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선정 #사업전략 #트렌드
시니어에게 "낙상 예방"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 리붐 이승헌 대표

시니어퓨처에서 시니어 헬스케어 스타트업 리붐(Re-Boom) 대표의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바로 확인해보시죠!

혈압약을 끊게 만든 건 운동이 아니었다

강연은 한 어르신 이야기로 시작됐다.

입주 후 1년.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리붐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운동한 어르신이 결국 혈압약을 끊었다. 그것도 의사의 확인 하에. 너무 기뻐서 운영진에게 직접 선물까지 챙겨왔다고 했다.

 

"어르신이 지속할 수 있었던 건 운동 자체가 아니라, '걸음걸이가 이만큼 나아졌다', '균형 감각이 좋아졌다'는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막연히 "건강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아니라, 수치로 체감하는 것. 그게 어르신을 1년 동안 이탈 없이 붙잡은 진짜 이유였다. 

"낙상 예방 프로그램입니다" — 이 말이 문을 닫는다

강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브랜딩 이야기였다.

 

리붐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사실상 낙상 예방이다. 균형 감각, 하체 근력, 반응 속도를 훈련한다. 그런데 어르신들에게 "이건 낙상 예방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소개하는 순간, 반응이 돌변한다고 했다.

 

"나는 멀쩡한데 왜 내가 낙상 예방을 해요?"

 

화를 내거나, 아예 참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처음엔 의아했다. 낙상은 시니어에게 실제로 위험한 문제인데, 왜 본인들이 더 거부할까?

 

대표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해가 됐다. 어르신들은 스스로를 '아직 건강한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어 한다. '낙상 위험군', '환자', '약자'라는 프레임 자체를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리붐은 언어를 바꿨다.

 

 

같은 내용인데 단어 하나로 참여율이 달라진다. 이건 노인 심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약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들어가는 걸 싫어한다. 시니어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감각이 생존과 직결된다.

 

의료기기를 포기한 이유

기술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솔직히 이 부분이 제일 현실적이었다.

 

리붐은 카메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운동 능력을 측정한다. 처음에는 이 데이터를 의료기기 수준으로 정밀하게 만들려 했다고 한다. 그런데 현실의 벽이 있었다.

 

일반 RGB 카메라 1대로는 깊이(Depth) 데이터를 완벽히 뽑아낼 수 없다. 의료기기 인허가가 요구하는 정확도에 도달하기 위해선 전혀 다른 하드웨어 구성이 필요하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리붐은 의료기기 방향을 포기했다. 대신 이렇게 방향을 잡았다.

"정밀한 의료 데이터보다, 어르신이 재미있게 지속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처음엔 후퇴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들을수록 이게 맞는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도 99%짜리 의료기기를 만들어도 아무도 안 쓰면 의미가 없다. 반면 덜 정확해도 어르신이 매일 즐겁게 사용하면, 그게 실제로 건강을 바꾼다.

 

기술의 완성도보다 사용자가 계속 쓰는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것. 스타트업이 생존하는 방식이 이거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어르신들이 싫어하는 캐릭터가 있다

 

재밌는 인사이트도 있었다.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야기인데, 처음엔 당연히 어르신 친화적인 노인 캐릭터를 썼다고 한다. 그랬더니 오히려 반응이 나빴다.

 

어르신들은 노인처럼 생긴 캐릭터를 싫어한다.

 

자신과 비슷하게 늙은 캐릭터를 보면 자신의 나이를 다시 인식하게 되고, 그게 불쾌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대신 건강하고 젊은 트레이너 캐릭터, 혹은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훨씬 좋아한다고 했다.

 

이게 단순한 캐릭터 취향 이야기가 아니다. 시니어 서비스를 만들 때 "어르신스럽게 만들면 어르신이 좋아하겠지"라는 전제 자체를 의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치며: 시니어 비즈니스는 '심리전'이다

 

시니어 산업은 단순히 노인을 돕는 일이 아닙니다. 심리, 브랜딩, 기술, 정책이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복합적인 전쟁터입니다. 언어 하나, 캐릭터 하나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기도 하죠.

 

이번 리붐 이승헌 대표님의 워크숍은 시니어 헬스케어와 실버테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 시간이었습니다.

 

� 시니어 산업의 내일을 함께 만들고 싶으신가요?

 

시니어퓨처는 앞으로도 현장의 살아있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혁신적인 시니어 스타트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시니어 비즈니스 스터디 및 협업 및 파트너십 문의            

              다음 워크숍 일정 확인하기            

 

지금 바로 시니어퓨처 커뮤니티에 합류하여 더 많은 인사이트를 나누어보세요!

https://apply.seniorfuture.kr/

 

 

 

 


 

링크 복사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 아티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