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뷰티 업계의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팝업스토어’다. 특히 성수동은 뷰티 브랜드 팝업이 가장 밀집되는 핵심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뷰티 팝업의 약 46.57%가 성수동에서 열렸다는 집계도 나왔다. 이제 팝업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를 알리는 마케팅의 필수 관문이 되었다. 필자는 이 화려한 축제의 이면을 묻고 싶다. 팝업이 소비자에게 강렬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대성공을 거두는 순간, 당신의 브랜드는 과연 안전한가?
많은 스타트업 대표나 사업개발 담당자들은 "일단 시장에서 터뜨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대중의 인지도를 얻고 매출이 나기 시작하면, 그때 가서 특허나 상표를 챙겨도 늦지 않다는 착각이다. 완전히 틀렸다. 마케팅의 성공은 오히려 그 순간부터 브랜드가 카피캣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신호탄이 되기 때문이다.
공간마케팅의 선두주자의 쓰라린 상처: ‘스타일난다’
2015년경부터 일본 진출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명동 핑크호텔 등 공간 브랜딩을 훌륭히 전개해 온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브랜드 '3컨셉아이즈(3 Concept Eyes)'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중국 진출을 타진했을 때, 이미 현지 브로커들은 그 인기를 간파하고 상표권을 선점해 버린 상태였다.
결국 스타일난다는 수년 공들여 마케팅한 '3컨셉아이즈'라는 명칭을 중국에서 쓰지 못하고 '3CE'로 브랜드명을 전면 수정해야만 했다. 팝업으로 쌓아 올린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를 엉뚱한 가짜 브랜드가 고스란히 가로챈 것이다.

디자인권이라는 방패를 활용하다: 무지개맨션
반면, 마케팅의 성공이 브랜드의 위기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위기를 방패로 거뜬히 튕겨낸 사례도 있다. 최근 뷰티 업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무지개맨션'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파격적인 '찌그러진 튜브' 모양의 오브제 리퀴드로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점령했고, 이는 즉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팝업의 홍보 효과가 컸던 만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글로벌 이커머스에는 즉각 짝퉁 제품들이 쏟아졌다. 팝업의 성공에 무임승차하려는 카피캣들의 속도가 브랜드의 성장 속도를 앞지르려 한 것이다.
하지만 무지개맨션은 이미 제품 디자인권(등록 제 30-1197377호)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 덕분에 가품이 시장에 넘쳐나기 전, 등록된 권리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신고를 진행해 상점을 폐쇄하는 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

시장 리딩 브랜드의 입체적인 IP 포트폴리오: 탬버린즈
시장을 리딩하는 브랜드는 한발 더 나아가, IP를 다루는 차원 자체가 다르다. 매번 전시 형태의 공간 브랜딩으로 화제를 모으는 '탬버린즈'는 입체적인 IP 포트폴리오의 정석을 보여준다. 이들은 팝업 스토어에서 선보이는 '오브제'들이 단순한 용기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 그 자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탬버린즈의 IP 전략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팝업스토어 오픈과 제품 공개 이전에 이루어지는 '출원 타이밍'이다. '에그퍼퓸(등록 제 30-1247931호)'이나 '더쉘(록 제 30-1093609호)' 같은 화제의 제품들은 팝업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 이미 디자인 출원을 완료하여 권리를 선점하였다.
나아가 탬버린즈는 일부 용기에 대해 디자인권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독점적 표지로 인정받는 '입체상표권'까지 확보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팝업이라는 화려한 비주얼 마케팅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독점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남도록, 행사 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다.



스타일난다의 뼈아픈 개칭, 무지개맨션의 가품 대응, 탬버린즈의 입체적 권리망이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지식재산권(IP)은 분쟁이 터진 뒤에야 허겁지겁 수습하는 사후 대책이 아니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비즈니스 전략과 함께 구축되어야 하는 필수 인프라다.
앞으로 기업은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가. 화려한 팝업스토어 기획안을 승인하기 전, 그 기획안 옆에 'IP 포트폴리오 전략'이 나란히 놓여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은 마케팅 화력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권리망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팝업스토어의 마침표는 화려한 행사가 끝나는 날이 아니라, 내 브랜드를 지켜낼 법적 권리를 손에 쥐는 순간 비로소 찍힌다. 성수동 팝업의 주인공을 꿈꾼다면, 내일 당장 터질 마케팅 대박을 온전히 내 것으로 담아낼 권리의 그릇부터 단단히 빚어두길 바란다.
BLT 칼럼은 BLT 파트너변리사가 작성하며 매주 1회 뉴스레터를 통해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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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정태균 파트너변리사는 BLT 전략본부장으로 스타트업들의 IP전략, BM전략, 시장진출(GTM)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48기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으며, 현재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의 IP(특허, 상표, 디자인)업무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참여하여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동 필자
박진호 연구원 / 특허법인 BLT 빌드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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