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 결국 남는 질문은 '그 말을 누가 했는가'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두 번째 P, Program(시리즈화·편성 전략) 을 다뤘습니다. 오늘은 세 번째, Persona(캐릭터 전략) 이야기입니다.
[브랜드가 사람처럼 느껴지는가]
질문 하나로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얼굴이 떠오르나요?
로고가 아니라 얼굴. 슬로건이 아니라 말투. 광고 모델이 아니라 그 브랜드의 '누군가' 말입니다.
떠오른다면 그 브랜드는 페르소나가 있는 것입니다. 떠오르지 않는다면, 2026년 가장 큰 과제는 페르소나 설계입니다.
[왜 2026년 Persona는 더 중요한 키워드가 될까]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AI 덕분에 콘텐츠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누구나, 어디서나, 무한히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둘째, 정보가 넘치는 시기에는 '누가 뭐라고 했는지'가 핵심이 됩니다. 같은 정보라도 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에 따라 신뢰도와 도달이 달라집니다.
셋째, 결국 '그 말은 누가 했는가'가 중요해집니다. 메시지의 출처가 메시지 자체보다 강한 영향력을 갖는 시대입니다.
이 세 가지 흐름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캐릭터·Persona의 시대" 입니다.
[캐릭터·Persona 기반 콘텐츠의 세 가지 유형]
그렇다면 실무에서는 어떻게 페르소나를 만들 수 있을까요. 현재 시장에서 작동하는 세 가지 유형을 정리했습니다.
1. 브랜드 담당자가 기획·출연하는 경우 브랜드 안에 있는 사람이 직접 얼굴과 목소리가 됩니다. 마케터·MD·기획자가 자신의 전문성과 톤으로 콘텐츠를 이끕니다.
2. 대표가 핵심 캐릭터가 되는 경우 창업자나 CEO가 직접 페르소나가 됩니다. 〈선양 소주〉의 소주회사 회장처럼, 대표의 캐릭터성 자체가 브랜드의 차별점이 됩니다.
3. 캐릭터 기반 숏폼·밈 콘텐츠 르르르, 듀오링고, 히요코 등 사람이 아닌 캐릭터가 페르소나를 담당합니다. IP화가 가능하고 확장성이 높습니다.
세 유형 중 정답은 없습니다. 브랜드의 자산과 환경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대표가 콘텐츠에 적합한 캐릭터라면 2번이, 안정적인 마케팅 조직이 있다면 1번이, 장기 IP를 노린다면 3번이 유리합니다.
[페르소나는 톤이 아니라 인격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페르소나를 '말투'로 오해합니다. 친근한 말투, MZ스러운 말투, 전문가다운 말투.
하지만 말투는 페르소나가 아닙니다. 페르소나는 '그 사람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까' 를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인격입니다.
소비자가 다음 콘텐츠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을 때, 페르소나는 비로소 작동합니다. 그리고 이 예측 가능성이 곧 신뢰가 되고, 신뢰가 쌓이면 팬덤이 됩니다.
[AI 시대의 진짜 차별점]
AI는 콘텐츠를 무한히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는 '당신의 브랜드만의 인격' 을 만들 수 없습니다.
페르소나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직접 설계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기획이 경쟁력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기획이 페르소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