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승률이 따라오지 않는다. 더 넓은 시장, 더 많은 고객이 필요한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찍어본 분이든, 첫 시리즈 A를 막 끝낸 분이든, 한국 시장의 천장을 한 번 본 다음에는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다음 한 발은 어디로 어떻게.

그 자리에서 가장 늦게 꺼내지는 카드가 하나 있습니다. 해외 진출입니다.
분명히 머릿속에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늘 다음 분기, 다음 라운드, 다음 회계연도로 밀렸습니다. "지금 우리 단계엔 아직"이라는 자기 진단으로요. 그렇게 미뤄 둔 카드가 어느 날 책상 위로 올라옵니다. 한국에서 다음 한 발이 정말로 안 보일 때.
막상 꺼냈더니, 한 사람의 머리로는 안 풀린다
해외 진출이 막막한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보는 너무 많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우리 팀 상황에 맞게 엮어줄 사람이 곁에 없다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한 사람의 머리로 줄을 세우기에는 변수가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 델라웨어 C-Corp가 맞을까, 한국 본사가 위에 가야 할까?
- 우리 팀이 미국에 사람을 먼저 보낼 수 있을까?
- FDA·MoCRA·HS 코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 아마존·자사몰·틱톡샵, 어떤 순서로 확장할까?
- 미국식 결제, Stripe만으로 충분할까?
- L-1·E-2·O-1·TN, 우리 회사엔 어떤 비자가 맞을까?
- 공유 오피스부터 시작할까, 처음부터 단독으로 갈까?
- 미국 B2B 바이어를 어떻게 발굴하지?
- Form 5472·Nexus, 무엇부터 챙겨야 하지?
- 한국 본사와 미국 법인 사이, 돈을 어떻게 옮기지?
- 한국 정관에서 미국 라운드 텀시트까지, 어떻게 이어지지?
열한 개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움직입니다. 비자가 결정돼야 채용이 풀리고, 채용이 풀려야 오피스 셋업이 정해지고, 자금 흐름 설계가 먼저 박혀야 세무 폭탄을 안 맞고, 정관 구조가 정리돼야 다음 라운드 투자 텀시트가 깔끔해집니다.
전문가 한 명을 차례로 찾아다니는 방식으로는 끝내 전체 그림이 맞춰지지 않습니다. 변호사한테 회사 구조를 묻고, 관세사한테 통관을 묻고, 회계사한테 세무를 묻고 나면 — 손에 남는 건 분리된 답변 11개입니다. 이 11개를 우리 팀 상황에 맞게 한 장의 로드맵으로 엮어 줄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다음주에 무엇을 할지가 정해지는데 말입니다.
이게 미국 진출 카드가 늘 가장 늦게 꺼내지는 이유입니다.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한 사람의 머리로는 안 풀리는 게임이라, 가장 멀어 보인겁니다.
같은 단계의 대표 옆자리에 앉으면, 그림이 빨리 그려진다
지난 2~3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던 41개 기업·54명의 참가자가 한 테이블에 둘러앉았습니다. 글로벌 넥스트 클럽(Global Next Club, 이하 GNC) 1기. 5주짜리 멤버십 커뮤니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전, 미국 진출 자문이 들어올 때마다 임팩터스(법무법인)와 리솔브(성장 자문)는 1대1 자문으로 답해 왔습니다. 회사 구조와 비자는 임팩터스가, GTM과 현지 인프라는 리솔브가. 그런데 1대1 자문을 수십 건 거치면서 한 가지가 분명해졌습니다.
같은 단계에 있는 대표가 옆자리에 앉을 때, 그림이 가장 빨리 그려진다.
법인 설립을 막 끝낸 대표 옆에 6개월 먼저 같은 길을 걸어본 대표가 앉으면, 한 시간짜리 자문에서도 안 나오던 디테일이 10분 만에 튀어나옵니다. FDA를 통과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대표가 같은 테이블에 앉으면, 통관에서 막혀 있던 옆자리 대표는 다음 주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해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변호사가 법적 리스크를 짚어 주고, 관세사가 통관 실무를 알려 주고, 미국에 먼저 자리 잡은 선배 대표가 현장 감각을 더해 주는 — GNC는 이 조언들이 한 장의 로드맵으로 묶이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입니다. 일회성 강의가 아닌 기수제 멤버십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마지막 5주차를 디캠프 6층 오프라인 라운드 테이블 미팅으로 닫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그래서 누가 모였나
GNC 1기는 41개 기업, 54명의 참가자와 함께했습니다. 진출 단계를 물었더니 분포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 아직 계획 단계 / 정보 수집 중: 약 50%
- 법인 설립 등 초기 준비: 약 30%
- 미국에서 매출만 발생: 약 15%
- 이미 진출하여 사업 운영 중: 약 5%

뷰티·소비재 영역에는 아마존 헤어케어 랭킹 1위를 만든 콘스탄트(리필드)의 정근식 대표가, 헬스케어에는 CES 혁신상을 4년 연속 받은 알고케어, 일본 큐텐에 자리 잡고 미국 시장까지 노리는 팜에이스의 대표가 같은 테이블을 채웠습니다. SaaS·B2B AI에서는 HolonIQ 동아시아 에듀테크 150에 2년 연속 오른 제로엑스플로우를 비롯해 20여 곳의 스타트업이 함께했습니다. 몰로코 박세혁 CIO는 자신의 실리콘밸리 현장 경험을 풀어 주었고, 스몰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다방면으로 돕고 있는 와디즈도 함께 했습니다.
어떤 단계에서 와도 그 자리에서 한 발 나아갈 수 있도록 — 이게 GNC가 잡은 호흡이었습니다. 1회차가 끝나자마자 커뮤니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동문 소통 채널 같은 건 없나요?" 미국 진출이라는 같은 산을 바라보는 분들이 곁에 있으니, 5주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서로 연결되고 싶어 했습니다.
5주 후, 각자 손에 쥐고 돌아간 것은 3가지였습니다.
- 무엇이 어떤 순서로 필요한지, 우리 팀의 언어로 그려낸 미국 진출 로드맵
- 다음 날부터 곧바로 팀에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
- 5주 후에도 막힐 때 다시 묻고 답을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혼자 하는 고민은 불안이 되지만, 함께 하는 준비는 전략이 되기 때문입니다.

11명의 전문가가 11개 영역을, 한 호흡으로
이 글은 GNC 1기 시리즈의 1편입니다. 한기용 클럽장의 실리콘밸리 리더십에서 시작해 관세·결제·아마존·비자·현지 사업화·세무·투자까지, 11명의 강사가 11개 영역을 4주의 웨비나에 어떻게 한 호흡으로 묶어냈는지는 시리즈 2편에서 자세히 풀어드립니다.
➡️ 법인·관세·결제·비자·자금까지, 미국 진출 큰 그림 한 번에 그리기 — 글로벌 넥스트 클럽(GNC) 1기 ②

GNC 2기 모집은 5월에 시작됩니다
GNC 2기 모집이 오는 2026년 5월부터 시작됩니다. 1기가 미국 진출의 전체 그림을 함께 그리는 자리였다면, 2기는 AI · 뷰티 · 헬스케어 세 섹터로 한 걸음 좁힙니다.
자세한 안내는 곧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법무법인 임팩터스와 주식회사 리솔브가 공동 운영하는 미국 Go-To-Market 마스터클래스, 글로벌 넥스트 클럽(GNC)의 1기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