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aaS 스타트업의 마케터 강지구입니다

Q. 안녕하세요, 지구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마케팅 일을 시작한 지 7~8년 차가 된 마케터 강지구입니다. 전공은 마케팅이고, 첫 커리어는 슈피겐 코리아의 영업 직무에서 시작했어요. 이후 마케팅과 캠페인 기획으로 직무를 전환해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글로벌 SaaS 스타트업 한국 지사에서 마케팅 코디네이터로 근무 중입니다.
‘마케팅 코디네이터’라는 다소 낯선 직함이 붙었지만, 사실상 브랜딩부터 콘텐츠까지 마케팅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는 3~4개 브랜드의 마케팅을 총괄하며 실무를 직접 진행하고 있어요.
Q. 근무 중인 회사와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본사는 미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외식 산업 SaaS*뿐만 아니라 키오스크나 부동산 등 여러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 지사에서는 시장의 특성과 수요에 맞추어 배달 외식업 SaaS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해외에도 국내처럼 다양한 배달 플랫폼이 있는데요. 사장님 입장에서는 여러 플랫폼에서 들어오는 주문을 각각 열어 확인하고, 수락·취소를 따로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이를 하나의 화면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주문 수락, 취소, 수정뿐만 아니라 리뷰 관리까지 연동할 수 있죠. 쉽게 말해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와 같은 여러 배달 앱을 한 화면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통합 주문 관리 SaaS 입니다.
* SaaS (Software as a Service): 소프트웨어를 기기에 설치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액세스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Q. 마케팅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여 진행하시나요?
저희 서비스의 주요 타깃은 배달앱을 사용하는 외식업 사장님들입니다. 주 연령대가 40~60대라 새로운 기술이나 외국 브랜드에는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세요. 실제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포스기 운영체제를 보면 아직도 2001년에 출시된 윈도우 XP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새로운 시스템 도입 속도가 더딘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관심을 끌기 어렵고, 왜 필요한지와 어떻게 쉽게 쓸 수 있는지를 강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사장님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직접적인 노출을 늘리기도 하고, SNS나 웹 블로그에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광고를 집행하기도 하고요. 바쁜 사장님들이 “바로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해법”으로 느낄 수 있도록 광고와 메시지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정성 데이터의 맥락을 짚어 전략에 담아냈어요
Q. 이전에 근무하셨던 슈피겐 코리아에서도 마케팅을 하셨죠. 그때의 경험도 공유 부탁드려요.
슈피겐 코리아는 모바일 액세서리와 소형 가전을 국내외에 판매하는 브랜드로, 국내에는 폰케이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콘텐츠 전략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맡았어요.
해외 시장은 주로 아마존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데, 아마존은 외부 유입 데이터를 거의 제공하지 않다 보니 정량적인 분석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오히려 인터뷰 같은 정성적 데이터 수집에 더 집중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모은 피드백을 단순한 의견으로만 보지 않고 종합적으로 분석했어요. 특정 단어가 얼마나 언급되었는지, 또,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까지 함께 분석해 뉘앙스와 톤을 전략에 반영했던 점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마케팅 캠페인도 있으신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이폰 12 캠페인이에요. 마케팅을 할 때 명절이나 크리스마스를 주요 시즌으로 잡는 것처럼, 슈피겐은 갤럭시랑 아이폰 출시 시점이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에요. 그래서 출시 전부터 레딧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댓글, PR 기사 같은 걸 살펴보면서 사람들이 어떤 루머에 반응하는지, 어떤 걸 기대하는지 쭉 수집을 했죠.

당시 아이폰이 오랜만에 각진 디자인으로 돌아오면서 그게 큰 화제가 됐는데, 그 부분을 메인 콘셉트로 잡아서 광고부터 상세페이지까지 전부 반영했습니다. 또 참여형 래플 캠페인도 같이 진행했는데, 해시태그를 달아서 제품을 공유하면 제품을 주는 방식이었거든요. 그게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바이럴도 되고 매출도 꽤 올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부터 소비자 반응까지,
나라별 차이를 실감했어요
Q.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에서 일하시면서, 업무 분담이나 협업 방식의 차이가 드러난 순간이 있었을까요?
규모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해외에서는 각 분야가 전문화되어 깊이 있는 실행이 가능해요. 대신 부서 간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인원이 적다 보니 업무 범위는 넓었지만, 협업이 훨씬 긴밀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빠르게 전략에 반영할 수 있었어요.
해외 본사는 콘텐츠 마케터라면 트래픽 관리나 신규 유저 유입 지표만 맡는 식으로 전문성이 뚜렷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에 있는 콘텐츠 마케터와 협업할 기회가 있었는데, SEO 전략을 굉장히 정교하게 짜더라고요. 경쟁사 키워드를 추출해 어떤 풀을 활용할지 정하고, 효과적이라 판단되면 바로 콘텐츠를 제작해 반영했습니다. 그 결과가 계약으로 이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와 반응을 끌어내는 역량은 확실히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디자인 파트 역시 세밀함이 돋보였고요.
반면 한국은 소규모 조직 특성상 여러 업무를 동시에 챙겨야 했습니다. 대신 세일즈와 마케팅이 긴밀히 협업하며 강점을 발휘했죠. 상담을 직접 진행하는 세일즈팀과 꾸준히 대화하면서 온라인 데이터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소비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이런 포인트에서 망설인다”라는 피드백이 들어오면, 그 내용을 바로 카피나 상세페이지에 반영해 개선할 수 있었어요.
Q. 시장이나 소비자 반응 측면에서 흥미로웠던 차이점도 있을까요?
포스기(POS)만 봐도 차이가 뚜렷했어요. 해외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단순한 흐름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은 한 화면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는 방식을 더 선호합니다. 실제로 국내 외식업 사장님들이 사용하는 포스기를 보면 계산, 메뉴, 주문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이 한 화면에 모두 모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해외 포스기는 최소한의 버튼만 두고 여러 창을 전환하며 사용하는 구조예요.
상세페이지에서도 비슷한 차이를 느꼈습니다. 일본 라쿠텐의 경우, 상세페이지가 끝없이 길고 만화 같은 요소까지 포함되는데도 현지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효과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더라고요. 이처럼 국가별로 소비자 성향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현지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고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는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입된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데이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Q. 업무할 때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하시나요? 어려운 점은 없는지 궁금해요.
저희 서비스는 배달 앱을 두 개 이상 사용하는 외식업 사장님들로 고객이 한정되다 보니, 시장 규모가 약 20만 명 안팎으로 작은 편입니다. 규모가 작다 보니 광고만으로는 신규 고객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요. 게다가 광고 소재도 금방 소진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메시지와 포인트를 발굴해야 하는데, 그 과정도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일단 들어온 고객을 더 잘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Hotjar’라는 웹사이트 행동 분석 툴도 사용하는데요. 이 데이터를 보면 저희 고객들은 사이트를 깊게 탐색하기보다 곧장 신청 버튼을 누르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오픈 카톡방이나 지인 추천을 통해 서비스를 처음 접하고, 광고를 보면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 하며 곧바로 상담 신청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이렇게 상담 신청으로 곧장 이어지는 흐름 때문에, 고객이 어떤 경로를 거쳐 신청에 도달했는지, 어디서 이탈하는지를 제대로 추적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GA4를 활용하면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절박함을 느끼게 됐고, 육아휴직으로 생긴 공백까지 겹치면서 더 배우고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Q. GA4는 이전에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데이터리안의 GA4 데이터 분석 캠프를 수강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회사에 구글 애널리틱스는 설치되어 있었어요. 제가 입사했을 때는 UA(Universal Analytics, 구글 애널리틱스의 구버전)였어요. 2024년 7월에 새로운 버전인 GA4로 전환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데이터의 집계 기준이 달라지거나, 항목이 검색되지 않는 등 바뀌는 부분이 많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새로운 기능이나 방법을 확인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 많이 찾아보다가 데이터리안 GA4 캠프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결국 저희 집 내무부 장관님께 결제를 받아 수강하게 됐습니다. (웃음)
Q. 그럼 캠프를 수강한 이후 업무에서 새롭게 시도한 것들이 있을까요?
수강 후에 GA 태그를 다시 심는 작업부터 시작했어요. 그동안은 사이트 내 행동 추적이 제대로 안 돼서 사용자의 개별 패턴이 잘 보이지 않았거든요. 현재는 태그를 정비한 뒤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실제 고객들은 웹사이트를 깊게 탐색하기보다 고민의 흔적 없이 바로 상담 신청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아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얼마나 나올지는 좀 더 지켜보고 있습니다.
마케팅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완성됩니다

Q. 데이터리안을 어떤 경로로 알게 되셨나요?
데이터리안 블로그까지 들어가게 됐는데, 글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서 놀랐어요. 당시만 해도 어떤 회사인지조차 몰랐고, 단순히 좋은 글을 꾸준히 발행하는 블로그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다 구독을 이어가며 알림과 뉴스레터를 받아보다 보니, “한 번은 정리해서 배워봐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겨 수강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콘텐츠가 단발적인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글로 이어지고, 또 강의나 영상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구조를 어떻게 기획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였어요.
Q. 캠프를 수강하시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강의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흐름이 자연스러웠고, 불필요한 내용이 없어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실무적인 포인트와 예시가 나와 실제 적용에 도움이 되었고, 기초 개념을 다시 정리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됐습니다.
혼자서 공부할 때는 필요한 정보를 주로 해외 사이트에서 찾아봤는데요. 데이터리안의 GA4 캠프는 한국어 강의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설명을 따라가기도 수월했어요. 또, 리포트 작성처럼 혼자서는 감을 잡기 어려웠던 부분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다만 GA4 캠프의 사례가 주로 이커머스 중심이라, 캠프에서 배운 인사이트를 SaaS를 다루는 우리 회사에서는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다른 산업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예시가 함께 소개되면 더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이 강의를 어떤 분들께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데이터를 처음 접하는 마케터나 GA4를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PM 분들께 추천합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저는 데이터를 다루지 못하는 마케터는 반쪽짜리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를 보지 않고 마케팅을 진행하면 성과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강의를 통해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세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전략을 개선할 수 있다면 훨씬 단단한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과를 만들고 수치로 증명하는 마케터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