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Meme)을 '훔치지' 말고 '번역'하라: 브랜드 숏폼 생존 전략
2026년 마케터가 반드시 알아야 할 밈-탑승(Meme-jacking)의 기술
[라이언에어 (Ryanair)] 때로는 약점도 페르소나가 될 수 있다
유럽에서 가장 초저가 항공사 중 하나인 라이언에어. 좁은 좌석, 추가 요금 정책 등으로 회자되는 항공사. 일반적인 브랜드라면 이런 평판을 숨기거나 개선하려 애쓸 겁니다.
하지만 라이언에어는 정반대로 갔습니다. 틱톡 계정을 열며 선언합니다. ‘네, 우리 싸구려 맞는데요?’ 키 큰 승객 관점에서 바라본 영상을 통해, 불편한 기내 시설도 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농담으로 소비합니다.
https://www.tiktok.com/@ryanair/video/7459447601440640288
https://www.tiktok.com/@ryanair/video/7499878467098430742
2025년 7월, 결정적 순간이 왔습니다. 콜드플레이 콘서트 키스캠 밈 기억하실텐데요. 많은 사람들이 해당 영상을 보고 있을 때, 라이언에어는 X와 쓰레드에 이렇게 올립니다.
‘Ryanair � Coldplay, splitting up couples’
좌석 지정료를 내지 않을 경우 커플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정책으로 잘 알려진 항공사가, 그 이미지를 문화적 순간과 연결한 겁니다. 그 게시물은 유료 광고 집행 없이 자연스럽게 확산됐습니다.
핵심은 명확합니다. 라이언에어가 단순히 밈을 따라 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키스캠’이라는 문화적 장면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좌석 지정료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커플도 갈라놓는 항공사’라는 기존 자학 페르소나의 언어로 그 장면을 다시 표현했습니다. 즉, 밈을 탑승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 안으로 끌어와 ‘번역’한 것입니다.
[유크랩’s Insight]
약점도 페르소나로 삼고 반복한다면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그 약점이 핵심 가치를 해치지 않을 것
압도적인 장점이 따로 존재할 것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 것
라이언에어는 ‘서비스 질은 낮지만 유럽 최저가’라는 명확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점을 숨기기보다, 문화적 언어로 바꿔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약점을 브랜드 언어로 ‘번역’한 사례입니다.
라이언에어는 또 다른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서비스의 질은 낮지만, 저가 항공사임에도 안전 운영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왔다는 점입니다.
업의 본질이 흔들리지 않을 때에만, 약점을 농담으로 번역하는 전략은 유효합니다. 강점 없이 던지는 자학은 전략이 아니라 리스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