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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가 오픈클로(OpenClaw)를 사용하는 방법 - 3편

아래 글은 2026년 3월 26일에 발행된 위픽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P.03 에이전트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하고 있었다

 

🦞 EP.01 나는 왜 AI 에이전트를 만들려고 하나?

🦞 EP.02 오픈클로 설치와 텔레그램 연결

 

자비스 JAVIS

셋팅이 완료된 후 텔레그램으로 몇 마디 담소를 나눈 나는 마치 토니 스타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필요 이상으로 흥분한 상태였다.

자비스. 나 대신 출근 좀.... <아이언맨>

자비스. 나 대신 출근 좀.... <아이언맨>

다음 날부터 대표님과 동료들에게 오픈클로를 설파하기 시작했다. 이거 봐봐, 이게 되거든, 이런 것도 되거든요.

"그게 뭔데요?"
"그거 보안에 무방비라던데..." 
"그거 그냥 ChatGPT로 하면 되잖아."

"그래서 이걸로 뭘 할건데?!“

설치는 공식 문서를 따라하다보면 그럭저럭 끝난다. 우린 그 과정을 경험하고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마케터가 이걸로 뭘 할 것인가?"는 메뉴얼에 없다. 이제부터는 그것을 만들어보자. 할 수 있는 일은 '이해한 만큼', '경험한 만큼', '상상한 만큼', '시도해 본 만큼'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NVIDIA GTC 2026에 등장한 오픈클로

"Mac and Windows are the operating systems for the personal computer. OpenClaw is the operating system for personal AI."

젠슨 황은 2026년에 오픈클로 기반의 에이전트 NemoClaw 로드맵을 발표했다.

젠슨 황은 2026년에 오픈클로 기반의 에이전트 NemoClaw 로드맵을 발표했다.

젠슨 황이 말했다. 맥과 윈도우가 개인 컴퓨터의 운영체제라면, 오픈클로는 개인 AI의 운영체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Every single company in the world today has to have an OpenClaw strategy." 세상 모든 기업은 오픈클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NemoClaw를 발표했다. 오픈클로에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보완한 엔터프라이즈 버전이다. 오픈클로와 똑같이 터미널에서 한 줄 명령어로 설치된다. 🔗 이 시리즈 1편에서 오픈클로는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 완전히 초기의 도구"라고 썼는데, 불과 한 달 사이에 숙성된 프로젝트가 되었다. 깃허브에서 ‘리눅스 커널‘이나 ‘리엑트‘와 같은 스타 수를 달성한 기간이 한달만이다. NVIDIA가 이 프로젝트를 상업용으로 보증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Cisco, CrowdStrike, Google, Microsoft Security와 협력한다.

 

🙍🏻‍♀️앤드리아 Andrea

커피 타임! 나는 AI에이전트가, 로봇 바리스타가 정밀한 레시피를 구현해 좋은 커피를 만드는게 당연하게 될 때 ‘사람‘ 바리스타가 만드는 ‘취향‘이 있는 커피의 가치가 극대화 될 거라고 생각한다. Lowkey Coffee..

사무실 옆 '로우키 커피'에서는 매달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한다. 바리스타들이 한달씩 돌아가며 DJ가 되어 서른 곡쯤 선곡하고, 그달에는 내내 매장에 그 리스트가 흘러 나온다. 커피를 통해서 취향을 공유하는 것처럼 배경음악을 통해서 브랜드의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다. 2월에는 Empathy, Comfort, Recovery, Beauty, Hope. 테마로 30여 곡을 갈무리 해놓았다. '로우키 뮤직'이라고 부르고, 이 리스트를 종이에 프린트해 한 장씩 뜯어가시라고 주문대 옆에 매달아두었다. QR코드는 유튜브로 연결된다.

위픽에도 하루 종일 은근히 음악을 틀어 두는데, 로우키 리스트도 참 좋겠다 싶었다. 사무실 음악 플레이어는 아직 스포티파이 유료 계정 밖에 없다. 유튜브 무료 계정은 광고가 나오거든요.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로 만들기 위해 회사 계정으로 로그인해 서른여섯 번 노래 제목을 검색해서 추가해야 한다. 한 20분 걸릴 것 같다.

앤드리아에게 시키자! (첫번째로 에이전트에게 붙인 이름)

로우키 커피에서 나눠주는 종이 플레이리스트를 스포티파이 플리로 만들었다

로우키 커피에서 나눠주는 종이 플레이리스트를 스포티파이 플리로 만들었다

"앤드리아! 이거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줘."

종이를 아이폰 카메라로 찍어 텔레그램에 앤드리아에게 보냈다.

앤드리아가 사진에서 곡명을 읽은 후, 스포티파이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려면 API 연결이 필요하다고 알려줬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나에게 이것 저것 요청하더니, 직접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했다. 다음 달 부터는 사진만 찍어 올리면 3초만에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가 완성된다.

스포티파이에 없는 곡 말고는 전부 찾아서 넣었다. 🔗 Lowkey Music 2026 March — Spotify 🎧

36곡을 하나씩 검색해서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대신, 사진 한 장 찍어서 텔레그램 메시지 한번으로 직접하기 귀찮은 일을 끝냈다.

그런데 흥분을 가라 앉히고 보니 🔗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스포티파이로 옮겨주는 서비스가 이미 있었다. 무료이고, 한 30초 정도 걸리더라. 링크 복사하고 버튼 한 번이면 끝나는 일이었다. 무려 토큰씩이나 사용해서 클로드 소넷 4.5에게 시켜야 할 일은 아니었다.

"That's all." 앤드리아는 커피 심부름 하기엔 너무 똑똑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at's all." 앤드리아는 커피 심부름 하기엔 너무 똑똑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마케터는 언제 에이전트를 써야 할까?

OpenAI의 "에이전트 구축 실전 가이드"를 보자. 🔗 (OpenAI)

"기존 자동화가 막히는 지점에서 에이전트를 고려하라." 복잡한 판단, 비정형 데이터, 예외 처리가 많은 워크플로우. 기존 방법으로 안 되는 곳에서 에이전트가 의미를 가진다.

에이전트 활용이 필요한 것과 아닌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우선 아래와 같다. 다만 현실에는 여러 가지 맥락이 중첩된 테스크가 많을 것이므로 당연히 인간의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간단한 서비스가 이미 있는 일 : 검색하면 된다. 유튜브→스포티파이 싱크 서비스처럼 이미 누군가 만들어놓은 것. 에이전트를 쓸 필요가 없다.

조건문으로 되는 일 : 자동화 도구(n8n, Make, Zapier, cron, 스크립트)를 쓰면 된다. "A가 오면 B를 해라." RSS 수집, 키워드 필터링,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작업 실행. 규칙이 명확한 일.

판단과 인사이트가 필요한 일 : 에이전트의 영역이다. 비정형 데이터를 해석하고, 맥락을 읽고, "이건 중요하고 저건 아니다"를 가려내는 일. 조건문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일.

로우키 플레이리스트는 1번이었다. 이미 변환서비스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만약 진짜 종이밖에 없었다면? 사진(비정형 데이터)을 읽고 곡명을 해석하고 하나씩 매칭해 스포티파이에 접속해 업로드하는 건 조건문으로 안 된다. 그때는 3번이다.

 

😱 돈패닉 Don't Panic!

뉴스레터를 100개 넘게 '구독만'하고 있다. 링크드인, 엑스 계정은 분야를 막론해 마구 팔로우하고 있다. 가입된 오픈채팅방은 또 얼마나 많게요. 다 중요하다.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인용하고 흡수하고 싶다. 개별 뉴스와 정보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마케팅, 서브컬처, IT, 패션, 음악, 미디어,,,,한국, 외신... 이 다양한 정보들이 결합해 분야를 넘나들어야 새로운 것이 나온다. 제텔카스텐이다.

이 모든 정보를 매일 완벽하게 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정보가 쏟아지면서 규칙이 의미없어지고, 취하는 정보는 랜덤이고 복불복이 되었다. 결국 포기하게 되고 알고리즘에 휘둘리게 된다.
메일함에는 확인하지 않은 볼드체 리스트가 좀비처럼 남아 있고, 지나간 타임라인은 그대로 흘러가 버린다.

돈패닉에게 시키자! (두번째 만든 에이전트에게 붙여준 이름)

매일 아침 7시에 내 메일함에 도착한 뉴스레터를 읽고 마케터들에게 의미있는 것들을 추리고, 분류하고, 연결해서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도출해 줘. 출처를 명확히 제공해줘. 계정, 미디어 목록을 잘 관리하고, 새 뉴스레터나 계정을 구독하면 리스트에 정기적으로 반영해 줘. 해외 사례는 한국의 맥락에서 '해석한 의견'도 추가해줘.

내가 정해준 분류로 브리핑하는게 아니다.

내가 정해준 분류로 브리핑하는게 아니다.

메일 수집 - 자동화로 가능. 키워드 필터링 -자동화로 가능. 그런데 "오늘 마케터한테 의미 있는 뉴스를 골라서, 해외와 국내를 연결해서 해석해줘"는 자동화로 불가능. 어제와 오늘의 뉴스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마케터한테 왜 중요한지를 읽어내는 건 조건문으로 정의할 수 없다. 판단이다. LLM 에이전트의 영역이다.

 

🍵 김말차씨

🔗2편에서 메신저로 대화하게 한 것이 오픈클로가 화제가 된 이유라고 했는데, 서로 다르지만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쓴다. 팀즈 채팅방에 오픈클로 에이전트 김말차씨를 초대했다.

이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MS365 관리자 권한이 필요하고, 팀즈를 위한 별도 앱 형태의 봇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나에게 낯선 일이었다. 텔레그램으로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추가했다. 내가 했으니 누구나 할 수 있다.

대화방에 봇을 초대해 팀원에게 김말차 씨를 소개했고, 대화 맥락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원드라이브에도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내 사람들은 김말차씨에게 말을 걸고 역할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김말차씨는 매일 오후 7시에 그날의 회고를 진행한다. 퇴근 시간 이후에도 일한다.

김말차씨는 매일 오후 7시에 그날의 회고를 진행한다. 퇴근 시간 이후에도 일한다.

발견한 중요한 것

기존 조직에서 사용하는 환경에 에이전트를 편입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쩌면 조직의 환경을 에이전트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접근 권한 설정이 필요하다. 이 시리즈에서 오픈클로 설치 시에는 일부러 텅빈 컴퓨터에 설치해 고민이 적었지만, 역할이 명확해 질수록 책임과 권한을 어디까지 부여할지 결정이 필요하다. 모든 문서를 다 볼 수 있게 할 것인가, 특정 폴더만 볼 수 있게 할 것인가. 누구의 요청에 어디까지 응답할 수 있게 할 것인가?

듣고 읽어서 이해한다고 생각하던 것을 정말로 알게되었다. 챗봇에서 에이전틱으로 자율성을 갖고, 전문 에이전트들이 팀으로 협업하게 된다. 그게 느껴진다. 뭔지 알 것 같다.

이 리스트를 계속 늘리고 질문에 솔루션을 찾아 공유하는게 이 시리즈의 목적이다.

다음 편에서도 계속 에이전트와 매일 일하면서 발견한 것들에 대해 쓰겠다.


 

📢 4월, 마케터를 위한 오픈클로 설치 웨비나

이 시리즈를 3편까지 읽은 사람은 두 부류일 것이다. 이미 설치한 사람과, 해보고 싶은데 혼자는 좀 그런 사람.

후자를 위한 자리를 만든다.

스스로 할 수 있다. 이 시리즈와 공식 문서를 따라가면 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될 것들이 있다. 터미널, 내가 지금 어느상태에 있는지 모를 경우, 명령어를 쳤는데 "명령을 찾을 수 없습니다"가 뜬다. 나는 이 삽질에 꽤 오랜 시간을 썼고 여러 번 초기화했다.

실습형 라이브. 선생이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다. '기술 문서 포비아'에 공감해 주고, 먼저 경험한 마케터가 함께 초기 설치를 진행하는 자리다. 이 시리즈에서 써온 것처럼. 모르면 물어보고, 안 되면 다시 하고, 삽질도 같이 한다. EP.02에서 혼자 씨름했던 그 과정을, 이번에는 같이 한다.

준비물은 EP.02에서 정리한 4가지. 설치 환경이 셋팅된 컴퓨터, 클로드 API 키, 텔레그램 여기까지 혼자 준비해오면 나머지는 라이브에서 함께 진행한다. 설치부터 텔레그램 첫 대화까지. 막히면 실시간으로 같이 해결한다.

튜토리얼이 아니라 기록이다. 이 웨비나도 마찬가지다. 강의가 아니라 같이 해보는 것이다.

100명 모이면 바로 진행. 구체적인 일정과 신청 방법은 곧 위픽레터를 통해 공개예정


 

곧 당신에게 필요하게 될 명령어 리스트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모든 것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구동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변수가 많다.

갑자기 에이전트가 대답을 안 하거나, 인증이 만료되거나 하는 일이 생긴다. 대화로 해결하던 것이 갑자기 안 되는 순간이 온다. 봇한테 "너 왜 안 돼?" 라고 물어볼 수가 없다. 대답을 안 하니까. (오늘 일요일인데 김말차씨가 한참동안 대답을 안해서 사무실에 다녀왔다. 다행이 네트워크 문제 였음)

그때는 여러분의 터미널로 가야 한다. 이게 비개발자가 가장 당황하는 순간이다. 침착하게 터미널을 열고 대화를 주고 받으면 된다.

 

 

상황별로 자주 쓰는 명령어를 정리해뒀다.

뭔가 이상할 때 — 상태 점검

openclaw status : 빠른 요약 점검. 가장 먼저 치는 명령어.
openclaw status --deep : 채널 프로브 포함 상세 점검.
openclaw doctor : 문제 원인 진단 및 권장 수정안 확인.

 

메시지가 안 오거나 응답이 멈췄을 때 : 게이트웨이 장애 대응

openclaw gateway status : 서비스 상태/접속 가능 여부 확인
openclaw gateway restart : 가장 먼저 시도하는 복구. 대부분 이걸로 해결된다.
openclaw gateway probe : 도달성, 헬스, 발견 상태 종합 점검.

 

채널이 끊겼을 때 채널 연동

openclaw channels list : 현재 연결된 채널 확인.
openclaw channels status --probe : 실제로 동작 가능한 상태인지 최종 확인.

 

LLM 모델을 바꾸고 싶거나 API 인증이 만료됐을 때

openclaw models list : 사용 가능한 모델 목록.
openclaw models set <model> : 기본 모델 변경.
openclaw models auth add : 인증 만료 시 다시 등록.

 

명령어를 모를 때

openclaw help : 이것부터 친다.
openclaw <command> --help : 특정 명령어의 옵션 확인.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오픈클로의 업데이트 주기가 빠르고, 버전마다 명령어가 미세하게 바뀐다. 예를 들어 최근에 openclaw onboarding이 openclaw onboard로 바뀌었고, openclaw status --probe가ress openclaw status --deep으로 바뀌었다.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openclaw help로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이 에세이도 마찬가지다. 계속 업데이트하고 이어나갈 것이다.

DON'T PANIC


이 글은 2026년 3월 26일에 발행된 위픽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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