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넥스트에이지 싱크탱크, 롱라이프랩 최연희입니다.
초고령사회 인사이트를 전하는 [롱라이프랩] 에서 더 많은 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브랜드' 하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시나요? 제조 장벽이 낮아지고, AI까지 더해지면서 상품을 만들고 콘텐츠를 세상에 내보내는 일이 훨씬 쉬워진 시대가 됐습니다.
제철음식이 요즘 MZ세대에게 유행하는 것 처럼, 개인적으로는 '로컬'이라는 키워드가 계속 성장할거라고 보는데요. 대전의 인기도 그걸 이미 보여주는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브랜드에서 더 중요해질 '헤리티지'와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콘텐츠는 로컬에서 발견할 확률이 높은 것 같고요.
해외 소도시들이 저마다의 특색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걸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고령화와 로컬을 엮어 다양하게 풀어내는 시도가 한국에서도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데요. 분명 재밌는 것들이 나올 수 있고, 어쩌면 글로벌하게 통하는 무언가가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롱라이프랩에서는 고령화된 마을에서 꽤 재밌게 비즈니스를 풀어내고 있는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초고령사회와 로컬 — 뗄레야 뗄 수 없는 이 두 키워드를 어떻게 엮어내고 있는지, 우키하노타카라(うきはの宝)를 살펴봅니다.
1. 20년 후 인구가 반으로 줄어드는 마을

후쿠오카현 남동부, 치쿠고강(筑後川)을 끼고 오이타현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우키하시(うきは市). 과일 산지와 계단식 논으로 알려진 이 소도시는 일본의 인구 감소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2025년 1월 기준 우키하시의 인구는 약 2만 7,000명. 1955년 4만 2,000명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3분의 1 이상이 줄었습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国立社会保障・人口問題研究所)의 추계에 따르면, 2045년에는 약 1만 7,000명까지 감소할 전망입니다 — 2015년 대비 42.4% 감소. 주민 세 명 중 한 명 이상(36.3%)이 65세 이상이고, 생산가능인구 1.5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는 구조는 전국 평균(2.1명)을 크게 밑돕니다. 20~39세 인구 비율은 8.5%로, 전국 평균 10.3%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를 낳을 사람이 떠나고 남은 사람은 계속 나이 드는 마을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우키하시는 그 속도가 특히 빠릅니다.
이 마을에서 2019년, "75세 이상만 채용하는 회사"가 생겼습니다.
2. 바이크 사고에서 시작된 창업 이야기

오쿠마 미츠루(大熊充)는 1980년 우키하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바이크숍을 열겠다는 꿈을 안고 관련 업계에서 일하던 25세,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납니다. 경추 염좌, 오른쪽 쇄골 분쇄골절, 외상성 지주막하출혈, 언어장애 — 전신에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4년간의 입퇴원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수술만 네 차례. 뼈가 잘 붙지 않는 체질까지 겹쳐 수술 사이 대기 기간만 6개월 이상이었습니다. 사회와 단절된 긴 시간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고,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관찰을 받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를 다시 끌어올린 건, 같은 병동에 있던 할머니들이었습니다. 치매를 앓던 한 할머니는 매일 같은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일주일 넘게 매일 같은 말을 건네자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집요하잖아"라며 웃음이 터졌다고 합니다. 할머니들은 아무 조건 없이 그에게 말을 걸었고, 그 반복되는 일상의 관심이 고립 속에 있던 한 청년을 천천히 되돌려놓았습니다. 이후 그중 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오쿠마는 "산다는 것"의 무게를 처음 실감했다고 말합니다.
퇴원 후 그는 디자인 사무소를 차렸지만, "디자인만으로 본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계속 남았습니다. 2017년, 전문학교에 다시 들어가 소셜 디자인을 공부하고, 사회적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을 수료합니다. 이 기간 동안 고령자 무료 이동 서비스를 운영하며 할머니·할아버지들과 직접 대화하며 그는 두 가지 문제를 발견합니다 — 고립, 그리고 생활 곤궁.
2019년 10월, 우키하노타카라 주식회사(うきはの宝株式会社) 설립. "75세 이상 할머니들이 일할 수 있는 회사"라는 콘셉트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3. 우키하노타카라 — 75세 이상이 일하는 회사
우키하노타카라 주식회사 본사 주소를 검색하면 나오는 건 회사 건물이 아니라, 아이가 줄어 문을 닫은 옛 이모카와 보육소(旧妹川保育所)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할머니들의 일터가 들어섰습니다.
오쿠마가 세운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 75세 이상을 고용한다는 것. 총 12명으로 시작한 이 회사에는 현재 76세부터 93세까지의 구성원이 일하고 있고, 평균 연령은 80세입니다. 근무 시간은 아침 6시에서 11시 사이, 하루 2~3시간. 일당은 3,000엔입니다.
숫자만 보면 소소해 보일 수 있지만, 할머니들은 이야기합니다. "한 달에 2~3만 엔이면 생활이 한결 편해진다"는 것. 연금만으로는 빠듯한 농촌 고령자에게 월 2~3만 엔은 작지 않은 금액이고, 무엇보다 그 돈을 '누군가에게 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버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달라집니다.
할머니들이 이곳에서 하는 일은, 사실 이들이 수십 년간 해온 일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옛날 방식 그대로 절임류를 담그고, 주먹밥을 만들고, 가정식 반찬을 만드는 것. 지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의 손에 익은 조리법이 그대로 상품이 됩니다. 회사명에 '보물(宝)'이 들어간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요. 오쿠마는 할머니들이 가진 레시피, 기술, 살아온 시간 그 자체가 이 지역의 보물이라고 말합니다.
🏃♀️ 식당부터 신문, 대기업과의 협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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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LONG LIFE LAB 🏃
[프로젝트 썸원 x 롱라이프랩] '시니어 비즈니스 스터디' 2기 모집
지난 뉴스레터 발송 당일에 모집이 마감되어 기쁘면서도, 대기 신청해주신 분들이 많아 마음이 쓰였는데요. 성원님과의 논의 끝에 2기를 추가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스터디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나누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2회차 하루메쿠 딥다이브 세션에서는 하루메쿠 잡지 실물도 함께 볼 예정입니다. 좋은 인연으로 많은 분들을 또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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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스터디는 4개월간 월 1회 모여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눕니다. 매회 모임 시작 전 30분 동안은 간단한 먹거리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시 : 4월~7월 (총 4개월간),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 7시 30분 ~ 10시 30분
장소 : 프로젝트 썸원(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31 6층)
모집 인원 : 선착순 10명 내외 (밀도 있는 스터디를 위해 소수로 진행됩니다)
- 참가비 : 65만 원 (4개월 과정 총액) (썸원 멤버십 회원 10~30% 할인 제공, 세금계산서 발행 가능)
*롱라이프랩이 스터디 파트너로서 함께하는 모임으로, 결제 및 전반적인 모임 운영은 '프로젝트 썸원'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결제 방법 및 환불 규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상세 링크를 확인 부탁드립니다🙇♀️
🗓️ 4개월 커리큘럼
1회차 (4/22): 시니어 비즈니스 주요 마켓 오버뷰
2회차 (5/27): 시니어 비즈니스의 필수 참고서, '하루메쿠' 딥다이브
3회차 (6/24): 시니어 웰니스 / 공간 / 커뮤니티 비즈니스 (클럽투어리즘, 목욕탕, JR동일본, 커브스재팬, Men's Sheds 등)
4회차 (7/22): 일상지원 / 부동산 / 식품 / 종활(엔딩) (AARP, 카라쿠마 신쇼, R65 부동산, Papa 등)
롱라이프랩을 시작한 이후, 감사하게도 귀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시니어 산업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인 만큼, 서로 연결되어 함께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고민하기보다 함께 이야기할 때 더 선명한 기회가 보인다고 믿습니다. 이번 스터디를 통해 여러분도 같은 고민을 나누는 든든한 동료와 좋은 인연을 듬뿍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처음 선보이는 오프라인 스터디인 만큼, 소중한 시간을 내어 오시는 분들께 최대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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