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할 거면 오리지널이 되어라.
· 실리콘밸리는 표준을 만드는곳임. 요기서는 벤치마크할게 없음.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하며 내 감정은 수시로 오르락 내리락했다.
첫째로 이런 꿈에서만 그리던 창업 환경 즉, A. 최신 문화/기술 트렌드 최앞단의 정신을 개척하고 있는 사람들의 에너지와 자세 그리고 그들의 문화, B. 현시대 가장 효율적인 창업의 표본을 만들며 IT시장의 청사진을 만들고 있는 날고 기는 창업가와 이들을 믿어주는 투자자, C. 창업/투자 원칙, 방법론과 수많은 케이스 스터디들 - 이러한 무한한 리소스에 노출되었다는 점에서의 흥분과 감격, 감사가 있었고,
둘째는 이에 반면, 이런 그들과 제대로된 소통할수 없었다는 점에서의 나에 대한 답답함, 수치심, 불안감 같은 것이 있었다.
1️⃣ 오리지널들은 눈치보지 않는다.
실리콘밸리 창업가들, YC 파운더들은 자신이 곧 최신 IT동향의 최앞단이라는 점, 따라서 자신들의 고민이 인류가 IT에 가진 최앞단의 고민이라는 점을 인지하지도 않으며, 알더라도 개의치 않는듯 해보였다.
여기서 내 감정이, A. 주최하기 어려운 기쁨과 흥분 또는 B. 이런 큰 기대치와 내 자아를 일치시키지 못하는데에서 오는 답답함 그리고 수치심, 두려움 - 이렇게 양극으로 표출되는 지점에서 내 창업의 여정이 쉽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환경속 나는 어떻게 이 환경에 내 자아를 일원화 시켜야 하는지, 즉 모든 것이 너무 이질적으로 좋게만 느껴지는 실리콘밸리에서 내가 어떻게 실존하는 현실 속 문제를 오리지널하게 포착해야 하는지가 마치 처음 운동(창업)을 하는 사람처럼 잘 되지 않았다.
2️⃣ 오리지널한 스타트업의 정의
똑같이 YC에게 인정받아 스타트업을 빌딩하고 있는 주변 배치 파운더들은 아무렇지 않게 프로그램에서 가르친 프레임워크들을 그대로 적용하여 서비스를 런칭했고, 고객을 인터뷰했고, 기계적으로 영업해댔다. 그리고 빠르게 성장했다. 지나고 보니, 스타트업 프레임워크들을 있는 그대로, 꾸준히 적용하는 팀들이 성공했다는 점에서, 내가 YC에서 목격한 성공의 과정은 사실 한국에서의 성공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프레임워크의 관점에서 미국 시장은 더 공평하고 순진했고, 투명했다) 그저 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주최인 나 자신의 관점과 현실감각이 조정되며 창업의 모멘텀이 생기게 되었다고 보는편이 더 정확한듯 하다.
오리지널한 스타트업은 단순히 아이디어가 특이한 회사가 아니다. 화려한 천재성보다, 오히려 담담하게 기본기를 반복하는 곳들이다.
검증된 원칙을 집요하게 실행하는 하면서, 오리지널들은 아래 세가지 중 하나를 만든다.
첫째, 새로운 행동을 만든다
사람들이 원래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만든다.
예: Uber 이전에는 모르는 사람 차를 앱으로 부른다는 개념이 낯설었다.
예: Airbnb 이전에는 남의 집에서 자는 것이 대중적이지 않았다.
둘째, 기존 행동을 완전히 재정의한다
같은 니즈지만 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예: Stripe 는 결제를 은행 업무가 아니라 개발자 API로 바꿨다.
셋짜, 새로운 욕망을 만든다
원래 원하지 않던 것을 모두가 원하게 만든다.
예: Apple 의 iPhone 은 휴대폰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욕망이 됐다.
3️⃣ 오리지널한 스타트업에서 나오는 지표들의 특성
오리지널 팀은 초반 숫자가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때가 많다.
A/ 소수 집단의 강한 집착
전체 시장은 작아 보여도 특정 유저층의 사용 강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
Retention, usage frequency, referral intensity가 튄다.
B/ 설명보다 전염이 빠르다
광고보다 입소문으로 퍼진다. 유저가 “이거 써봐”를 대신 해준다.
C/ CAC보다 Organic 비중이 높다
Paid acquisition 없이도 성장한다. 왜냐하면 제품 자체가 이야기거리이기 때문이다.
D/ 숫자가 선형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뛴다
어느 순간 커뮤니티 하나, 산업 하나, 지역 하나를 먹으면서 급증한다.
E/ 반응이 양극단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미친 듯 좋아하고, 이해 못하는 사람은 왜 필요한지 모른다. 무난한 반응보다 훨씬 건강하다.
결론.
글을 읽는 당신이 기회가 된다면 실리콘밸리에 선뜻 가보길 추천한다. 이렇게 무작정 얘기할 정도로, 난 미국이 아직 외국창업가들에게 또한, 특히 비엘리트 한국인 창업자들에게 한국보다 어떤 영역에서는 더 공평하고 투명한 시장이고 플랫폼이라고 믿는다.
여기서의 오리지널은 거창한 천재성이 아니며, 남들과 다른 척하는 것도 아니다.
현실의 문제를 정확히 보고, 검증된 원칙을 반복 실행하며, 결국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생각보다 무척 담백하고 boring 한것이다.
누군가는 늘 벤치마크할 회사를 찾는다.
하지만 어떤 팀은 스스로 벤치마크가 되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의 반복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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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근래 최애카페, 산바다커피, Songdo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지난 5년간 몸소 깨달은 실리콘밸리 핵심 가치 3가지 - https://lnkd.in/gbpbxZj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