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음식 하나를 런칭하는데 평가표가 70여가지가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 평가표는 1000가지는 넘어야 하지 않나.
컬리가 소비자 관점으로 음식을 평가한다면 우리는 투자자 관점으로 스타트업을 평가하고 더 잘 투자 받기 좋은 기업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면서 다음엔 어떤 음식을 런칭할까 설레여하는것 처럼,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나는 그 다음 배치 스타트업은 누가 되어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건, 그래서 이제 다음 분기, 내년을 이끌 스타트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컬리는 스스로 별로라고 생각하는 음식을 소비자에게 팔지 않는게 예의라고 한다. 내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스타트업을 투자자에게 팔면 안된다. 그게 예의다.
컬리 구성원들은 스스로 연봉이나 대우를 깎고 온 만큼, 정말 좋아하는 일 그리고 부끄럽지 않는 일을 한다고 한다. 기업 육성, 그리고 미국 진출을 돕는 일을 나는 진심으로 좋아하는가. 그리고 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는가.
컬리는 브랜딩에 진심이다. 첫째, 고객이 쉽게 먹을것을 바꾸지 않을거기 때문에. 둘째, 좋은 음식을 떼다 파는것 외 부가기능을 줄게 없기 때문에. 음식재료를 판매하는 기업도 이렇게 고객에 대해 고민하는데 하물며 기업의 trajectory를 바꾸겠다는 나는 얼마나 고민하나. 파운더 역시 자신의 사업방식이나 철학을 남에게 쉽게 맡길 이유가 없고, AC는 어디까지나 조력자이지 주인공이 아니다. 그래서 컬리는 무엇을 더할까 고민하기 보다 덜어낼까를 고민한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덜어낼까.
컬리에겐 새벽배송이 물류가 아니라 인지의 영역이란다. 고객은 새벽에 식자재를 받는 행위에서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객관적인 맛있다의 기준이란게 없으니, 맛을 평가하는 과정에서의 기대치와 인지를 웹사이트, 패키징과 고객 경험으로 극대화 한다. 스타트업은 우리의 졸업사, 포폴사가 되었을때 세계를 재패한 기분을 누려야 하고, 나를 통해 미국이 먼 나라가 아니라 지금 당장 접근 가능하고 언제든 확장 가능한 시장으로 인지해야 한다.
컬리는 애초에 공급자와 소비자중 후자가 누릴 가치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그 철학에 빗대어 공급되는 물품을 사입하는 방식으로 BM을 짰다.
투자자와 미국 시장을 스타트업들에게 연결해야 하는 우리는 스타트업이 느낄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건강한 전략과 BM을 도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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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Bean Brothers Coffee, 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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