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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 배치, 기후위기 시대에 통합발전소 기술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스타트업 브이피피랩과 함께하다

집은 부동산에서, 배달 음식은 배달 앱에서 거래하듯, 흩어진 재생에너지를 모아 거래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통합발전소(VPP)’입니다. 기후위기로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요구가 거세지면서 관련 기술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VPP 사업으로 성과를 만들어, 시장 1위로 자리매김한 에너지 IT 스타트업, 브이피피랩의 차병학 대표님을 소개합니다. 브이피피랩이 소개하는 통합발전소 개념과 비즈니스 현황, 디캠프 배치 2기 활동 소감을 들어보세요.


Q1. 재생에너지 상용화부터 탄소절감까지 기여하는 브이피피랩을 소개해주세요.

브이피피랩(VPPLAB)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큰 발전소처럼 통합하여 관리 운영하는 VPP(통합발전소) 기술 기업입니다. 재생에너지를 화석 연료로 만든 전기보다 높은 가치로 공급하고 활용도를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합니다. 현재는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통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2. VPP 개념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좀 더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VPP는 Virtual Power Plant의 약자로 말 그대로 가상의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보통 발전소라고 하면 커다란 화력 발전소나 원자력 발전소가 떠올라서 ‘어떻게 가상의 발전소가 있지?’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VPP는 풍력 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 등을 하나의 운영 플랫폼으로 통합 제어하여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개념입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 하나하나는 발전 규모가 화력 또는 원자력보다 작아서, 가상의 발전소를 중심으로 뭉쳐 체급을 맞춘다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현재는 ‘가상발전소’라는 표현보다는 ‘통합발전소’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브이피피랩의 통합발전소 운영 도식

 

“제주도 풍력 발전 시장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어요”

Q3. 브이피피랩은 재생에너지를 통합해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나요?

전기를 만들고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 거래 시장이 있습니다. 발전소는 전력을 얼마나 생산하고 어떤 가격에 판매할지 결정해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에 입찰하며, 전력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실시간으로 달라집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개별 규모가 작고 사업자도 분산되어 있어, 각 발전소가 전력시장에 직접 참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브이피피랩은 다수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력시장 참여, 판매, 정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브이피피랩의 역할이 중요한 배경에는 들쑥날쑥한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풍력 발전소는 바람이 많이 불면 전기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듭니다. 전력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양과 만드는 양이 일정하게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갑자기 많이 만들면 전력망에 과부하가 오거든요. 이 경우 계통 안정성을 위해 전력거래소 또는 한국전력공사에서 발전기의 출력을 제한하는 ‘출력 제한’을 시행하게 되며, 발전소는 계획한 만큼 발전을 하지 못해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됩니다.

브이피피랩은 자체 개발 플랫폼인 ‘flow-V’를 통해 전력망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발전량을 조정합니다.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기상 상황과 발전량을 예측해 발전량을 사전에 관리하고 최적 운영을 수행하며, 발전사업자들에게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다주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Q4. 현재 국내에 VPP 기술을 활용하는 곳이 여럿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브이피피랩만의 핵심 기술과 차별점이 궁금합니다.

우선 저희는 태양광 발전량을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알려진 풍력 발전량을 예측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풍력 발전량을 오차율 8% 이내 수준으로 예측하며 전력 입찰 시장에 풍력 발전소를 참여시킬 수 있게 되었고, 제주도 풍력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하며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고 ESS와 V2G 자원을 통합 운영하는 데도 강점이 있습니다. 먼저 ESS(Energy Storage System)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창고라고 생각해주시면 되는데요. 발전량이 많거나 전력 가격이 낮은 시간대에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 시 방전하여 활용하는 설비입니다. 이렇게 저장된 전력은 전력 가격이 높은 시간대에 방전하거나, 계통 상황에 따라 활용되어 전력 수급 안정과 수익 개선에 기여합니다. 브이피피랩은 제주에서 단독형 ESS 1MWh를 직접 구축하고 운영해 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저희와 LG에너지솔루션이 단독형 ESS 운영 경험을 보유한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V2G와 전력 계통 사이 충방전 도식

V2G(Vehicle-to-Grid)는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충전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V2G를 활용하면 차량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으로 다시 공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전력 수요가 높아 가격이 상승하는 시간대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계통에 공급하고, 반대로 전력 가격이 낮은 시간대에는 다시 충전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2025년에는 한국에너지공단의 ‘미래 지역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어, ESS 및 V2G 기술을 기반으로 제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Q5. 앞서 풍력 발전량을 예측할 때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까 풍력 발전량을 예측하기가 정말 까다롭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이유는 발전소가 있는 곳마다 지형이 제각각이고, 풍속·풍향 등의 변수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활용하는 기상 예보 데이터도 발전소 위치에 따라 가장 좋은 데이터가 각각 다르고요. 그래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각 발전소에 알맞은 최적 예측·운영 모델을 만들었고, 이게 브이피피랩만의 노하우가 되었습니다.

브이피피랩 풍력 발전량 예측 알고리즘 구조

 

“RE100 달성에 기여하며 글로벌 탄소중립 스탠다드에 발맞춥니다”

Q6. 국제적인 탄소중립 목표에도 기여한다고 들었습니다. 하나 소개해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RE100 달성이 필요한 기업에게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고 있습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참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를 객관적으로 증빙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일반 전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RE100 이행을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브이피피랩은 중개사업자로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력구매 기업 사이에 전력거래를 연결하고,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거래 구조를 설계합니다. 또한 계약 이후 정산, 이행 관리, 인증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여 기업이 RE100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고, 나아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Q7. 브이피피랩의 비즈니스 성과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매출은 매년 2배 이상 상승하면서 2025년에는 약 41억 원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2026년에는 계약 실적을 바탕으로 10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렇게 매출이 오를 수 있던 배경으로는 전국적으로 약 1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운용할 만큼 역량 자체가 성장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25년 9월부터 제주에서 48.5MW 태양광발전소를 ESS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48.5MW급 발전소 1개는 중대형 풍력 단지 하나와 비슷하고, 인구 5만~6만 명이 사는 작은 도시의 전력을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최근 3년간 RE100 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13GWh 이상 조달하였는데, 이는 우리나라 4인 가구 4만 세대가 한 달 내내 쓸 수 있는 양과 맞먹습니다. 전 세계 인구 8억 명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100% 충전할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고요.

 

“배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전국 통합발전소 시대에 재생에너지 표준이 되겠습니다”

Q8. 브이피피랩이 지난 1년 동안 성장하면서 디캠프 배치 2기에 참여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지원 프로그램은 무엇이었나요?

멘토링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에너지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BEP’의 김희성 의장님이 저희 멘토였는데요. 브이피피랩의 스테이지와 BEP가 걸어온 길을 비교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조언을 얻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저희 본사가 제주에 있는데 서울에서 미팅할 일이 있을 때 공덕 프론트원 사무실을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좋았습니다.

 

Q9. 디캠프 배치를 한마디로 표현하고 그 이유를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브릿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이 투자 한 단계를 마무리하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노하우를 얻고 교류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은데요. 디캠프 배치에 참여하면 시리즈A 또는 프리A 단계에서 다음 투자 단계로 넘어갈 때 지원받을 수 있는 게 많거든요. 그런 점에서 브릿지라고 표현했고, 해당 투자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배치에 꼭 참여해보면 좋겠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브이피피랩의 미래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저희는 제주도에서 VPP 기술을 상용화하고 사업자로서 운영 능력과 수익화 역량을 증명해왔습니다. 지금은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 시범 사업이 제주도에서만 진행 중인데, 향후 전국으로 제도가 확대되면 그간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전기차 양방향 충전 기술인 V2G와 수요 반응인 DR 자원까지 통합하는 VPP 서비스를 완성하여 전 세계 어디서든 재생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에너지 IT의 표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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