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 땐 힘들고, 알면 짜증나는게 직장생활이야"
보직은 안 맞고, 고과는 애매하고, 연봉은 마음에 들지 않고, 상사까지 힘들다면?
이직을 떠올리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잘못된 결정을 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은,
지금의 상황과 지금의 감정만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겁니다.
'여기만 아니면 돼'는 '거기가 거기야'란 자조섞인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직의 타이밍과, 이직을 결정하기 전에 갖춰야 할 조건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직은 '분갈이'와 닮았습니다
저는 이직을 자주 분갈이에 비유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화분을 갈아주시나요?
뿌리가 꽉 차서 더 이상 자랄 공간이 없습니다, 식물이 성장하기 어려울 때입니다.
또는 통풍이 안 되거나 과습이 반복되어 식물이 생존하기 어려울 때입니다.
이걸 사람에게 대입하면 딱 두 가지입니다.
- 성장형 이직 — 여기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 더 큰 화분으로 옮겨야 한다.
- 생존형 이직 — 여기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있다.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내 상황을 점검하고 조건을 검토하는 것이 후회 없는 선택의 필수 조건입니다.
채용은 '나의 사정'이 아니라 '회사의 필요'로 생깁니다
채용의 전제는 "회사의 필요"에 기인합니다.
시장 상황이 안 좋거나, 회사 경영 상황이 안 좋거나, 그 직무에 당장 쓰임이 없다고 판단하면 채용 자체가 줄어듭니다.
이 전제를 무시한 시도는 성립되기 어렵습니다.
내 상황이 아무리 급하고 힘들어도, 회사가 보는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채용은 어렵습니다.
반대로, 조건을 먼저 갖춰두신 분들은 타이밍이 완벽하지 않아도 기회를 가져갑니다.
그런 분들은 시장에서 가만두지 않거든요.
헤드헌팅이든, 인하우스 리크루팅이든 어떻게든 결국 찾아옵니다.
다만 생존형 이직도, 성장형 이직도 기준이 불명확하면 이직 후 오히려 커리어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조건'을 강조합니다.
이직의 4가지 조건 : 실력, 평판, 명분, 이익
저는 이직의 조건을 네 가지로 정리합니다.
실력 — 이직의 재료는 경력입니다. 내가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경험과 성과가 있는가.
평판 — 지금 조직에서 내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내가 남긴 신뢰와 협업의 흔적이 어떤 형태로 있는가.
명분 — 내가 왜 옮기려 하는가. 이직 사유와 지원 동기가 감정이 아니라 이야기로 정리되어 있는가.
이익 — 나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가. 그리고 더 중요한 것 — 회사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가.
전문적인 글을 보시길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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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필요충분조건에 가깝습니다.
이익이 없는데 지원할 사람은 없고, 이익이 없는데 뽑을 회사도 없습니다.
재직 중 이직을 권하는 이유
"회사가 너무 힘든데, 퇴사하고 준비하는 게 낫지 않나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경우 재직하면서 이직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재직 중이어야 연봉 협상력이 생기고, 경력의 연속성이 유지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악수를 덜 둡니다.
재직 중에는 면접을 보고 처우를 받았는데 마음에 안 들면 안 가면 됩니다.
그런데 구직 상태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이 회사 안 가면… 나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지?"
"더 좋은 회사가 정말 올까?"
이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판단이 흐려지고 선택이 급해집니다.
처음엔 자신감 넘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1년은 괜찮다고 하시죠.
하지만 제 경험상, 한두 달 안에 그 불안감을 감당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건강과 정서가 진짜로 망가지는 상황이라면,
그때는 이렇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까짓 직장이 뭐라고."
이직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그렇다면, 이직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직을 앞두고 불안할수록 빈칸을 채우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자격증, 학위, 영어 점수에 매달리기도 하죠.
저는 정답을 말씀드리기 보다, 항상 오답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할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씀드리는데요.
자격증, 크게 필요 없습니다.
학위, 크게 필요 없습니다.
영어, 크게 필요 없습니다.
지금 직장에서 크게 쓰지 않으셨다면, 다음 회사에서도 대개 크게 안 씁니다.
이직의 재료는 철저하게 경력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경력을 앞지를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변호사, CPA, 기술사처럼 그 자체가 직업이 되는 라이선스가 아닌 이상은요.
불안해서 무언가를 더 쌓기보다, 가능하다면 지금 자리에서 성과를 더 만드는 편이
이직에 훨씬 직접적인 힘이 됩니다.
*설령 그런 환경이 안되실지라도, 위의 3가지는 큰 의미 없습니다.
직장인의 차별점은 다름입니다.
야마구치 슈는 말합니다. 전략은 본질적으로 차별성을 추구한다고요.
직장인의 차별성은 뭘까요?
한 직무만 10년 한 사람과, 그 직무 3년에 다른 업무 7년을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둘 다 그 직무를 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 가운데 차별점은 오히려 다른 7년에서 나옵니다.
면접장에 오는 후보자들의 경력은 사실 비슷합니다.
같은 자격이 있으니 그 배수 안에 들어온 것이죠.
메시지(경력)가 동일하다면, 그다음을 결정하는 건 메신저(지원자)로서의 확신과 태도입니다.
"메시지가 약하다"가 아니라 "메시지가 다르다"로 접근해보세요.
시도로 답을 찾아야 하는 이유
구직을 하시는 분들께 꼭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이직에 매몰되지 마세요. 시도는 지속하되, 거절을 쌓아두지 마세요.
시장의 상황을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답을 찾는 방법은 결국 시도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시도를 계속할수록 자존감이 깎이고 발걸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더더욱 기준이 필요합니다.
지원회사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 적입니다.
그렇기에 시도로 지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얻던가, 버리던가. 그 사이에 후회는 두지 마세요.
채용공고를 볼 때 딱 두 가지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 나는 왜 이 회사에 지원하는가.
- 나는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이 두 가지에 확신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다면 면접에서 승산이 있습니다.
가능성조차 없었다면, 서류에서 이미 걸러졌을 테니까요.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여러분은 분명 잘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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