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이라면, 흔히 조회수→관계→신뢰→팬덤으로 이어지는 퍼널을 완성형이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 '찐팬 1000명 모으면 된다'는 류의 이야기도 여전하고.
2. 하지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하려면, 팬덤만으로는 부족하다. 브랜드로서의 자생력과 에퀴티(Brand Equity)를 갖춰야 한다.
3. 인스타를 점령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4/29 개봉)>의 요시 팝콘통이 재입고됐다. 오픈런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 티켓은 안 팔려도 팝콘통은 완판·리셀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4. 협업 대상은 CGV, IP 보유사는 닌텐도다. 닌텐도는 IP 관리가 가장 엄격한 기업으로, 돈을 준다고 캐릭터 IP를 내주지 않는다. CGV급 브랜드는 되어야 내준다.
5. 미스터 비스트의 Feastables도 동일 IP와 협업해 요시 초콜릿을 런칭했다. 이말인즉슨, 미스터 비스트가 "돈 때려 박아 시선을 끄는 유튜버 1위" 정도가 아닌, 브랜드화가 됐다는 의미다.
6. 그도 처음엔 굿즈를 팔았고, 코로나 때는 VDC와 협업해 고스트 키친 방식으로 햄버거를 팔았다. 이름만 빌려주고 소상공인들이 '비스트 버거'를 파는 구조
7. 하지만 곰팡이, 덜 익은 패티로 바이럴되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고, 그는 VDC에 중단을 요청한 뒤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8. 이후 Rxbar CEO를 영입하고, 기획·생산·유통 등 밸류체인 전반을 직접 통제하는 피스터블을 런칭했다. 농부와 노동 환경을 고려한 브랜드 철학을 입혔고, 완제품 형태로 팔기 시작했다.
9. 온라인 초기 팬덤을 넘어 월마트, 타겟 등 오프라인 대형 리테일로 확장했고, 이젠 젤리·어린이 간편식·프로틴 쉐이크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10. 피스터블은 '생존·도전' 콘텐츠 특성에 맞춰 5일차쯤 지속적으로 바이럴되는 형태로 노출된다. 햄버거를 5일차에 먹을 순 없으니까. 초기부터 전통 기업 허쉬를 어그로 상대로 잡았고, 실제로 위협하고 있다.
11. 즉, 닌텐도가 피스터블과 협업했다는 건, 유튜버 상품이 아닌 북미 주류 매대를 장악한 정통 스낵 브랜드로 대우했다는 의미다.
12. 크리스틴 로텐버그(Simply Nailogical)는 721만 대형 채널을 포기하고 holo taco라는 네일 폴리쉬 브랜드의 전문 경영인이 됐다.
13. 그녀는 시장에 퀄리티 좋은 홀로그램 네일이 없다는 점을 포착해, 독보적 제품력(발색·브러쉬·지속력)과 비건·크루얼티프리 철학을 기반으로 결국 채널명을 제품에서 지워버렸다.
14. 본 채널은 중단했지만, 서브 채널의 팟캐스트·라이브로 코어팬과 깊고 느슨한 관계를 이어가며, 남은 에너지는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운영에 쏟고 있다.
15. 어떤 이들은 천 명의 찐팬만 확보하면 평생 잘 팔릴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찐팬은 초반 트래픽을 터뜨리는 '발사대' 역할이다. 제품력이 받쳐주지 못하거나, 유튜버 개인 리스크가 터지면 쉽게 무너진다.
16. 국내는 단기적이고 쉬운 목표를 잡는 경향이 짙다. 조회수나 월 광고 횟수에 비례해 현금이 들어오는 형태, “실패해봤자 조회수 하나 안 나오는거지 뭐.”라는 개념에 머물러 있다.
17. 채널명을 브랜드화하기보다 스스로 "유튜바"라는 자조적 농담을 하거나, 물 들어올 때 노젓자는 식으로 광고·공구를 최대한 많이 치는 형태가 다수.
18. 제대로 된 기획사도 거의 없다. 컴퍼니 빌더 역할이 아닌, 채널 죽기 전까지 광고나 공구 수수료를 먹거나 단순 굿즈에서 벗어나지 못한 형태가 대다수다.
19. 굿즈는 애정과 소속감을 드러내기 위한 후원 개념이라, 제품 본연의 효용 대비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피로도가 쌓이고 재구매율이 떨어진다.
20. 반면 브랜드라면, 유튜버 이름표를 떼고 봐도 제품 자체의 본질적 효용과 철학 때문에 지속 소비가 일어나야 한다.
21. 쉽게 말해, '나(=유튜버)'를 모르는 사람도 그 제품을 사는가?
22. 의류·키링 같은 굿즈를 넘어, 문제 해결력·디자인·성분 등 본질적 효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23. 이는 유튜버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면 '천 명의 찐팬, 관계 비즈니스'라는 단편 이론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데, 결국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다.
24. 이런 부분을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고 방향성을 찾기 위해, 썸원님과 슈퍼 유튜버 스터디를 4개월간 진행합니다. 신청은 여기를 누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