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피렌의 습관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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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것은 잡히지 않습니다. 깊이 새겨져 있는 것만 잡을 수 있어요."
헬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디오북에서 이 문장을 듣자마자 운동 가방 속 독서 다이어리를 꺼냈습니다. 박웅현 작가님의 《여덟 단어》에 나오는 구절인데요. 듣는 순간 습관이 떠올랐어요.
흘려 경험하는가, 깊이 경험하는가. 습관이 되고 안 되고의 차이는 바로 여기있습니다.

릴스는 왜 빨리 습관이 되고, 운동은 안 될까요.
릴스, 쇼츠를 보는 습관은 왜 빠르게 자리를 잡았을까요? 누워서 스크롤을 하고 있을 뿐인데 바로 즐거움이 주어지기 때문이에요. 즉각적이고 강한 보상 때문이죠.
반면 공부, 운동, 글쓰기 습관은 왜 이렇게 안 만들어질까요? 보상이 너무 멀리 있어서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보상을 따로 '설정'하라는 조언도 종종 들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정말 보상이 멀리 있을까요?

보상은 이미 우리 곁에 있습니다
사실 보상은 이미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를 흘려 경험했을 뿐이에요.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뇌는 행동 중의 기분 좋은 느낌들을 무시한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어요. 예전에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했을 때는 운동하는 내내 버티는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언제 다 가나 싶고, 끝나면 뿌듯하긴 한데 다음에 또 하려고 하면 하기 싫은 마음이 들었죠.
그러다 어느 날 세세히 느껴보기 시작했어요. 근육이 움직일 때 느껴지는 짜릿함, 세트 사이에 멍하니 쉴 때의 고요한 기분, 땀이 살짝 난 상태에서 창밖 바람이 불어올 때의 시원함. 버티는 동안 계속 흘려보내고 있던 것들이었어요.

보상을 붙잡는 가장 쉬운 방법 - 기록
보상을 붙잡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기록이에요.
하고 나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한 문장을 적는 것. 처음에는 뭐가 좋은지 잘 모를 수 있어요. 그런데 습관 디자인이 잘 맞는다는 전제 하에, 일주일 정도 반복하다 보면 우리의 주의가 스스로 좋음을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되면 사실 습관은 끝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보상이 같은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주어지면 습관이 되거든요. 가끔 변화에 따라 수정하고, 오래 쉬었을 때 다시 시작하기 쉽도록만 살짝 관여해주면 됩니다.

이제 자책 대신 '설계'하고 '기록'하세요
지난 3주에 걸쳐 나쁜 습관이 만들어지는 방식대로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다뤘습니다.
무언가를 지속하지 못하는 건 여러분이 게으르거나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니에요. 뇌가 너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을 뿐입니다. 행동 설계로 에너지는 최소로 줄이고, 기록으로 보상을 쌓아보세요.
"흘러간 것은 잡히지 않습니다. 깊이 새겨져 있는 것만 잡을 수 있어요."
경험을 흘려보내지 마세요. 기록으로 붙잡으세요.
P.S. 오늘 저녁으로 예정되어 있던 화요일 습관 디자인 세션을 한 주 연기했습니다. 연기한 이유가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일 루틴 때문에 고민하고 계셨거든요.
일을 시작하기가 힘들고, 쉬어야 할 때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일 중간에 딴짓으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새벽까지 작업하고 번아웃되어버리는 것. 이 고민을 제대로 다루고 싶어서 이번에 개발한 '일 루틴 기록 앱'을 세션에 포함하기로 했어요.
다음 주 세션에서는 두 가지를 가져가실 수 있어요. 나에게 맞는 일 루틴을 찾는 방법, 그리고 그 과정을 도와주는 일 루틴 기록 앱 체험권. 세션 참여자분들께만 드리는 혜택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