이 약화된 것이 아닌, 변화된 짝짓기(=결혼) 시장에서 여성에게 선택받아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남성들이 채택한 가장 합리적이고 진화된 생존 전략인 셈.

9. 테토녀 역시, 각자도생 사회에서 남성이 외벌이만으론 생존이 불가능하니, 보호해줘야 할 연약한 여성보다 경제력과 생활력을 갖춰 생존의 짐을 나눌 수 있는 주도적 여성상을 선호하게 된 결과다.

10. 그래서 더 이상 드라마에선 키다리 아저씨 + 신데렐라 스토리가 먹히지 않고, 압도적 능력과 주도성을 가진 여성 주인공 + 정서적으로 이를 지지하는 다정한 남성이 기본 서사가 됐다. 그게 대중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짝짓기 모델이기 때문.

11. 마찬가지로 만약 누군가가 과거의 '가부장적 남자' 코드를 자신의 매력이라 여긴다면, 이건 '진화 지체'다.

12. 생물학에서 진화 지체(Evolutionary Lag)란, 환경이 변했는데도 과거의 습성을 버리지 못해 도태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가부장제 시대엔 무뚝뚝함, 감정 표현 없는 카리스마, 상남자다움이 묵직한 매력으로 용인됐지만, 현재는 나와 상호작용할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험난한 삶에서 협력자가 되어주지 않을 '이기적인 개체'로 인식될 뿐이다.

13. 반대로 만약 압도적 야성을 갖춘 거친 상남자가, 다정함까지 갖추고 있다면 어떨까?

14. 이는 최상위 포식자인 '진화형 에겐남'이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덱스다.

15. 덱스는 UDT 특수부대 출신에 거친 타투, 탄탄한 근육질인, 거친 상남자의 표본이다. 하지만 주변인을 살피며 유연하게 맞춰주고, 때론 애교도 부리며 다정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16. 특히 <언니네 산지직송 3>에서도 씩씩하고 생활력 강하며 주도성 있는 언니들, 염정아 박준면과 다정하게 협력하며 동생인 혜윤을 알뜰살뜰 챙긴다.

17. 그리고 고된 밭일, 무거운 짐 나르기, 조업 등 책임이 필요한 순간엔 화끈하게 몰입해 그 역할을 수행한다. 즉, 강력한 물리적 힘을 '억압'이 아닌 '협력'의 도구로 통제할 줄 아는, 고도의 감성 지능(EQ)를 갖춘 개체인 셈.

18. 즉, 에겐남이라는 용어 자체는 신조어로서 반짝 유행을 탔지만, 이 변화된 남성상은 메가 트렌드로 쭉 갈 것이다.

19. 그 증거로 브이로그 카테고리에서는 '본질적인 에겐남'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맞벌이 남편이 육아와 가사를 수행하는 브이로그는 유행이 아니라, 팍팍한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생존 동맹의 모범 사례'이자, 진화의 실전 레퍼런스로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20. 최재천 교수는 “남성이 가정에서 불가능한 일은 출산과 수유뿐이다. 부부는 생존 동맹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21. 가사 노동의 주체를 여성으로 두고 남성이 '도와준다'고 착각하는 것은 심각한 진화 지체다. 본질을 읽지 못하고 마초성에 머물러 있는 개체나 창작자는 이 생태계에서 철저히 도태될 것이다.

++이는 썸원님이 주신 아이디어로 쓴 글이며, 🧑🏻‍💻콘텐츠 트렌드 디깅 클럽🔥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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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채널 피보터 · 콘텐츠 크리에이터

데이터와 콘텐츠로, 죽은 채널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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