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해야 할 이메일, 참석해야 할 미팅, 확인해야 할 업데이트는 언제나 쌓여있기 마련이다.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 내내 이러한 루틴 업무만 반복하며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신적 에너지를 방전하지 않고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하려면, 자신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을 가장 먼저 처리함으로써 자신에게 먼저 보상해야 한다.
직원과 고객, 그리고 수많은 팔로워와 독자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에서 나는 이 현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사람들을 챙기고,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확인하는 데만 시간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관리 업무만 붙잡고 있다면 내 두뇌는 순식간에 과부하가 걸려 멈춰버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꽤 자주, 의도적으로 손을 놓는다. 현황 점검이나 확인 작업을 과감히 멈추고, 대신 나의 지적 갈증을 채워주는 일에 곧바로 뛰어든다. 그저 좋아서 코딩을 하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실험을 감행하며, 오직 재미를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식이다.
다른 시대였다면 이런 특권을 누리는 것에 부채감을 느끼고 사과하려 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그런 생각은 집어치우기로 했다. 특권은 멋진 것이다. 누구나 더 많은 특권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비록 척박한 현실을 맨손으로 깨부수며 그 특권을 직접 쟁취해야 할지라도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가능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 역시, 처음에는 아주 미미할지라도 언제나 자신에게 먼저 투자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스스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적인 흥미를 채우며, 자신의 호기심을 집요하게 좇아야 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재능을 한 단계 끌어올릴 동력이 샘솟는다. 흥미가 비로소 전문성으로 진화하는 순간이다.
일단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나면, 이를 더 크게 확장할 수 있는 더 많은 특권이 보상으로 따라온다. 이것이 바로 실력이 능력을 키우는 역량 중심의 선순환 구조다.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끝이 없다. 당신만의 우선순위 퀘스트를 계속해서 맨 뒤로 미뤄둔다면, 그 수많은 잡무를 다 끝내고 당신의 본질적인 과제에 착수하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원문: <Pay yourself first>
*David heinemeier hansson(DHH): 37 Signals CTO이자 Ruby on Rails을 만든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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