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냉장고를 부탁해, 그리고 특허를 부탁해

요즘 저희 아들과 제가 가장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냉장고를 부탁해"입니다. 최고의 셰프들이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게스트의 냉장고 속 식재료만으로 멋진 요리를 완성해 내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던 중, 문득 셰프들의 모습이 변리사의 일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셰프들이 주어진 재료로 최선을 다해 요리를 만들어 내듯, 변리사 또한 주어진 발명을 기반으로 기업의 기술을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특허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셰프들이 만들어 낸 요리는 분명 완성도 높고,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맛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한계도 있습니다. 게스트가 누군지 사전에 알지 못한 상태에서 냉장고 안의 식재료만으로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게스트의 취향이나 입맛을 미리 알고 냉장고 이외의 재료도 추가할 수 있다면, 완성된 요리에 대한 만족도는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특허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의뢰한 발명 내용만으로 명세서를 작성하는 것은 냉장고 속 식재료만으로 요리하는 것과 닮아 있습니다. 경험 있는 변리사라면 주어진 자료만으로도 좋은 명세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발명자와의 면담을 통해 서류만으로는 알 수 없는 발명의 의도나 기업의 기술개발 방향 등을 이해하고 이를 명세서에 반영할 수 있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에 맞는 특허를 획득할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명자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추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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