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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와 인공지능이 동시에 밀려오는 시대, 시니어 비즈니스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초고령사회와 인공지능이 동시에 밀려오는 시대, 시니어 비즈니스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지난 5월 13일, 시니어퓨처가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 19층 라운지에서 

 

'세대교류 북토크: 시니어 산업 기회와 노후 대비'를 열었다. 이투데이피엔씨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대학생부터 60대 전문가까지, 창업가·연구자·복지 전문가·기자가 한 자리에 앉아 약 3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신동민 이투데이피엔씨 대표님께서 "시니어퓨처는 세대와 산업을 연결하며 시니어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 같은 혁신과 협력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도 지난 11년간 시니어를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조명해 왔다"고 덧붙였다.

 

정동호 시니어퓨처 대표는 "시니어 비즈니스는 쉽지만은 않은 영역"이라며 "참가자들이 가진 아이디어와 인사이트가 새로운 기회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고령화 문제는 한 세대만 고민할 일이 아니라 여러 세대가 함께 바라볼 때 창의적인 해답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기획 의도였다.

https://bravo.etoday.co.kr/view/atc_view/19242

 

■ "복지냐 비즈니스냐" — 26년째 같은 논쟁, 드디어 나온 답

기조강연을 맡은 AI·리서치 교육 컨설팅 최학희 대표는 오프닝부터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졌다.

"이 논쟁, 26년 전에도 있었어요.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산업에서 복지와 비즈니스 사이의 갈등은 1990년대 후반 실버산업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이어져 온 묵은 숙제다. 복지만으로는 지속이 불가능하고, 비즈니스만으로는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다. 철학이 있었다는 것. 그는 "철학 없이 돈만 보는 회사에선 복지 전문가가 먼저 이탈한다"며 "그게 곧 서비스 지속 가능성의 저하로 이어진다"고 했다.

■ 겉도는 서비스들이 놓치는 구조 하나

이날 가장 많이 언급된 개념 중 하나는 시니어 서비스의 구조적 비대칭이었다.

"고객(사용자) ≠ 결제자 ≠ 의사결정권자"

 

쓰는 사람은 부모님, 결제는 자녀, 운영은 요양기관, 보조는 지자체, 위험부담은 보험사다. 이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겉돈다. 누구의 언어로 말을 걸 것인지, 누가 진짜 의사결정을 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 기술보다 연결 — 시니어의 하루는 분절되지 않는다

"기술이 부족한 게 아니라 연결이 부족한 것."

 

AI 안부전화, 낙상 감지 스마트 조명, 웨어러블 재활 로봇. 좋은 기술은 이미 있다. 문제는 그 기술들이 시니어의 실제 생활 동선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니어의 하루는 분절되지 않는다. 아침에 약을 먹고, 병원에 가고, 은행을 보고, 손주에게 전화하는 것이 동시에 돌아가는 생활 사건이다. 그 동선 위에 얹히지 못한 기술은 결국 쓰이지 않는다. "스마트 홈은 장식이 아니라 돌봄 플랫폼이어야 한다"는 말이 현장에서 공감을 받은 이유다.

 

 

■ 노후 재무는 수익률 게임이 아니다

재무 파트에서는 숫자들이 묵직하게 들어왔다. 84세 이상의 40%가 치매를 겪는다. 한국 여성의 최빈사망 연령은 92세다. 100세 이상 생존자는 이미 3만 명 시대다. 이 숫자들을 나란히 놓으니 "치매가 오면 은행에서 돈도 못 찾는다"는 말이 전혀 다른 무게로 들렸다.

 

 

강연자는 신탁을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닌 "재산의 자기결정권을 지켜주는 도구"로 정의했다. 수익률 게임이 아니라, 판단 능력이 흐려졌을 때 내 자산을 지켜줄 구조를 미리 만들어두는 것. 현금흐름·의료비·요양비·주거비·사기 예방·상속까지, 노후 재무는 훨씬 넓고 복잡한 영역이라는 것이다.

■ 1~2km 반경과 여왕벌 전략

토론에서는 현장 창업가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시니어는 물리적 반경 1~2km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타겟을 정밀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강연자는 "맞벌이 교직원 부부처럼 연금 600~700만 원에 개인연금까지 보유한 현금흐름이 풍부한 층을 정확히 공략하면, '여왕벌' 한 명을 잡았을 때 70배 규모로 확장된다"고 했다. 막연히 시장이 크다는 말보다 훨씬 선명한 전략 언어였다.

 

 

 

■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이번 행사에는 서울대 노년학 박사과정생, 경력 10년의 노인복지 전문 기자, 강서 50플러스 센터 중장년 일자리 전문가, 중장년 강의 플랫폼 '큐리어스'의 김진수 대표, 브랜드 매니지먼트 컨설팅 대표, 시니어 병원 동행 서비스 박정원 대표, 에이징 커뮤니케이션 센터 운영자이자 시니어 스위스 리더십 포럼 신임 회장 , 그리고 연세대 SK Lookie, 서울대 인액투스 출신 예비 창업가 등이  참석했다.

 

 

세대 교류 토론에서는 시니어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 "니즈 분석 없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왜 안 하냐고 한다"

브랜드 매니지먼트 컨설팅사 도쿄앵코의 이상빈 대표는 시니어 서비스 업계가 반복하는 실수를 짚었다.

"요즘 기업들이 거꾸로 가고 있어요. 대상자의 니즈를 분석하지 않고 좋은 프로그램을 먼저 만들어 놓고 나서 왜 안 하냐고 합니다."

고객 창출은 마케팅과 자기 혁신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 그는 지역 통계 기반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와 통계를 결합해서 실제 현실에 맞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 "나이가 아닌 역할의 나이로 봐야 합니다"

강서 50플러스 센터에서 중장년 인생 후반전을 지원하는 조한종 씨는 다른 각도를 제시했다.

"연령보다는 역할의 나이, 마음의 나이, 꿈의 나이, 영성의 나이로 시니어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3대가 함께 사는 집에서 직접 관찰한 세대 차이를 공유하면서, 그는 "우리는 머리로는 시니어를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그 세대를 경험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큐리어스 같은 모델처럼 소비자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서비스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결론이었다.

 

■ "소풍 가고 싶을 만한 사람이 있는가"

관악구 시니어를 대상으로 '동네 소풍' 서비스를 준비 중인 22세 발표에 중장년 창업가들의 날카로운 피드백이 이어졌다.

중장년 강의 플랫폼 큐리어스의 김진수 대표가 핵심 질문을 던졌다.

"소풍 가고 싶을 만한 사람이 실제로 있는가가 핵심 허들입니다. 좋은 공급자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진짜 과제예요."

 

■ 시니어는 물리적 반경 1~2km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  

최학희 대표도 피드백을 이어갔다. 시니어는 물리적 반경 1~2km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 맞벌이 교직원 부부처럼 연금이 두텁고 소풍 파트너가 필요한 층을 정밀하게 공략하면, 큰 확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외의 이야기도 나왔다. 시니어가 가장 관심 있는 것 중 하나가 AI 배우기인데, 배울 곳이 없어서 통신사 직원을 괴롭히는 현상이 실재한다고 했다. "디지털 교육과 소풍을 결합하면 미스매치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즉석에서 나왔다.

 

■ 소모임을 오래 살아남게 하는 것들

홍명신 대표는 수십 년간 소모임을 운영해온 경험을 구체적으로 풀었다.

"타겟 설정이 핵심입니다. 전업주부 중심인지 혼성인지를 처음부터 명확히 해야 해요. 남성이 한두 명 섞이면 결국 여성들이 안 나오게 됩니다."

 

70~80대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노쇼가 잦다는 것, 그래서 참가비 구조를 처음부터 설계해야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는 현장 경험이었다. 이론이 아닌 몸으로 익힌 이야기라 청년 창업가들이 유독 집중해서 들었다.

 

■ 마지막 아이디어: 중간 계층 시니어 주거 문제

마무리 발언에서 지방 환자의 서울 병원 방문 동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박정원 대표가 주거 문제를 꺼냈다.

"실버타운에 들어갈 자산은 없고, 기초수급자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중간 계층이 갈 곳이 없어요."

 

그가 제시한 아이디어는 이랬다. LH 구주택을 매입해 낙상 방지 등 시니어 기준으로 리모델링한 뒤,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형태로 그룹 하우스처럼 임대하는 것. 재원은 입주자의 주택연금 수령금으로 충당하고, 수익 창출이 아닌 주거 문제 해결과 고립 방지가 목적이라는 구조였다.

 

공공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민간의 역할. 이 아이디어를 두고 현장에서 일본 사례와 한국 정부 정책이 즉석에서 비교됐고, 극빈층 입주 비율 할당 문제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3시간 가량의 행사가 끝났을 때, 처음 만난 사람들이 명함을 교환하고 협업을 논의하고 있었다. 22세가 60대에게 앱 사용법을 설명하고, 60대가 22세에게 현장 전략을 건네는 풍경. 세대교류는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다는 걸 이날이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오래 사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오래 살게 된 삶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운영할 것인가 — 그것이 다음 세대가 함께 풀어야 할 핵심 질문이고, 그 과정에서 세대가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때 더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시니어퓨처가 계속 이 자리를 만들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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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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