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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하지 못하는 이유
2024년 Gallup의 글로벌 직장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의 77%가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숫자가 아닙니다. 응답한 77%의 사람들이 자신이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알람을 끄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회의에 들어가고, 슬랙에 답하고, 퇴근합니다. 늘 바쁘고 생산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잠들기 직전, 문득 이런 감각이 스칩니다. '오늘 하루, 나는 대체 뭘 한 거지?'
교육 전문가 Rebecca Winthrop(조지타운대 브루킹스연구소 교육센터장)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의력은 입구일 뿐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게 해주는 것이죠." 그녀가 보기에 오늘날 사람들이 진짜로 고통받는 지점은 '성찰과 의미 만들기(reflection and meaning-making)'라고 합니다. 즉, 우리는 집중하는 데 실패한 게 아니라, 잠시 멈춰서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 실패하고 있는 겁니다. '바쁜 삶'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회피의 문제입니다.
거짓말
이탈리아 소설가 엘레나 페란테(Elena Ferrante)는 "존재를 견디기 위해 우리는 거짓말을 합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라고 썼습니다. 거짓말은 우리를 보호해 주고, 고통을 완화시켜 주고, 진지한 성찰의 공포스러운 순간을 회피하게 해줍니다.
시카고대 철학자 Agnes Callard는 이런 자기기만을"우리가 일상을 버텨내기 위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장치들"이라고 부릅니다. 그녀는 최근 저서 《Open Socrates》에서 '때 이른 질문(untimely questions)'이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결혼의 의미, 우정의 본질, 커리어의 목적, 삶과 죽음의 문제, 이런 질문들은 답을 듣는 것이 두렵거나, 그 답이 지금 삶의 방식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미룰 이유가 있는 질문들입니다.
Callard가 말하는 때이른 질문이란, "멈춰서 깊이 생각해도 괜찮은, 부서지지 않는 삶"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다시 말해 "삶을 이해하면서 사는 삶"을 찾는 거죠. 사람들이 진짜 두려워하는 건 바쁨 자체가 아니라 멈출 때 떠오르는 이런 질문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이 삶의 의미는 뭘까?"
"왜 이렇게 불안하지?"
그래서 사람들은 더 바쁘게 움직입니다. 생산성 앱을 하나 더 깔고, 루틴을 하나 더 추가하고, 목표를 하나 더 세웁니다. 그러면 이런 두려운 질문들을 할 틈, 성찰할 틈이 사라지니까요. 성찰이 두려워서 일종의 생산성에 중독된 상황이라고 봐도 되는 거죠.
의도적 되돌아봄
텍사스대 심리학자 James Pennebaker는 1986년부터 '표현적 글쓰기(expressive writing)'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그의 대표 실험은 단순합니다. 참가자들에게 4일간 하루 15~20분씩 자신에게 가장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에 대해 쓰게 한 것입니다. 문법도, 구조도, 독자도 신경 쓸 필요 없이.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솔직하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100개 이상의 후속 연구를 통해, 이 단순한 행위가 신체 건강(면역 기능 향상, 병원 방문 감소)과 업무 성과 모두를 유의미하게 개선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핵심은 '쓰는 행위'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글을 쓰면서 자신의 경험에 인지적 구조(cognitive structure)를 부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깨달았다(realize)", "이유는(because)", "생각해보면(consider)" 같은 인과적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 참가자일수록, 건강 개선 효과가 더 컸습니다. 감정을 쏟아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맥락을 만들고, 이야기로 엮어야 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접점이 생깁니다. 16세기 스페인의 예수회 사제 이그나티우스 로욜라(St. Ignatius Loyola)는 하루를 마감하며 다섯 가지를 돌아보는 '의식 성찰(Examen)'이라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감사와 함께 돌아보고, 자신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하루 중 한 장면을 골라 깊이 머무르고, 내일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종교적 전통에서 나온 방법이지만, 그 구조 자체는 보편적입니다. 핵심은 신앙이 아니라 의도적인 되돌아봄이니까요.
성찰은 성장과 발전을 위한 최고의 기회
EQ 전문가 Amy Jacobson은 저서 《The Emotional Intelligence Advantage》에서 성찰을 "성장을 위한 궁극의 기회"라고 부르며, 자신이 매일 스스로에게 묻는 다섯 가지 질문을 공개합니다.
- 무엇이 잘 되었는가?
- 무엇이 잘 안 되었는가?
- 다음에는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가?
- 잘 안 된 것에 대해 내가 한 역할은 무엇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 다른 사람들은 좋은 결과를 위해 지금 나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성찰은 성장과 발전을 위한 최고의 기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찾아 헤매면서 정작 이것을 간과합니다." Jacobson의 말입니다. 매일이 어렵다면 매주라도. 핵심은 규칙적으로, 정직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C.S.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보통 정도로 나쁜 사람은 자신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압니다. 철저하게 나쁜 사람은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잠자는 사람은 잠을 자고 있다는 걸 모릅니다. 깨어 있는 사람만 "아, 내가 자고 있었구나"라고 알죠. 자기 문제는 바쁘거나 몰입할 때 안 보이고, 멈춰서 차분히 볼 때만 보입니다."
성찰은 우리가 생각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루이스는 말합니다. 우리가 계속 편안함을 찾으면, 편안함도 진실도 얻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감언이설과 희망적 사고만 얻고, 결국에는 절망을 얻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찾으면, 처음엔 고통스럽더라도, 끝에 가서 편안함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One Good Question이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은 딱 한 가지는 단 2-3분이라도 좋으니, 오늘 밤, 펜과 노트를 들고 조용한 공간에 앉아보세요. 그리고 아무 판단 없이 자신에게 이 질문에 대해 완전히 솔직한 글을 써보세요. "지금 내가 가장 피하고 있는 건 뭘까?" 지금 편안하고자 물어야 할 질문을 계속 피하고 있으면 결국 인생의 끝에 그렇게 지키고자 한 편안함도 그리고 삶의 진실도 얻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티클을 마무리하며, 특별한 공지를 드립니다. One Good Question에서 매일 하루에 한 가지 질문, 3년간 기록하는 질문 저널을 만들었습니다. 다 쓰고 나면 “나만의 특별한 자서전”이 되는 질문 저널 와디즈 펀딩을 후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펀딩 참여하기
Editor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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