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마인드셋
VC로 일하면서 가장 이상하다고 느낀 실리콘밸리 문화들.

VC로 일하면서 가장 이상하다고 느낀 실리콘밸리 문화들.

 

· 웰니스에 진심인데, 번아웃도 자랑한다.

· 돈보다 future proximity

 

처음 실리콘밸리에 발을 들였을 때 많이 당황했다. 한국에서 바라보던 실리콘밸리는 '혁신의 성지'였는데, 막상 들어와서 보면 그 안에서 아주 조용하고 반복적으로 작동하는, 굉장히 독특한 문화들이 있었다. 오늘은 그 중 내가 가장 weirdly fascinating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1️⃣ 돈보다 future proximity를 더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지금 연봉이 얼마야?”, “어느 회사 다녀?”, “집 어디야?” 가 status signal이라면, 실리콘밸리에서는 자기 PR을 하는 관점이 좀 다르다.

“어제 OpenAI 엔지니어랑 저녁 먹었어.”

“이번 주에 SpaceX 출신 founder 만난다.”

“AI infra stealth startup cap table 들어갔어.”

즉, 현재의 부보다 미래에 가까운 위치가 더 높은 신분처럼 작동한다. Reddit에서도 비슷한 농담이 많은데, 아이들이 부모 회사 swag(구글 후드티, 페북 백팩)를 패션처럼 입고 다닌다거나, 부모 직장이 social currency가 된다는 이야기들. 왜 아직 성공하지도 않은 회사를 이미 성공한 것처럼 대할까? 왜 revenue보다 누가 backing 했는지가 더 중요할까? 왜 사람들은 현재보다 “next big thing 옆자리”에 집착하나?

 

실리콘밸리는 현재를 사는 곳이 아니라, 확률을 사는 곳이다.

지금 0이어도 10% 확률로 1000이 될 수 있다면, 그 0은 다른 도시의 100보다 가치 있게 평가된다. 그래서 한국에선 이해 받기 힘든, weird하게 보이는 문화들이 생기는데, 

- 매출 없는 회사가 스타 취급받고

- 24살 founder가 veteran처럼 대우받고

- 실패 2번 한 사람이 오히려 더 인기 있고

- 아무도 모르는 stealth startup이 dinner table의 주인공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허세 같다고 평가 받는 것들이, 여기 문화를 아는 내부인이 보면 충분히 공감된다. 이 동네는 늘, What are you becoming을 묻기 곳이라, What are you now?는 중요하지 않다. 

 

한국 스타트업에게 적용

A. 회사 소개 문구를 현재형에서 미래형으로 바꿔라

❌ AI로 업무 자동화합니다

✅ AI 규제 시대에 기업 운영 인력을 50% 줄이는 인프라를 만듭니다

 

B. 업데이트할 때 숫자보다 momentum을 보여줘라

❌“매출 3천”만 말하지 말고

✅“지난 60일간 7개 엔터프라이즈 파일럿 진행 중”처럼 흐름을 보여줘라.

 

2️⃣ 네트워킹인데, 네트워킹처럼 보이면 안 된다.

이것도 너무 weird한데,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네트워킹을 극도로 혐오하는 척 하면서, 세상에서 네트워킹을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I hate networking events"라고 말하면서 Stanford DFJ 행사, a16z 밋업, YC Demo Day 애프터파티를 전부 간다. 형식적인 명함 교환은 촌스러운 거고,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그래서 이 씬에서 잘 노는 사람들은 실제로 친구처럼 보이는데, 다 계산이 있다.

나쁜 의미가 아니다. 그냥, 굉장히 세련된 여기에서의 생존방식이다.

 

한국 스타트업에게 적용

A. 만나자마자 피칭하지 마라

첫 미팅 목표는 투자 유치가 아니라 두 번째 미팅 확보다. 상대 문제를 듣고, 연결 하나 해주는 사람이 돼라.

 

B. DM 보낼 때 요청보다 가치부터 줘라

❌ 시간 되시면 미팅 가능할까요?

✅ 너네랑 비슷한 산업 관련 미국 사례 2개가 있었어. 얘기해줄게.

 

3️⃣ 웰니스에 진심인데, 번아웃도 자랑한다.

오전 5시 cold plunge, 명상앱 구독, 도파민 디톡스 주말을 보내면서, "지난 분기에 나 진짜 죽는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최고의 분기였어"라고 말하는 게 동시에 존재한다. 웰빙과 grind를 동시에 숭배하는 문화. 몸 챙기는 건 더 오래, 더 세게 일하기 위해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합리적이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슬프다. 나는 특히 이 문화가 실리콘벨리에서 제일 나와 잘 맞는다.

 

한국 스타트업에게 적용

A. 주간 루틴을 공개해라. 뭘 읽고, 누굴 만나고, 뭘 실험하는지. 결과가 없어도 과정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브랜딩이다.

 

B. 대표 일정표에 운동부터 넣어라. 남는 시간에 운동하는 사람은 결국 못 한다. 캘린더에 먼저 block 해라.

 

[Program 공지]

올 6월, 실리콘밸리 그 언어를 직접 배우러 갑니다. Outsome US Track은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투자자, 창업가들과 직접 연결되는 프로그램입니다.

- 24/7 하나의 숙소에 같이 지내고

- YC 파운더들, VC들과 핏칭하고

- 현지 기업들을 한땀 한땀 소개 받는다.

함께 갈 팀을 모집 중입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아래 Google Form을 통해 지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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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University Ave, Palo Alto.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투자받기 위해선 꼭 미국에 살아야 할까? - https://lnkd.in/gcCRY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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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Shin Outsome

https://www.outsom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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