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론느의 뉴스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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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계획은 없습니다, 명확한 비전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론느(RHÔNNE)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 뉴스레터를 통해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역사적인 인물들과 현재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분들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그에 앞서, 제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왜 이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짧은 고백으로 첫인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어쩌다 5년간 4개의 회사를 거치게 되었는가
이번이 네 번째 회사였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참으로 많은 곳을 거쳤습니다. 5성급 호텔 세일즈팀에서 시작해 400억 투자 유치를 기록한 프롭테크 기업의 사업개발, 공유 오피스 브랜드의 대형 어카운트 세일즈, 그리고 최근에는 B2C AI 서비스를 만드는 팀에서 C레벨로 마케팅을 담당했었습니다.
누군가의 눈에는 소위 찍먹이라 불리는 잦은 이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저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 커리어의 약점이 될까 두려웠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중학교를 마치고 유학을 떠나, 스위스에서 호스피탈리티를 전공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저는 오직 제 자신만을 믿고 나아가는 사람이라 자부했지만 반복되는 환경의 변화 속에서 불안감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때로는 성급했고, 때로는 스스로를 과신하며 참을성이 부족했던 순간도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2년 반의 시간, 그리고 창업을 결심하다
가장 최근에 몸담았던 IT와 AI 분야는 저에게 가장 생소한 도전이었습니다. 원래 저는 제 브랜드를 가진 호텔을 꿈꾸며 그 시작점으로 F&B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우연한 계기로 합류하게 된 초기 창업팀에서의 경험은 제 편협한 시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제로투원, 린 스타트업 등 스타트업 시장의 문법을 배우며 이 거대한 흐름을 오프라인 산업에 접목했을 때 일어날 폭발력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보낸 2년 반의 시간은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수많은 창업가와 투자자, 업계의 구루들을 만나며 제 꿈의 크기는 더욱 커졌습니다. 팀의 규모가 커지고 매출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오너십을 갖고 일했지만, 동시에 내가 정말 이 일을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도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오랜 친구이자 대표와의 깊은 대화 끝에, 저는 다시 제 본질인 호스피탈리티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결국 돌고돌아 호스피탈리티로
한때 부적응자나 물경력자가 아닐까 고민했던 그 시간들이 이제는 창업의 든든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시장에서 문제를 직면하며 넓힌 시야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은 이제 론느를 이끌어갈 저만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10대 시절부터 보낸 8년여의 유학 생활과 해외에서의 견문은 제가 더 큰 세상을 꿈꾸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서른이 된 지금, 비로소 제가 정말로 사랑하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호텔을 만드는 것을 넘어, 한국에서 시작한 호스피탈리티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족적을 남기고 싶습니다. 아주 미미한 시작일지라도 이번만큼은 포기하지 않을 확신이 있습니다.
저는 소호 하우스(Soho House)를 동경합니다. 단순한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기반으로 성장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이죠. 그 제국을 향한 첫 단추로, 저는 이제 작은 바(Bar)를 열어 론느의 첫 번째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단순히 술을 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제가 지향하는 커뮤니티, 멤버십의 실체를 확인하고, 사람들과 직접 마주하며 론느만의 환대를 실험하는 현장이 될 것입니다. 이 작은 실험실에서의 시작이 훗날 거대한 호스피탈리티 제국의 씨앗이 되리라 믿습니다.
지난 2년간 AI 덕분에 업무 효율은 수십 배 높아졌고, 저 또한 그 기술의 혜택 속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역설적으로, 저는 다시 사람의 온기가 중심이 되는 휴먼 터치 호스피탈리티 브랜드를 구축해보고자 합니다.
이 여정의 첫걸음인 론느의 바에서 여러분과 마주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