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커리어
일론 머스크 비서가 해고된 이유

메리 베스 브라운은 일론 머스크의 비서로 12년을 일했습니다.

일론이 20시간을 일하면 브라운도 20시간을 일했습니다.

 

일정부터 의사결정 보조까지, 일론의 업무 전반을 커버했습니다.

브라운은 일론과 그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를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였다고 묘사됩니다.

 

2014년 초, 브라운은 연봉 인상을 요청했습니다. 

SpaceX 임원급 수준으로.

 

일론은 2주 휴가를 주며 말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내가 직접 업무를 맡아보고, 판단을 내리겠다."

 

브라운이 돌아왔을 때, 일론은 더 이상 그 자리가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일론의 전기에 실린 내용입니다.

일론 본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브라운의 공식 입장도 알려진 바 없습니다.

진실은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의 진위와 별개로, 이 이야기에 담긴 교훈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브라운 편을 듭니다.

12년을 헌신했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이야기에서 브라운의 억울함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브라운에게 부족했던 '판을 보는 능력'입니다.

 


2002년, 일론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연결하는 한 명의 제너럴리스트"였습니다.

브라운은 12년 동안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그런데 2014년의 SpaceX와 Tesla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조직이 되었습니다.

규모도, 복잡도도, 필요한 역량의 구조도 달라져 있었습니다. 

판 자체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브라운이 협상 테이블에 가져간 논리는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12년 동안 열심히 했다. 나는 이 조직에서 없어선 안 되는 사람이다.”

이건 2002년의 판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말한 겁니다.

 

하지만 테스트의 본질은 다른 것이었을 겁니다. 

"브라운이 더 높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 하는 역량 — 판을 볼 수 있는 역량으로 본인의 업무와 공백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냐."

 

판을 보는 사람이 2주 자리를 비울 때 남기는 것은 다릅니다.

진행 중인 일들의 구조를 문서화하고,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에게 상황을 미리 공유하고, 돌아왔을 때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둡니다.

 

자신이 없는 동안 이 판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먼저 보고, 먼저 준비합니다.

그렇게 했다면 머스크가 2주 뒤 발견하는 것은 "없어도 되네"가 아니었을 겁니다.

"이 사람이 이 구조를 만들어뒀구나"였을 겁니다. 

테스트의 결과 자체가 달라집니다.

 


머스크의 2주 테스트를 다시 보면, 그 의미가 다르게 읽힙니다.

대부분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없으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가치를 '부재의 고통'으로 증명하려는 것이고, 그 논리는 구조적으로 위험합니다.

 

일을 맡은 사람의 수준에는 네 가지 층위가 있습니다.

  • 첫째, 본인이 빠지면 팀이 멈추는 사람. 
    헌신적이지만, '나 없이는 안 된다'는 말은 곧 안정적인 구조가 없다는 뜻이고, 조직 입장에선 리스크가 큽니다.
  • 둘째, 빠지기 전에 인수인계를 해두는 사람. 
    책임감이 있지만, 여전히 본인 중심의 구조입니다. 
  • 셋째, 본인이 없어도 돌아가는 환경을 평소에 만들어두는 사람. 
    여기서부터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 됩니다. 
  • 넷째, 현재가 돌아가는 것을 넘어 팀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기준과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 
    이 사람은 대체 불가능합니다 — 결과물이 아니라 판 자체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기의 묘사대로라면, 브라운은 첫 번째 층위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네 번째 층위의 보상을 요구한 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없어도 돌아가는 환경을 만들기 주저합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대체될 수 있다고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사람과, 그런 결과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다릅니다.

자신의 역할을 구조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은, 그 다음 판을 설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됩니다.

 


판을 보는 역량이 없다고 해서 조직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무에 충실한 사람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통해 전달드리고 싶은 인사이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큰 기여, 더 큰 성장, 더 큰 보상을 원한다면, 
“판을 보는 역량”을 먼저 길러야 합니다.

 

그것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닙니다. 강의를 듣거나 자격증을 따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내 자리 너머를 보려는 관심에서 시작합니다.

 

내 일이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지, 이 조직이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저 사람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 그 시선이 있는 사람이, 나중에는 결국 판을 직접 바꿀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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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규 주식회사 골든웨일즈 · CEO

뷰티 시장에서 키워드 기반 소비 생태계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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