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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 한국 드라마 뺨치는 막장극이 열렸다고 해요.
사내연애가 들통난 공동창업자가 해고된 그날, 옛 직장으로 출근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해요.
그리고 며칠 뒤, 한 사람의 법정 증언이 더 큰 폭탄이 되어 터졌다고 해요.
오늘은 실리콘벨리판 "부부의 세계"가 되어버린 얘기를 들려드릴께요.
Source
- Co-founder of $12B AI Startup Thinking Machines Fired After Workplace Relationship Surfaced (VnExpress International) (2026)
- Mira Murati's Startup, Thinking Machines Lab, Is Losing Two of Its Co-founders to OpenAI (TechCrunch) (2026)
- Ex-OpenAI CTO Mira Murati Testifies About Sam Altman Allegedly Lying to Her (Gizmodo) (2026)
- OpenAI CEO Sam Altman Was Dishonest, Caused 'Chaos,' Ex-exec Mira Murati Says in Bombshell Testimony (Reuters via New York Post) (2026)
- Former OpenAI CTO Mira Murati's AI Startup Thinking Machines Suffers Wave of Defections (Fortune) (2026)
- Thinking Machines Lab's $2B Seed Round Is Biggest By A Long Shot (Crunchbase News) (2025)
Q : 실리콘밸리에 막장 드라마가 열렸다고요? 어떤 사건인가요?
(Source : VN Express)
주인공은 OpenAI에서 CTO를 지낸 Mira Murati(미라 무라티)예요.
무라티는 2024년 9월에 OpenAI를 떠나서, Thinking Machines Lab(씽킹머신랩, 차세대 범용 AI 모델을 연구·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을 만들었어요.
이 회사는 시드 라운드 한 번에만 약 $2 billion(약 2.8조 원)을 모았고, 평가액 $12 billion(약 16.8조 원)을 찍었어요.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큰 시드 라운드였다고 해요.
그런데 2026년 1월 14일,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Barret Zoph(바렛 조프)가 갑자기 해고됐어요.
회사가 밝힌 사유는 '비윤리적 행위(unethical conduct)'였어요.
Q : 비윤리적 행위라니, 사내연애 때문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Source : Gemini)
사실은 두 가지가 얽혀 있었다고 해요.
핵심은 Zoph가 OpenAI 시절부터 사귀고 있던 한 후배 직원과의 관계였어요.
그 관계가 Thinking Machines로 옮겨온 뒤에도 이어졌고, 무라티는 2025년 여름쯤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요.
Wall Street Journal 보도에 따르면 그 후배 직원은 결국 Thinking Machines를 떠나 OpenAI로 돌아갔다고 해요.
무라티는 이 관계가 Zoph의 업무 집중도와 사내 신뢰를 모두 깎아 먹고 있다고 봤어요.
두 번째 사안은 Zoph가 회사 기밀 정보를 외부 경쟁사에 공유했다는 의혹이었어요.
두 사안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무라티는 결단을 내렸어요.
(점점 팝콘이 필요한 시점이…)
Q : 그런데 해고된 그날 곧바로 옛 직장 OpenAI로 출근했다는 게 정말인가요?
(Source : Entrepreneur loop)
네, 정말 그랬다고 해요.
무라티가 X에 "Zoph와 결별했다"고 올린 지 단 58분 뒤에, OpenAI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인 Fidji Simo(피지 시모)가
"Zoph, Luke Metz(루크 메츠), Sam Schoenholz(샘 션홀츠)를 다시 환영한다"고 발표했어요.
시모는 "이 채용은 몇 주 전부터 진행돼 왔다"고 못박았다고 해요.
즉 OpenAI는 Zoph가 해고되기 한참 전부터 그를 다시 데려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실리콘밸리에서는 이 정황을 두고 "OpenAI가 보낸 더블 에이전트(Double Agent)였다"는 루머까지 돌았어요.(읭?)
Zoph 본인은 Wall Street Journal 인터뷰에서 "내가 회사를 떠나려 한다는 걸 무라티가 알게 된 후에 보복성으로 해고한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어요.
Q : 이 막장 드라마 직후, 무라티가 법정에서 더 큰 폭탄을 터트렸다고요?
(Source : Newyork Post)
맞아요.
2026년 5월 6일, Elon Musk(일론 머스크)가 OpenAI를 상대로 낸 약 $180 billion(약 252조 원) 규모의 소송 재판에서,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에 무라티의 영상 증언이 공개됐어요.
변호사가 "Sam Altman(샘 알트먼)이 항상 정직했나요?"라고 묻자, 무라티는 한참 침묵한 뒤에 "항상 그렇지는 않았어요(Not always)"라고 답했어요.
무라티는 GPT-4 Turbo 출시 당시 알트먼이 "법무팀에서 안전 검토 위원회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본인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증언했어요.
또 "Sam이 한 사람에게는 A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정반대인 B를 말해서 혼란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우려였어요"라고 폭로했어요.
Q : 사내연애에서 시작된 막장극이 알트먼 폭로로 번졌네요. 이 모든 사건을 관통하는 메세지가 뭘까요?
(Source : Gemini)
한 줄로 보면 이런 흐름이에요.
무라티는 OpenAI에서 알트먼의 거버넌스 문제를 직접 겪고 본인의 회사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 새 회사조차 단 6개월 만에 사내연애와 정보 유출 의혹으로 흔들렸어요.
즉 평판 기반의 메가 라운드는 회사 내부의 거버넌스가 잡혀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는 점이 그대로 드러난 거예요.
같은 재판에서 OpenAI 전 이사회 멤버였던 Helen Toner(헬렌 토너)는 무라티에 대해 "본인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를 두려워했고, 커리어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고 평가했다고 해요.
즉 거버넌스의 그림자는 사람을 따라다닌다는 점도 함께 보여줬어요.
Q : 그럼 결국 이 막장극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건 뭘까요?
평판은 자본을 끌어오지만, 회사를 굴리는 것은 거버넌스라는 점이에요.
무라티는 OpenAI 거버넌스 실패의 피해자이자 산증인이었지만, 본인 회사를 만들 때도 그 함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어요.
사내연애 한 건이 16.8조 원짜리 회사를 48시간 만에 흔들 수 있을 만큼, AI 스타트업의 핵심은 결국 사람과 그 사람을 다루는 룰이라는 사실을 이번 사건이 보여줬다고 봐요.
오늘 배우게 된 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께요.
- 사내연애 한 건이 16조 원 회사를 흔들 수 있음
이번 사건의 시작점은 거창한 기술 분쟁이 아니라 한 공동창업자의 사내 관계였어요. 그 관계가 들통나면서 업무 신뢰가 깨졌고, 정보 유출 의혹과 합쳐지면서 해고로 번졌어요. 결국 16.8조 원짜리 회사가 단 48시간 만에 핵심 인력의 절반을 잃었어요. AI 스타트업의 가장 큰 리스크가 모델이 아니라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어요.
- 라이벌 회사 사이의 인재 이동은 정보전임
OpenAI는 Zoph가 해고되기 몇 주 전부터 그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즉 회사 안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뜻이에요. 그 과정에서 어떤 정보가 오갔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AI 분야의 인재 이동은 단순한 채용이 아니라 정보와 노하우의 이동이라는 점이 이번에 드러났어요.
- 평판 베팅은 거버넌스 베팅을 대체하지 못함
무라티의 OpenAI 이력 하나로 약 2.8조 원이 모였어요. 평가액은 6개월 만에 약 70조 원 협상 단계까지 부풀었어요. 그런데 정작 회사 내부의 사람 관리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어요. 평판 기반의 메가 라운드는 거버넌스가 잡혀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어요.
- 본인이 거버넌스 피해자였어도 같은 실수에서 자유롭지 못함
무라티는 알트먼의 이중 메시지와 거짓말을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이에요. 본인이 직접 그 문제 때문에 회사를 떠났고, 새 회사를 만든 동기 중 하나도 바로 그거였어요. 그런데도 6개월 만에 본인 회사에서 비슷한 인적 거버넌스 문제가 터졌어요. 거버넌스는 의지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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