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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떻게 20년 넘게 매일 달렸을까 - 억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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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렌의 편지]

 

안녕하세요, 습관 디자이너 피렌입니다.

5월은 공휴일이 참 많은 달이죠. 한국과 달리 독일, 특히 제가 살고 있는 베를린은 공휴일이 많이 적은 편인데요. 대체공휴일이 없어서 이번에는 전체 10일의 공휴일 중 7일만 쉴 수 있어요. 그래도 5월에는 3일이나 공휴일이 있답니다.

연휴가 있으면 좋기도 하지만, 습관을 새로 만들어가고 있는 분들에게는 흐름이 끊기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늘 뉴스레터가 그럴 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할게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떻게 20년 넘게 매일 달렸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습관, 들어보신 적 있나요? 그의 러닝 이야기를 담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생책으로 꼽는 사람도 많고, 출간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책에서 드러난 하루키의 습관 비결을 이야기해볼게요.

 

 

강한 의지력 때문이었을까요?

 

하루키는 1982년 가을, 서른세 살에 매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20년 넘게 이 습관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매일 반드시 뛰어야 한다는 강한 다짐 때문이었을까요? 힘들어도 해내는 의지력 때문이었을까요?

의외로 그 반대입니다.

하루키는 무조건 뛰어야 한다고 다짐하지도, 힘든 상황에서 억지로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어요. 대신 예외를 허용하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했습니다.

 

 

예외를 허용했습니다 — 그것도 적극적으로

 

하루키는 매일 달리지 않았어요. 주 1회의 예외를 스스로에게 허용했습니다. 너무 바쁘거나 피곤한 날, 하루는 뛰지 않기로 적극적으로 선택한 거예요.

흥미로운 건, 이렇게 예외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면 오히려 그 예외를 쓰지 않으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겁니다. "오늘 안 뛰면 이번 주 예외를 다 써버리는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동기가 되는 거죠.

이는 행동과학 실험으로도 증명됐어요. 주 7일 운동하는 그룹, 주 5일 운동하는 그룹, 주 7일이 목표지만 예외 2회를 허용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 — 예외를 허용한 그룹이 가장 자주, 가장 꾸준히 운동했습니다.

주 2회 예외를 허용할 때 더 꾸준히 행동함을 보인 연구 

 

 

엄격함보다 유연함이 습관을 오래 유지시킵니다

 

우리는 종종 습관에 엄격한 기준을 세웁니다. "매일 5km를 달려야 해", "하루 1시간은 글을 써야 해"처럼요. 그런데 이런 엄격함은 오히려 역효과를 냅니다. "완벽하게 다 할 거 아니면 안 해"라는 “all or nothing”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하루키는 달리는 속도나 거리보다 뛰었다는 사실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매일 10km라는 기준점은 있었지만, 가끔은 적게, 가끔은 많이 뛰었어요.

특히 소설 발표 등으로 바쁜 시기에는 억지로 시간을 만드는 대신, 뛸 수 있을 때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뛰는 방식으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평소 루틴을 이어갔어요.

 

 

그런데 하루키 자신은 뭐라고 했을까요

 

예외를 허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태도도 20년 넘는 러닝을 가능하게 했지만, 하루키는 에세이에서 그 비결을 이렇게 말합니다.

"매일 달리는 습관과 의지력 사이에는 큰 관련이 없는 것 같다. 내가 20년 이상 뛸 수 있었던 이유는 굉장히 단순하다. 나에게 맞았다."

나에게 맞는 습관 디자인. 결국 이게 핵심입니다.

 

P.S. 다음 주 화요일 저녁 9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습관 디자인 세션을 열어요.

"할 때마다 하기 싫고, 억지로 하다가 결국 며칠 못 가고 그만두게 돼요."

이런 경험이 있다면, 이 세션이 도움이 될 거예요. 하기 싫은 마음은 그저 행동의 설계가 지금의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신호일 뿐이거든요. 나에게 맞는 설계를 함께 찾아드립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에서 신청해주세요. 피드백은 신청하신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화요일 세션 신청하기

 

참고자료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 — 무라카미 하루키

Sharif, Marissa A., and Suzanne B. Shu. "The benefits of emergency reserves: Greater preference and persistence for goals that have slack with a cost." Journal of Marketing Research 54.3 (2017): 49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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