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믿는다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아라.
· 묻고 따지지 않는 돈.
· 당신을 뜨겁게 하고 재밌게 하는 돈.
· 체하지 않는 돈을 받아라.
1️⃣ 묻고 따지지 않는 돈을 받아라.
묻고 따지지 않는 돈이 초기 창업가에게 유독 좋은 이유는 이때 가장 귀한 자원은 돈이 아니라 지불을 받으며 생기는 (또는 잃는) 에너지와 집중력 때문이다.
A. 돈을 받는데에 심리적인 Friction이 적다.
한국은 파운더들이 자기검열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많은 파운더들은 실제 서비스가 마주한 경쟁 환경보다 상상 속 검열에 더 크게 망상하며 런칭과 유료화를 미루며 고통으로 시달린다.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이잡듯 괴롭힘 당할거라는 망상. 이 상태에선 메일 한 통 보내는 데도 고민하고, 가격표 하나 올리는 데도 위축된다. 반대로, 당신을 믿어 주는 사람의 지불은 당신 검열 습성에서 자유롭게하며 힘들지 않게 한다.
B. 묻고 따지지 않는 돈은, 온전히 고객에게 온전히 돌려진다.
쉽게 입금 받은 만큼, 세이브되는 에너지를 서비스에 더 투자할수 있고, 고객은 자기가 서비스로 부터 받는 가치를 극대화하여 누릴수 있다. 고객의 전폭적인 지지가 얹혀진 돈은 창업가를 고객가치에 집착하게 한다. 애플이 맥북 Neo와 같은 혜자스러운 프로덕트를 런칭하는데엔 묻고 따지지 않고 Apple care plus, 월 99$ apple cloud, 100불짜리 폰 악세사리 등, 마진폭이 비교적 많이 높은 상품들을 꾸준히 구매해주는 묻고 따지지 않는 광팬들의 잉여자본 때문이다.
C. 검열을 너무 하는 돈은 파운더를 설레게 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의 모든 소비활동, 특히 컨슈머 분야에서 논리가 차지하는 비울이 10% 이상 되지 않는다고 보는데, 소비자로써 내리는 판단은 90-99% 감정적이라고 생각한다(Daniel Kahneman). 감정적 소비를 우리는 논리라는 명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는것일 뿐. 오랜기간을 사서 고생해야 하는 창업에 감정이라는 에너지가 크게 작용해야 하는게 순리인데, 논리적인 측면만 파는듯한 고객의 비판적 행태는 이런 파운더의 창업 동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YC도 자주 창업가로써 우리가 Fire your customer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맘에 들지 않는 그 고객의 돈은 받지 말아라. 당신을 뜨겁게 하고 재밌게 하는 돈을 받아라.
2️⃣ 체하지 않는 돈을 받아라.
Self-funded AC를 만들게된 이유엔 기존 펀드 모델에 대한 이유도 있었다. 이건 미국도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믿는다면, 내가 번 돈으로 투자하는것도 좋지않겠나는 생각이다. 여러가지 복잡한 레거시와 관계들이 얽혀있는 돈을 받는건 풀릴수 없는 실타래를 받는것과 같다. 일례로, 한국기업들이 나에게 자주 오는 자문에는
- 청산시 비이상적으로 높은 이자율
- 시드임에도 이사회 시트 요구
- 합리적이지 않은 코파운더들의 스톡옵션 Vesting 리셋
- 과도한 우선주 보호조항
- 후속 투자 거부권 남용
- 이해하기 어려운 리픽싱 구조
등은 바로 이런 정치적 성향의 자본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절세 목적만 있는 돈, 벤처 등록 요건만 채우려는 돈, 이름만 올리고 영향력만 행사하려는 돈 등 원래 의도한 바로 사용되지 않는 형태의 자본들은 결국 GP도 체하고, 포트폴리오도 체한다.
3️⃣ 당신을 진심으로 믿는다고 하는 그 사람의 돈을 거리낌없이 받아라.
유대인과 한국인은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놓여있어다는 점, 생존을 위해 무조건 인적자본 그리고 수출에 의존해야하는 환경이라던지, 네트워크와 공동체성이 매우 중요한 문화권 등 비슷한점이 많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다른건 돈과 사업을 대하는 태도이다. 한국은 종종 양극단이다. 돈을 지나치게 숭배하거나, 돈을 버는 사람을 지나치게 의심한다. 사업가를 영웅으로 만들다가도, 같은 속도로 탐욕의 상징으로 만든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엔 돈 버는 과정은 천하고, 쓰는 순간만 고귀하다는 인식이 숨어 있다.
반면 미국 자본주의를 실질적으로 움직여온 유대계 사업 문화에선, 돈은 죄도 아니고 신도 아니다. 돈은 신뢰의 기록이다. 누군가의 시간, 능력, 판단, 약속을 믿는다면 돈이 이동한다. 좋은 사업가에게 돈이 모이는 것은 도덕적 실패가 아니라 사회적 효율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는 사람, 믿는 사람, 검증된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돈을 태운다. 네트워크는 혈연보다 신뢰의 축적으로 움직인다.
이 점은 한국도 배워야 한다. 좋은 사람을 믿는다면, 박수만 치지 말고 고객이 되어라. 거리낌 없이 영업하고 판매할수도 있어야 한다. 조언만 하지 말고 투자자가 되기도 하고, 제대로 돈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라.
당신을 믿는 사람의 돈, 당신을 덜 소모시키는 돈, 당신을 더 잘하게 만드는 돈, 당신과 함께 가는 돈
그 돈을 받아라. 그리고 열심히 그들을 맘을 다해 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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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Las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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