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트렌드
찐팬만 있으면, 평생 먹고 살 수 ‘없습니다’

1. 찐팬의 정확한 의미는 ‘발사대’에 가깝다.

2. 유튜버든 브랜드든,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그것을 초반에 사주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다. 나를 좋아하는 코어 팬일 뿐이다.

3. 원류를 따라가 보자. 와이어드 편집장이자 미래학자인 케빈 켈리가 2008년에 주창한 개념이자,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정석처럼 여겨지는 <1,000 True Fans>다.

4. 특정 아티스트가 음원을 꾸준히 내다보면,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빵 뜨는 순간이 올 수 있다. 그 순간은 대중에게 ‘발견’되는 것을 의미한다.

5. 그리고 2026년 현재, 개인이 대중에게 발견될 수 있는 기회는 과거보다 극단적으로 많아졌다.

6. 그 핵심은 숏폼이다. “숏폼은 죽었다. 이제 롱폼의 시대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구조적으로 100% 틀린 이야기다.

7. 정확히는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형태가 양극화되고 있을 뿐이다. 롱폼을 보는 사람은 점점 더 롱폼만 보고, 숏폼을 보는 사람은 점점 더 숏폼만 본다는 뜻이다.

8. 대다수 카테고리에서 롱폼·숏폼 시청자는 나뉘어 있다. 삼성 갤럭시, 아이폰 리뷰를 다루는 테크 채널들은 고관여 상품 위주라 “롱폼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숏폼 탭이 없는 채널들도 있다.

9. 하지만 스마트폰 구매를 고민하는 시청자 중에는 숏폼만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카테고리 특성상 롱폼이 더 맞더라도, 숏폼 파이도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

10. 결국 숏폼은 ‘발견’의 기회를 만든다. 유튜브·인스타·틱톡 알고리즘은 시청자가 피드를 넘기다 내 채널을 우연히 보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나를 발견하게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

11. 이렇게 발견의 가능성이 극단적으로 높아진 디지털 생태계에서, 유튜버든 브랜드든 꾸준한 개선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유지하면 빵 뜨는 순간이 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소수의 찐팬을 확보하게 된다.

12.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연예인에게 적용되었던 <1,000 True Fans> 이론은 한국에 넘어오며, 2019년 즈음 "팔로워 1만 명만 있으면 평생 먹고 산다"는 식의 낭설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찐팬 마케팅’이 주기적으로 유행하면서 찐팬의 중요성도 함께 대두됐다.

13. 즉, 찐팬은 초기 바이럴을 담당하는 얼리어답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제품력이 떨어진다면 찐팬도 결국 떨어져 나간다.

14. 실제로 제품력이 부족해 찐팬조차 1만 원을 지불하기 어려운 케이스들이 흔하다. 콘텐츠 창작과 비즈니스는 완전히 별개의 카테고리이며, 뛰어난 창작자가 시장에서 먹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15. 게다가 기존 시장에는 이미 극강의 가성비템들이 포진해 있다.

16. 쉽게 말해, 유튜버보다 팬덤이 압도적으로 강하고 고도로 발달한 케이팝 산업의 아이돌 직군도, 1,000명의 찐팬만 있으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가?

17. 불가능하다. 그래서 찐팬에게 너무 과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탄탄한 발사대’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18. 특히 제품을 팔아야만 브랜드가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는데, 마커스 브라운리 같은 ‘인물 브랜드’도 존재한다.

19. 그가 리뷰하고 이야기한 것을 1차로 찐팬들이 보고 → 일반 시청자에게 퍼진 다음 → 2차로, 테크 미디어와 평론가들이 인용하고 → 3차로, 주가와 기업의 의사 결정권자에게까지 영향이 미치는 형태다.

20. 즉, 제품을 내건, 내지 않건 똑같다. 찐팬이 얼마나 탄탄하냐가 초기 바이럴을 결정하고, 그 바이럴이 산업으로 파급된다. 결국 초기 바이럴을 담당하는 이들이 찐팬의 정확한 의미다.

21. 그렇다고 찐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유튜브는 대체 가능성이 극단적으로 높은 생태계다.

22. 찐팬만큼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투자하는 이들은 없기에, 이들에게는 극진한 환대를 해줘야 한다.

23. 그들이 내 채널에 들어오는 순간, 동네 맛집에 온 정도의 만족이 아니라 파인 다이닝에 초대받은 듯한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롱폼·숏폼 영상뿐만 아니라 댓글, 인스타 스토리, 라이브 등 그들이 나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프로젝트 썸원님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슈퍼 유튜버> 스터디 내용 중 일부입니다. (@somewon_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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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힘찬 채널 피보터 · 콘텐츠 크리에이터

데이터와 콘텐츠로, 죽은 채널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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