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만으로 투명·불투명이 마음대로 바뀌는 유리창을 본 적 있으신가요? 보통은 유리창에 불투명한 시트지를 붙이는 정도로만 해결할 테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대신 탁 트인 창밖 풍경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차세대 스마트 윈도우 솔루션 스타트업 뷰전은 PDLC 기술 기반 필름을 만들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미 유럽, 일본, 미국 등의 건축물과 모빌리티에 뷰전의 PDLC 필름이 부착된 걸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디캠프 배치 2기에 참여한 뷰전의 윤희영 대표님과 함께 뷰전의 경쟁력과 배치 참여 소감을 전합니다.
Q1. 창문의 상식을 바꾸는 스마트 윈도우 솔루션, 뷰전은 어떤 회사인가요?
뷰전은 PDLC(고분자 분산형 액정) 기술 기반 차세대 스마트 윈도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전기 신호만으로 투명·불투명이 0.01초 만에 전환되는 VEXA라는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존 유리창을 교체하지 않고 저희 제품을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고요. 적외선은 80% 이상 자외선은 99.9% 차단이 가능해 건물과 모빌리티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Q2.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PDLC 기술을 처음 접한 건 대학교 3학년 때입니다. 불투명한 유리가 투명하게 바뀌는 모습을 보자마자 ‘이 길이 내 길이다’ 싶었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계속 연구를 했습니다. 취업도 PDLC를 어떻게 상업화할지 연구 개발하는 쪽으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기조가 커지고, 이를 위해 제로 에너지 건축을 법제화하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서 PDLC 기술에 대한 니즈가 커졌습니다. 이런 변화를 직접 겪으면서 이제 내가 나설 때다 생각이 들어 창업을 했습니다.
“탄소배출량을 62% 감소시켜 제로 에너지 건축에 기여합니다”
Q3. 뷰전의 핵심 기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PDLC라는 기술은 사실 오래 전부터 있긴 했습니다. 평상시에 불투명하고 전기가 들어가면 투명해지는 형태였습니다. 열 차단 능력도 그닥 좋지 않아서 실내 인테리어 소재로밖에 쓰이지 못했고요. 그래서 창업하던 시점에 ‘이 기술을 어떻게 개선하면 더 폭넓은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발상을 전환해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평상시에 투명하다가 전기가 들어가면 불투명해지는 쪽으로요. 예를 들면 기존에 전기가 끊길 때 불투명해지는 제품은 차량 앞 유리에 적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시야가 차단돼 큰 사고로 이어지니까요. 저희는 이런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면서 좀 더 넓은 범위에 PDLC 기술을 적용하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Q4. 빌딩과 차량 등 다양한 분야를 말씀해주셨는데, 뷰전의 기술력을 어느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요?
저희 PDLC 제품인 VEXA는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뉩니다. 먼저 VEXA 스페이스는 건축물에 특화된 제품입니다. 가장 큰 차별 포인트는 열 차단 기능이고, 건축물의 외창에 부착했을 때 여름철에 효과적으로 냉방 수요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에어컨을 덜 틀고 전기를 덜 쓰게 도와줘서 제로 에너지 건축에 기여합니다. 저희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요, VEXA 스페이스를 썼을 때 여름철 냉방에 필요한 전력을 기존 유리창보다 50% 넘게 줄이고 탄소 배출량은 62% 줄일 수 있습니다(창 면적 1000㎡ 기준). 또한 다양한 컬러로 필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실내외 다양한 인테리어 환경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수 케이윌 집에 시공된 뷰전의 PDLC 필름
VEXA 모빌리티는 말 그대로 다양한 이동 수단에 특화된 제품입니다. 가장 큰 차별 포인트는 VEXA 스페이스보다 낮은 전압에서도 최대 투명도를 발휘한다는 점입니다. VEXA 스페이스가 110볼트 기준이라면 VEXA 모빌리티는 48볼트에서도 가능합니다. 이동 수단은 건물처럼 전력을 많이 끌어올 수 없어서 해당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VEXA 울트라는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는 미러 디스플레이 기술이 포함됩니다. 반사율이 95% 수준이라 열 차단 기능에 더해 시각적 효과도 함께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미디어 전시 등 특수한 공간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Q5. 뷰전이 이렇게 많은 분야에 적용 가능하기까지 기술적 난제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난제가 있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PDLC의 핵심 원재료인 액정(Liquid Crystal)을 제어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LCD 모니터에 많이 들어가는 물질인데요. 이게 통통 튀는 성질이 있어서 필름처럼 넓은 면적에서 퀄리티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게 아주 까다롭습니다. 10층짜리 건물 전체 유리창을 예로 든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두께, 색상, 투명도 등에 하자가 하나도 없이 일정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저희는 이 유니포미티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직접 필요한 설비를 제작했고, PDLC 1000m를 한 번에 뽑을 때도 수율 95%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Q6. 설비까지 직접 만들었으면 생산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장점이 있나요?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입니다. 저희는 롤 투 롤(Roll-to-Roll) 형태로 생산하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15~20% 정도 원가가 낮습니다. 그래서 기존 가격으로 판매해도 영업이익률을 높게 유지할 수 있고, B2B로 대량 공급할 경우에는 납품 가격을 더 낮추는 전략을 취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생산 기술이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고, 낮은 원가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왔다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태국 스마트 시티 사업, 프랑스 파리의 스테이션 F에도 뷰전의 PDLC 제품이 설치돼 있습니다”
Q7.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다 잡은 현재, 매출과 시장 성과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합니다.
매출은 2024년에 약 40억 원을 달성하고, 2025년에는 약 70억을 달성하면서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특히 2025년은 매출뿐 아니라 시장성 측면에서도 한 단계 스케일업하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완성차 업계에 유리창을 납품하는 회사와 PoC를 성공적으로 매듭짓는 시기였는데요. 경쟁사들은 광학 스펙 평가와 내구성 검증 과정에서 탈락하는데, 저희는 광학 성능 평가를 빠르게 통과하고 2000시간(약 83일) 이상의 내구성 검증 또한 통과한 상황입니다. 아마 빠르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추가적으로 태국 스마트 시티 사업에 참여해 약 50억 원 정도 저희 제품을 수출하고, 프랑스 파리의 스테이션 F 시범 설치 사례에서도 실제 사용자 만족도가 높게 평가되어 추가 도입이 결정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Q8. 태국·프랑스 등 도입 사례를 말씀해주셨는데 해외 시장은 어떻게 마케팅 영업 활동을 펼쳐나가고 계신가요?
PDLC 시장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이 더 활성화되어 있어서, 창업한 2022년부터 해외에 거점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깃발을 꽂아서 거점을 발판으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보자는 게 저희의 첫 번째 해외 진출 전략이었거든요. 그래서 2023년에 첫 번째 거점으로 미국 텍사스을 골랐고, 현지 블라인드 제조 기업과 함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서 공략을 시장했습니다.
이후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의료 인테리어를 하는 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서 저희 제품이 수술실이나 상담실에 좀 더 빠르게 납품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베트남에는 뷰전의 지사를 만들어서 급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건설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요.
2024년 4월에는 룩셈부르크에도 지사를 내서 유럽 시장을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저희 고객사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리 공장이 유럽에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인데요. 2025년 1월부터는 해외 영업 본부장이 룩셈부르크 지사에서 풀타임으로 출근하면서 고객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9. 뷰전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향후 방향성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선 유럽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유럽 현지에 공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완공은 빠르면 2026년 말, 늦어도 2027년 초를 예상합니다. 고객사들에게 우리 제품을 가장 빠르고, 관세 부담 없이 유통 가능한 상황을 만들고자 합니다. 여기에 더해 2028년, 2029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글로벌 스마트 윈도우 시장에서 표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완성하여 IPO에 성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디캠프 배치 2기 활동을 통해 채용과 세일즈 성과 향상에 큰 효과를 봤습니다”
Q10. 뷰전이 이렇게 성장하는 동안 디캠프 배치 2기로 활동하며 지원을 받았잖아요. 어떤 부분에 가장 도움을 받으셨나요?
우선 공덕 프론트원으로 서울 사무실을 옮길 수 있던 게 가장 컸습니다. 그전에는 강서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채용 공고를 내도 4~5명 지원할까 말까였거든요. 그런데 프론트원에 입주하고 나서는 지원자가 100~200명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인재 채용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또한 멘토링을 통해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저희 담당인 권오란 멘토님이 차량 쪽 사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서 관련 기업의 요구사항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 면밀하게 조언해주셨고요. 기술 개발 관점에서만 사업을 바라보기보다는 대표의 관점에서 사업을 구조적으로 바라 수 있는 쪽으로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Q11. 마지막으로 디캠프 배치를 어떤 기업에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디캠프 배치가 스타트업의 성장 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데 꼭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대표님들 중에 보통 저처럼 처음 창업한 분들, 중요한 순간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고,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께 디캠프 배치를 추천합니다. 디캠프 배치는 이럴 때 우리 회사가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로드맵을 잘 잡아줘서 한 단계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디캠프 배치와 맞춤 성장 프로그램을 경험한 더 많은 딥테크 스타트업의 이야기가 궁금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