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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의 80%가 IPO 후 쫓겨나는 진짜 이유 : 회사의 영혼을 지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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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잘될수록 창업자가 쫓겨난다는 통계, 들어보셨나요?
Harvard Law School에 따르면 IPO 3년 후에도 자리를 지키는 창업자는 20%뿐이라고 해요.
Anthropic, Cloudflare, Novo Nordisk는 어떻게 이 함정을 피해 갔을까요?

오늘은 한국 실정에는 좀 맞지 않지만 미국에서 회사의 영혼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릴께요!

 

Lenny's Podcast는 글로벌 PM과 창업자,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비즈니스 인터뷰 채널이에요.
Lenny Rachitsky는 전 Airbnb PM 출신으로 매주 실리콘밸리의 최정상 창업자와 임원을 초대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끌어내고 있어요.

오늘은 Lenny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How Anthropic, Costco, and Patagonia all build incorruptible companies | Eric Ries」 영상의 엑기스만 뽑아서 소개해 드리도록 할께요.
아래 내용은 Q&A 형식으로 전해드림을 미리 알려드려요.

 

Source :

  • YouTube Channel: Lenny's Podcast (@LennysPodcast)
  • Video Title: How Anthropic, Costco, and Patagonia all build incorruptible companies | Eric Ries
  • Eric Ries, "Incorruptible: Why Good Companies Go Bad and How Great Companies Stay Great" (Authors Equity, May 26, 2026)
  • Anthropic, "The Long-Term Benefit Trust" (anthropic.com, 2023-2026)
  • TIME, "How Anthropic Designed Itself to Avoid OpenAI's Mistakes" (2024)
  • Tobacco Tactics, "Vectura" archive (updated December 2025)

 

Q : Eric Ries의 'Incorruptible(부패하지 않는)'이라는 책이 정말 다루는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요?


(Source : Google)

Eric Ries는 15년 전 'The Lean Startup'으로 창업의 교과서를 쓴 사람이에요.

이번 신간은 그 후속작인데요, 'Lean Startup'이 회사를 성공시키는 법이었다면 'Incorruptible'은 성공한 회사를 지키는 법에 대한 책이에요.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성공한 다음이 가장 위험하다"는 거예요.
회사가 잘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데, 거위가 황금알을 낳을수록 거위를 잡아서 배를 갈라보고 싶은 유혹이 커진다는 거죠.

저자는 이 현상을 '재무 중력(financial gravity)'이라고 불러요.
누구도 통제하지 않지만 모두가 따르게 되는 힘이라고 표현해요.

 

Q : 그런데 정말로 창업자 80%가 IPO 후 3년 내에 쫓겨난다는 게 사실인가요?


Harvard Law School 데이터에 따르면 그렇다고 해요.
벤처 투자를 받고 표준 거버넌스 구조를 가진 회사들 중, IPO 3년 후에도 창업자가 CEO 자리를 지키는 비율이 20%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책에 나온 한 사례가 인상적인데요.
어떤 IPO 직전 회사의 창업자가 Eric에게 자문을 받았는데, 변호사와 VC들이 모두 "당신은 예외야, 걱정하지 마"라고 했대요.
그런데 IPO 5개월 만에 경쟁사가 인수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보드가 곧바로 창업자를 해임했어요. 

 


(Source : Google)

 

더 충격적인 사례가 Vectura(벡추라, 영국의 천식·COPD 흡입기 의약품 회사) 이야기예요.

이 회사는 영국 Bath 대학교에서 분사한 의약품 스타트업이었어요.
그런데 2021년에 누가 인수 제안을 했을까요?
바로 Philip Morris(필립 모리스, 세계 최대 담배회사)였어요.
담배회사가 천식 환자용 흡입기 회사를 사겠다고 한 거예요.
영국 흉부학회는 "환자 건강에 해롭다"며 강력히 반대했고, 국민 여론도 들끓었어요.

그런데 Vectura의 이사회는 두 번의 회의 끝에 매각을 결정했어요.
이유는 단 하나, "정관에 따르면 우리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인수자를 수락할 신탁 의무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Philip Morris가 주당 165펜스(약 2,970원), 미국 사모펀드는 주당 155펜스(약 2,790원)를 제시했는데, 단 10펜스 차이로 담배회사에 팔린 거죠.
최종 인수가는 11억 파운드(약 1조 9,800억원)였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Philip Morris는 3년 만에 9억 달러(약 1조 2,600억원) 손실을 떨고 2024년 12월에 다른 회사에 헐값으로 팔아버렸어요.
환자에게도, 직원에게도, 주주에게도, 심지어 인수한 Philip Morris에게도 손해인 거래였던 거예요.

핵심은 이거예요.
정관에 "주주 가치 극대화"만 적혀 있으면, 이사회는 도덕적으로 명백히 잘못된 결정도 "법적 의무"라며 강행할 수밖에 없어요.
이게 Eric이 말하는 '재무 중력'의 실체예요.

 

Q : 그럼 이걸 막은 회사들은 어떻게 다르게 했나요? Cloudflare 사례가 흥미롭다는데요.



(Source : Google)

Eric이 강조하는 첫 번째 원칙이 'Harder is easier(어려운 길이 더 쉽다)'예요.

Cloudflare(클라우드플레어, 글로벌 웹 보안 및 CDN 서비스 회사) 이야기가 좋은 예시예요.
어느 날 한 주니어 엔지니어가 CEO Matthew Prince에게 물었대요.
"우리 미션이 '더 나은 인터넷을 만드는 것'이라면, 가장 큰 매출원인 SSL 암호화를 왜 유료로만 팔죠? 암호화된 인터넷이 더 나은 인터넷 아닌가요?"

일반적인 회사라면 "전략 흐트리지 말라"고 했을 거예요.
그런데 Matthew는 "그럼 풀어보자(figure it out)"고 답했어요.
결국 무료로 풀었더니 단기 전환율은 떨어졌지만 유입이 10배로 늘었어요.
지금 Cloudflare는 700억 달러(약 98조원) 가치 회사로 성장했죠.

미션을 지킨 것이 가장 큰 경쟁 우위가 된 거예요.

 

Q : 100년 전에 "회사의 영혼이 부패하는" 이 문제의 해법을 만든 회사도 있다고요?



(Source : Google)

네, Novo Nordisk(노보 노디스크, 글로벌 인슐린 및 비만치료제 제약사)가 그 사례예요.

1920년 덴마크의 과학자 부부 August와 Marie Crowe가 캐나다에서 인슐린 기술을 들여와 회사를 세웠는데요.
두 사람은 "투자자가 어느 날 환자에게 부당한 가격을 매기라고 압박하면 어떡하지"를 걱정했어요.
그래서 비영리 재단이 영리 회사를 지배하는 2단 구조를 만들었어요.

이 구조를 산업재단(industrial foundation)이라고 불러요.
이 구조 덕분에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사의 정체성이 지켜졌고, 한번은 재단 이사들이 영리 회사를 외부 매각으로부터 막아낸 적도 있는데, 그 결정 하나로 5,000억 달러(약 700조원) 가치가 창출됐다고 해요.

이런 구조를 가진 회사들은 50년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일반 회사보다 6배 높다는 학술 연구도 있어요.

 

Q : Anthropic이 빠르게 성장한 진짜 비결도 이 구조에 있다고요?


(Source : Google)

Anthropic은 Eric이 직접 자문에 참여한 회사예요.
창립부터 Public Benefit Corporation(공익법인, PBC)으로 출발했고, Long-Term Benefit Trust(LTBT)라는 외부 신탁 구조를 만들었어요.

LTBT의 신탁이사들은 Anthropic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고, AI 안전성과 국가안보, 공공정책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신탁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드 멤버 다수를 선임할 권한을 가지게 돼요.
사람들은 Anthropic의 빠른 성장 이유로 낮은 추론 비용, 빠른 제품 속도, 인재 등을 꼽지만, 그 근원을 거슬러 가면 "안전한 AI를 만든다는 미션에 끌려서 최고의 인재가 모인다"는 점에 도달해요.

Pentagon의 2억 달러(약 2,800억원) 계약을 거절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구조 덕분이에요.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의사결정 권한이 보드에 위임되어 있거든요.

 

Q : 그럼 창업자가 이번 주에 당장 할 수 있는 3가지는 뭔가요? (이 솔루션은 한국 실정에는 맞지 않습니다.)


(Source : Gemini)

첫째, Delaware주에 Public Benefit Corporation 등록을 하는 거예요.
2페이지짜리 서류로 끝나는데, 회사 정관에 "주주 가치 극대화"가 아니라 "어떤 공익 목적을 추구한다"고 명시하는 거예요.
비용도 거의 없고 단점도 없는 선택이라고 해요.

둘째, 'Director's Oath(이사 서약)'를 정관에 넣는 거예요.
의사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잖아요.
보드 멤버도 미션 보호를 약속하는 서약을 의무화하는 거죠.

셋째, 'Mission Protective Provisions(미션 보호 조항)'을 두는 거예요.
Founders Preferred Shares 등을 활용해 미션 관련 결정에 추가 거부권을 설정하는 방식이에요.

Eric은 특히 강조해요.
"기다리지 마세요. 항상 너무 이르다가 어느 순간 너무 늦어요."
라운드를 더 돌수록 투자자와 변호사가 막아서기 때문이에요.

 

오늘 배우게 된 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께요.


  • 성공 자체가 회사를 위협하는 무기가 됨
    회사가 잘될수록 외부의 매각 압력과 내부의 단기 이익 추구 압박이 커져요. 경쟁자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성공 때문에 무너지는 거예요. Vectura 사례가 보여주듯, 보드의 의무가 "최고가 수락"으로 설계되어 있으면 창업자도 막을 수 없어요. 그래서 성공 전에 미리 구조를 짜두는 것이 핵심이에요.

 

  • 구조적 보호 장치 없는 미션은 약속이 아닌 희망에 그침
    대부분의 미션 드리븐 기업은 사실 'mission-hopeful'에 머무른다고 해요. 미션이 진짜라면 그 미션을 어기고 돈을 벌 수 없도록 구조가 짜여 있어야 해요. Google(구글, 글로벌 검색 및 광고 플랫폼)의 'Don't be evil'이 사라진 것도 분기 보고서를 지키는 시스템은 있었지만 미션을 지키는 시스템은 없었기 때문이에요. 신뢰는 가장 저평가된 자산이에요.

 

  • 미션 가디언이 회사의 영속성을 결정함
    Novo Nordisk의 재단, Anthropic의 LTBT, Costco(코스트코, 글로벌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의 거버넌스 요새 모두 미션을 지키는 외부 수호자가 있어요. 창업자 한 명이 모든 압력을 막아내는 'founder mode'는 결국 한계가 와요. 미션 자체가 주권을 가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회사가 100년 가요.

 

  • 가장 쉬운 첫 걸음은 PBC 전환임
    Delaware주 PBC 등록은 2페이지 서류이고 비용도 거의 없어요. Anthropic, OpenAI(오픈AI, ChatGPT 개발사) 등 주요 AI 기업은 모두 이 구조를 채택했어요. 라운드를 받기 전에 할수록 쉽고, 시리즈 A 이후에는 투자자 동의를 받아야 해서 더 어려워져요. 책 출간일인 2026년 5월 26일 전후로 이 흐름이 가속될 가능성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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