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유튜버는 왜 '팬미팅'을 하면 안 될까

1. 한국 유튜버 기준, 오프라인 티켓 가격은 대부분 5.5만 원을 넘지 못한다.

2. 그 이유는, 오프라인 행사 자체를 '팬미팅, 정모, 토크 콘서트'로 포지셔닝했기 때문.

3. 특히 '팬미팅'이라는 단어는, 역설적으로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해서, 가성비 좋게 마련한 자리"라는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다.

4. 더불어 "방구석에서 심심할 때 보던, 친근한 형, 누나를 실물로 보러 간다"는 이미지 자체도, 10만 원이 아깝다는 느낌을 줄 뿐이다.

5. 일각에선 "유튜버를 보러 가는데, 10만 원 이상 쓸 사람이 누가 있냐"는 의문을 갖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케이팝 아이돌 콘서트에 15만 원 이상을 쓰는, 문화적으로 하이엔드 소비자가 포진해 있다.

6. 유튜버의 오프라인 행사에 5.5만 원 이상을 선뜻 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볼 게 없어서’다.

7. '구독자 사연 읽기, Q&A, 레크리에이션' 같은 수준이면 안 된다. 관객이 현장에 들어선 순간, 내 티켓값이 저런 곳에 쓰였구나 하는 스펙터클을 시각적으로 바로 심어줘야 한다.

8. 스티븐 바틀렛이 운영하는, 유럽 1위 팟캐스트 The Diary of A CEO는, 토크쇼 수준이 아닌, 한 편의 웰메이드 쇼와 같다. 이를 위해 뮤지컬 〈해밀턴〉, 〈물랑루즈〉의 부연출이었던 스티븐 휘트슨이 총연출을 맡았으며, 오케스트라 편곡자, 브로드웨이급 무대 감독과 조명 디자이너를 섭외했다.

9. 또한 수십 명의 하우스 가스펠 합창단과 함께, 게스트와의 토크쇼 형태가 아닌, 스티븐 바틀렛이 독백식으로 공연하며, 어두운 조명 속에서 감정을 극한으로 고조시켜, 관객의 이성을 철저히 마비시킨다.

10. 공연 장소 자체가, 코엑스와 같은 딱딱한 공간이 아닌, 영국의 유서 깊은 극장인 런던 팔라디움에서 진행되며, 그 자체만으로도 권위를 폭증시켜, 팬미팅이 아닌, 웰메이드 쇼로 격상된다.

11. 오프라인 자체가 프리미엄화되며, 오픈AI가 TBPN을 인수한 이유와도 맞물물린다. 누가 그 현장에 오느냐.

12.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마케팅 임원 같은 의사 결정권자가 오며, 이들이 모이면 브랜드들은 단순 PPL이 아닌, 경험 마케팅 예산 차원의 막대한 단가를 지불하며, 오프라인 스폰서로 들어오게 된다.

13. 또한 관객 스스로도, "주말에 놀고먹는 게 아닌, 끊임없이 성장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지적·문화적 욕구를 가진 사람"이란 자아상을 확인하게 된다.

14. 이것이 또 하나의 결정적 포인트인데, 유튜버 팬미팅에 갔을 때, 내가 저 행사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관객 스스로를 돋보이게 만들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티켓값이 5.5만 원을 못 넘는 것이다.

15. 쉽게 말해, 현대카드 위켄드 콘서트 날, 혹은 지디 콘서트 날이면, 인스타 스토리가 해당 아티스트 콘서트로 도배되는 이치다.

16. 결국 케이팝 모델을 가져와야 하는데, 오프라인을 일회성으로 기획해선 안 된다.

17. 콘서트를 기획하면, 프로덕션 고정비가 엄청나며, 특히 티켓 판매 채널 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일회성으론 마진이 얼마 남지 않기에,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전국·전 세계 투어를 도는 것이다.

18. 스티븐 바틀렛도 1편의 웰메이드 쇼를 제대로 기획하여, 전 세계 투어를 도는 방향성이며, 여기에 원가율이 낮은 한정판 MD를 본편과 연결하여, 케이팝 굿즈처럼 현장 객단가를 끌어올려, 수익을 극대화한다.

19. 결국 디지털상에서의 수익 불안정성을 탈피하는 전략인 동시에, 알고리즘에 종속되지 않은 '소유한 청중'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20. 이름도 몰랐던 내 팬과 직접 교감을 쌓으며, 팬들끼리 공통된 경험을 통해 하나의 부족(Tribe)으로 묶이는 것이,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핵심이며, 유튜버가 브랜드화되는 또 다른 방법이다.

21. K-POP이 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음원을 무료 미끼로 풀고 오프라인 투어와 고마진 굿즈로 진짜 수익을 내는지, DOAC의 전략을 통해 그 산업적 문법을 배워야만 한다.

22. 이제 유튜버는 티켓값 5.5만 원에 어떻게 맞출까를 고민할 게 아니라, 이 벽을 깨고, ‘내 유튜브 채널명’ 자체가, 물건 하나 팔지 않고도 무형의 의미를 파는 완벽한 '엔터프라이즈(기업)'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썸원님과 함께하는 〈슈퍼 유튜버〉 스터디 2기 내용 중 일부이며, 링크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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